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장 182화 흑기사, 큰 무대에서 미티를 손봐주려 하다(2)2023년 07월 12일 20시 33분 2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바로 이야기의 영웅 그 자체. 예전에 그려왔던 동경이 꿈틀거리며, 새로운 영웅담의 기대에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우읏...... 구리! 해치워버려!"
"읏 ......! 꼬마, 조급해하지 마!"
견인족 소녀가 불곰 구리를 풀어놓았다.
소리가 사라진 투기장에는 단 하나, 송곳니를 드러내며 달리는 불곰의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발소리만이 들린다. 가슴과 발끝에서 불길을 뿜어내며 맹렬히 달려간다.
"............"
돌아선 흑기사는, 검을 ----
[ㅡㅡㅡㅡ앗!?]
검을 집어 들지도 않고, 뛰어오르는 기세로 네 발에서 두 발로 일어서며 휘두른 오른쪽 앞다리를 가볍게 받아냈다. 그리고 그대로 파고들어 등을 돌리며 업었다.
짊어지는 것처럼 들어 올릴 줄로만 알았더니, 구리는 공중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수백 킬로그램은 족히 될 것 같은 둔탁한 몸이 떠오르며 등부터 땅과 부딪히고 만다.
지축이 흔들린다.
[구우......----웃!?]
아직도 가시지 않은 야생의 투쟁심으로 일어서지만, 왼쪽 앞다리와 목덜미 털을 잡히고는 발목을 걷어차여 다시 쓰러진다.
[...... 가우----!?]
"구리!!"
힘차게 일어선 구리의 앞다리를 잡고, 반대쪽 손을 허리에 감아 거구의 몸을 자신의 허리에 싣는 형태로 들어 올려 세 번이나 가볍게 던져버린다.
"............"
"............"
이건 상대하면 안 되는 녀석이라며 냉정해지며 겁을 먹기 시작한 불곰에게, 흑기사는 견수인 소녀에게 손을 내밀며 철수를 권유했다.
"불곰을 ...... 맨손으로 던졌다고......"
"...... 뭐 하는 놈이야?"
무거운 발걸음으로 물러나는 거대한 곰. 관중들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예감하고, 그의 등 뒤로 그에게 시선을 옮긴다.
그때는 이미 발사된 얼음검이 갑옷에 착탄 하여, 그 냉기가 흑기사에게만 머물지 않고 주변을 얼어붙게 하였다.
"젠장할----!!!"
굳은 표정으로 힘을 내는 쿠라의 표정에는, 교만함 따위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손에 들고 있는 아이스 스피어로 빙검을 연이어 제작해 계속 발사한다.
실제로 싸워보았던 무대 위의 두 사람은, 구리가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다. 순간적으로 두 사람이 시선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의지를 확인한다.
구리는 불곰과 바늘꽃곰의 혼합종으로서, 양쪽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어 순수한 개체 능력도 차원이 다르다. 인간이 팔힘과 지구력으로 구리를 이길 수는 없다.
"이게 바로 나 챔프의, 프리 포즈다!!!"
오리지널 포즈의 완성 직전인 챔프.
"----읏!?"
흑기사를 얼려놓았던 얼음덩어리가 터지는 것을 보고, 바로 앞에서 멈춘다.
느리게 느껴지는 세상에서 흑기사가 검지손가락을 이쪽을 향해 흔들고 있었다. 손가락 끝에서 뿜어져 나온 작은 점이 점점 팽창하면서 챔피언을 향해 질주한다.
"머슬! ㅡㅡ하아아아아이!!"
놀란 소리를 내면서도, 복음을 전개. 동상을 방패로 삼아 융기시켰다.
하지만 검은 공은 멈추지 않고 동상을 그대로 직진하였고, 챔프를 휘말리게 했음에도 멈추지 않았다. 챔프는 완전히 같은 모습의 동상과 함께 그대로 벽에 박혀버렸다.
"채, 챔프 ......!"
"----"
동상이 쓰러지면서 나타난 것은, 벽에 박힌 채로 활짝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 조용히 기절한 챔피언의 모습이었다.
"...... 흑기사여, 소문보다 더 강하구나."
"하지만 얕보았군. 우리들의 품에 대놓고 나타날 줄이야 ......"
하늘과 땅에서 흑기사를 둘러싸고 있는 대주교와 주교들 총 21명. 복음으로 마력의 날개를 형상화하여, 관객들에게 천사의 강림을 연상케 한다.
해방한 마력은 모두가 파격적이다. 거기다 이 숫자. 밤하늘을 하얗게 물들이는 광채와 열량을 발산한다.
눈앞에 다가온 그 광경 앞에서, 흑기사는 무슨 생각을 할까. 조바심일까, 절망일까, 아니면 고양감일까 .......
"............"
흑기사는 아무렇지도 않게 검을 뽑았다. 그리고 검을 한 번 더 쳐다본 후, 하늘을 향해 검을 내밀었다.
선서라고도 볼 수 있는 그 행동에, 대주교들은 일대 결전을 준비한다.
하지만 이날 잃게 될 목숨은 단 하나.
"ㅡㅡ왕의 부탁으로 왔다 ......"
강철의 칼날에 순흑이 모인다. 쏟아지는 속도와 양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라서, 그 모습만으로도 무의식적으로 물러나게 된다.
그리고 검은, 마력을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를 맞이한다.
ㅡㅡ한계를 넘은 칼날이 움직이자, 내재되어 있던 마력이 파동이 되어 퍼져나간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우오오옷!? 크, 크오오오오오오!!"
폭발하듯 쏟아지는 마력에, 대주교들은 격추되거나, 날아가버리며 전멸당한다.
거대한 투기장의 관중석조차, 미처 경험해보지 못한 압박감에 마비되어 굳어 버렸다.
"...... 미티 카초, 왕의 의뢰에 따라 결투를 신청한다."
부서진 강철이 가루처럼 흩날리는 가운데, 다른 쪽의 검을 뽑은 흑기사는 귀족의 관중석에 앉아 있는 '배신의 대기사'를 향해 정면 승부를 신청했다.
"............"
이름이 호명된 미티는 안경 너머로 가느다란 눈을 뜬다. 옅은 검은 마력의 파동으로, 정수리 부분을 덮고 있던 머리카락을 벗겨내면서 .......728x90'판타지 > 옛 마왕의 이야기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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