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9장 183화 미티, 미티 주제에 발버둥치지만......역시 소멸시킨다(2)
    2023년 07월 12일 21시 27분 4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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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티가 쿠쟈로에 있는 <마성격>, 그리고 [깃발없는기사단]의 넴의 진동 마법을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개발한, 검에 의한 기법이다.



     또한 미티는 억압된 현대 사회에서의 울적한 상태로 인해, 해방 시 그 전투력이 상승한다.



     중간관리자로서 도시 아르스를 맡게 된 지 2주. 선교의 속도가 느리다는 이유로 얼마 전 베네딕트 대주교에게서 꾸지람을 들었다. 영업 실적 1위인데도 혼났다. 기괴한 살인사건이 잇따랐다. 영주 저택의 하녀에게 속옷으로 비웃음을 당했다. 지렸다. 사건의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흑기사라는 괴물이 이름을 거론하며 결투를 제안했다.



     미티는 생각 외로, 스트레스 투성이었다.



    "이얏호~!! 다들 어차피 죽는 거 춤추다 죽겠다아아아아!!"



     한때 왕국 기사단 소속이었을 때는, 소드의 무서움 때문에 쌓인 스트레스가 폭발해 혼자서 트롤도 순식간에 도살했다고 한다.



     휘두르며 교차시킨 쌍검을 맞대며,



    "이것이, 영혼의 소리다!!!!"



     힘차게 문지르며 떨쳐낸다. 고음의 소리가 날카롭게 울려 퍼진다.



     마력이 담긴 전방으로 전달되는 음파는 넓게 포효하였고, 그 위력은........



    "----ㅡ......"



     흑기사의 중후한 몸을 2미터나 밀어붙이고, 주변의 지면을 모래알처럼 터뜨려 버렸다.



    "............ 가, 강해 ......뭐야, 저 아저씨, 챔프보다 훨씬 더 강하다고.... ..."

    "나이 많은 아저씨가 미쳤는데도...... 너무 강해!"



     방금 전까지만 해도 무적이라고 믿었던 흑기사가, 미티에게 밀리고 있다.



     이제 관중들은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앙코르는 확정이라고!!"



     다시 한번, 이번에는 아래쪽에서 문지르며 휘두르자 음파의 충격파가 바닥을 모래먼지로 만들며 흑기사에게 다가온다.



    "............!!!!"



     흑기사가 마력이 깃든 검을 쳐내기 위해 들어 올렸다.



     검을 물들였던 칠흑은, 검은 안개의 바람이 되어 불었다. 음파를 삼켜 미티의 마력을 상쇄하고도 더욱 분다.



    "아바바바비비비비비비."



     미티는 비록 약한 마력이라 할지라도 기절하듯 마비되지만, 계속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마비된 채로 쌍검을 교차시키며 더 뜨거운 소리로 대답한다.



    "히, 히얏호오오!!"

    "읏 ......!"



     다가서면서 검을 쳐올리자, 음파가 날 때마다 검은 안개의 파동으로 상쇄시킨다.



    "큿, 햐하하하하......."

    "흠 ......!"



     또 한 번 비슷한 일이 벌어질까 봐 모두들 긴장하지만, 미티가 검을 휘두르려고 허리를 숙이자마자 흑기사가 눈앞으로 다가온다.



     교차하는 검의 접점이 올라가 버린 미티는, 만세를 하는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다.



    "끝이다!"

    "앙코르를 듣기 전까지는 죽을 수 없다앗!!"



     양손으로 고쳐 잡은 검의 올려베기를, 미친 기세의 미티는 머리카락이 잘리면서도 쌍검으로 받아낸다.



    "우읏----!"



     검에서 전해지는 팔힘에 오싹함을 느끼고는, 스스로 뛰어올라 힘을 흘려버렸다. 그럼에도 미티의 몸은 높이 떠올랐고, 흑기사에게 떠밀리는 것처럼 투기장의 가장자리까지 날아갔다.



     객석 위쪽의 증축 공사 중인 4층에 간신히 착지했다.



    "끈질기군 ............ 훗!"



     뒤따라오는 흑기사도 관중석의 연단을 발판으로 삼아, 보기에 어울리지 않지만 경쾌하게 뛰어올랐다.



     바로 들리기 시작하는 검격음. 무대 위보다 더 격렬하고, 소리만으로도 치열함이 전해진다.



    '어라! 이건 볼 수 없는 거 아니야! 아앗 ......!"



     개블은 급히 무대에 올라서, 반대편의 숨겨진 3층 부분으로 최단거리로 올라가기로 결심했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달려 나갔다.



    "잠깐만! 당신이라면 미티 씨의 기술에 스친 것만으로도 죽을 거라고!"

    "겁먹고 있을 때가 아니다! 최고의 순간이 지금 저기에!"



     육감이 작용한 것인지, 장렬한 결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개블 전 남작뿐만이 아니었다.



     주변 관객들도 4층으로 이동하기 위해 붐비는 것을 전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죽여버릴까, 이 녀석들! 나의 콘로 시아우라고!!!)



     그렇게 머리에 피가 거꾸로 솟구치며 격분하지만, 단숨에 위로 올라갈 방법을 찾아낸다.



    "어이, 챔프 군! 너의 연금마술로 나를 위로 날려줘! 이봐, 일어나!"
    "ㅡㅡㅡㅡ"



     벽 속에서 웃는 얼굴로 기절해 있는 챔프의 얼굴을 때려 깨우려고 시도한다. 하지만 흔들어도, 때려도, 미워할 수 없는 미소만을 지을뿐이다.



     그러는 사이, 끝이 다가온다.



     황혼에 불타는 하늘을 향해, 거대한 순흑의 격류가 솟아오른다.



     그 4층을 소멸시키고, 도시 파괴를 연상케 하는 규모의 마력은 석양이 지는 서쪽 하늘을 잠식하며 저녁하늘을 먹어치우는 검은 날개처럼 날갯짓을 했다.



     닿는 모든 것을 파괴하는 천식의 날개.



     이윽고 세 번의 날갯짓을 보여준 검은 마력의 흐름이 멈췄을 때에는, 완전한 밤이 되었다. 마치 엔제 교단의 미래를 보여주는 듯, 캄캄한 암흑의 밤이 된다.



    "............ 너무 심하잖아"



     이날, 검투도시 아르스에서는 많은 일이 일어났다.



     하지만 그중 하나가 계기가 되어, 괴물이 풀려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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