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9장 183화 미티, 미티 주제에 발버둥치지만......역시 소멸시킨다(1)
    2023년 07월 12일 21시 27분 0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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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에 등을 돌린 영주 중 한 명인 개블 캐블 전 남작.



     그는 말한다. 이 검투도시 아르스는 "피와 돈이 춤추는 도시"라고.



     개블은 엔제 교도가 아니다. 그는 귀족파라는 수식어에 연연하지 않으며, 그가 원하는 것은 검투(드라마)다.



     날개 달린 전사들과 사나운 마물과의 맞대결이 그에 어울린다.



    "............ 저게 바로, 흑기사 ......"



     맨 앞줄의 귀족관람석에서 일어나, 몸을 기울여 검은 기사의 등장에 흥분한다.



     그 전모는 아무도 모르며, 어디선지 모르게 나타났고 , 그 힘은 언제나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개블은 자각하고 있다. 어떠한 찰나의 긴장감에서, 자신은 엄청난 매력을 느끼고 있음을.



     가장 큰 내기이거나, 검투사의 목을 검이 낚아채는 순간, 또는 매우 긴장되는 그 순간에 쾌감까지 느끼고 만다. 의존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흑기사가 발산하는 그 순간은. 얼마나 대단할까.



    "ㅡㅡ미티, 왕의 의뢰에 의해 결투를 신청한다"



     "흑"의 파동에 몸을 마비시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이 관중석을 향한다.



     투기장이 자랑하는 대주교 검투사들을 손대지 않고, 오히려 수적 우위까지 물리친 뒤 정면으로 당당하게 목적의 인물에 도달하고 말았다.



    "......왜 나만? 다른 사람들한테는 손대지 않겠다는 뜻입니까?"


    "적어도 악인이라고 판단하지 않으면 손 대지는 않는다. 죽여봤자 별 의미도 없고."

    "흐음, 스러질 거면 화려하게 ............라, 저답군요."



     호위로서 동행한 지 2주. 미티가 처음으로 안경을 벗고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전투 시에는 반드시 착용한다고는 들었지만, 해가 지고 있는데 시야가 확보될 수 있을까.



    "그 정도 원한다면, 물어봐도 불평은 없겠지."

    "물론 그냥 당할 생각은 없지만요. 죽는다면 터져서 죽는 것이 저답다는 것일뿐입니다."

     


     그 듀어에게 검을 가르쳤던 만큼, 그 쌍검은 지금까지 수많은 장애물을 베어냈다. 왕국 기사 시절에는 파격적이고 호쾌한 전투 스타일로 인해 [바위별]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미, 미티 씨! 그렇게 정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잖아요!? 이만큼 숫자가 많으니 단결해서ㅡㅡ"

    "그렇게 했는데도 지면 엔제교는 끝장입니다. 이 도시는 포기해야겠지요. 다행히도 저 정도의 기사가 손을 대지 않겠다고 단언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최선이다."



     팔을 붙잡고 있는 사돈의 손을 천천히 풀어주며, 미티는 ...... 미소 지었다. 그리고 옆에 있던 쌍검을 뽑았는데, 그 모습에 이별을 예감시킨다.



    "만약 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모두에게 전해주시길."

    "무엇을 ......?"

    "진정으로 이겨야 할 것은 내면에 있다...... 라고요."



     개블과 어울리는 갈색 정장 차림으로, 쌍검을 들고서 무대 위로 걸어간다.



    "듀어 군한테도 깨끗하고 바르게 살라고 전해주시길......"

    "...... 전하겠습니다. 반드시 ......"



     미티는 어깨너머로 힘찬 미소를 지으며 사돈에게 대답하고, 결투장으로 올라갔다.



    "...... 이제 됐나? 나는 더 기다려줄 수 있는데?"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애초에 저는 당신을 물리치기 위해 결투를 하는 것입니다."

    "그건 자만이다. 상대가 될 것 같지는 않은데."

    "그것이야말로 교만입니다."



     미티의 복음이 등에서 날개를 펄럭인다. 날개 모양이 불규칙하고 기발해서, 파격적으로도 보인다.



    "그럼 ............간다아아아아아아아!!!!!!!!!"

    "읏 ......!?"



     팽팽한 긴장감을 뚫고 미티의 포효가 터져 나왔다. , 우렁찬 성량, 강한 고음, 격렬한 비명.



     표범처럼 변한 미티의 모습에, 흑기사조차도 광기를 느끼고 놀라서 뒤로 물러난다.



    "덤벼 보라고, 형씨!! 안 오는 거냐!? 그럼 내가 간다아아아아아아아아!!!!!!!!!!!!!!!!"



     상대방의 대답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빠른 말투로 호통을 치며 극적인 동작으로 달려 나갔다. 달린다는 표현보다는, 점프하고 있다. 그리고 미끄러지고 있다. 구르고 있다.



     독특한 리듬감으로 춤을 추며 흑기사에게 다가간다.



    "예아아아아!!"

    "............"



     머리를 위아래로 흔들며 쌍검을 몇 번이고 휘두른다. 기괴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다.



     돌기둥과 담벼락을 뛰어다니며, 길거리 공연자처럼 경쾌한 몸놀림을 보여주며 베어댄다.



    "온다 ...... 온다 ......!!!"



     비지땀을 뻘뻘 흘리기 시작할 즈음, 미티가 흑기사 앞에 내려선다. 여기서부터가 특히 이질적인, 그리고 미티 본연의 싸움이 시작된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검과 검이 맞부딪힌 후, 문지르면서 떼어낸다.



     이때 현악기의 즉흥 연주, 혹은 속주를 연상케 하는 음향이 투기장에 울려 퍼진다.



     그 위력은 보는 이의 숨을 멎게 한다.



    "읏 ----!"



     받는 흑기사를 중심으로 왜곡이 생겨 눈에 보이지 않는 역장이 발생한다. 묵직한 쌍검을 걷어내는 흑기사의 발밑이 터지고, 주변의 장애물도 터지면서 모래먼지로 변해 날아오른다. 그것은 매우 신기한 현상으로, 격음의 수만큼 발생하고 있다.



    (.................. 소리인가?)



     절대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해서 지켜보던 개블은, 검격음의 수와 주변에 흩뿌려지는 보이지 않는 압력의 수가 비례한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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