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9장 184화 일류 씨(2)
    2023년 07월 12일 22시 39분 5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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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쁜 와중에 수고가 많아. 하지만 조만간, 그...... 뭔가의 회의가 있다고 하지 않았어?"

    "짬을 내어 왔기 때문에."

    "언제였더라? 뭔가 이제 곧이라고 기억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있을 수 있어?"

    "날이 바뀌기 전에는 출발해야만 합니다."

    "엄청나게 시간 없잖아! 그런 잠깐의 틈을 노려서 와 준 거야?"



     침대 위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카게하는, 관광을 하려는 내가 부끄러울 정도로 바쁘고도 충성심이 깊은 소녀였다.



    "어느 유미와는 달리 대단하네, 카게하는"

    "그게 아니지~ 사실은 내가 좋아서 왔던 주제에~ 부끄러워해도 되는걸~"

    "감당이 안 돼 ......"



     상대할 수 없으니, 먼저 편지를 입수하러 프런트로 가기로 했다.



    "그럼, 카게하에게 부탁할 일이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정말 믿을 만 해, 너는."

    "과분한 말씀이십니다."



     .........



     ......



     ...




    "괜찮을 거라 생각하지만 유미도 나쁜 짓은 하지 말아 줘. 더 이상 내 방을 더럽히지 마."

    "그건 이 사람한테 달렸거든~"

    "진짜 ......"



     마왕이 문 밖으로 나갔다. 편지를 사러 간 모양이다.



     그러자 무릎을 꿇고 있던 카게하라는 소녀가, 그 자세 그대로 옆으로 쓰러졌다.



    "..........조, 좋아......좋아햇!"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흥분하기 시작했다. 달아오른 그 흥분은, 지금 당장 자위를 시작해도 될 정도다.



    "............ 거기, 내가 자는 곳인데?"



     자연스레 냉랭한 눈빛이 되었지만, 이전보다 훨씬 강해진 소녀 앞에서는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뭐, 아직 멀었지만. 단도를 다루는 것도 내 쪽이 ............ 단도의 칼날이 없어졌잖아!?)



     당황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방금 전 마왕이 나갔던 출입구 근처 테이블에 달빛을 반사하며 반짝이는 칼날이 있었다.



    (얼마나 강한 거야! 너무 무섭다구!)



     소름 끼치는 한기가 등줄기에서 머리 꼭대기까지 치솟는다.



     역시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그 마왕만은 방심할 수 없다. 베네딕트를 죽이기 전까지는, 한순간의 방심도 용납할 수 없다.




     ♢♢♢♢.




     예약한 레스토랑에 도착한 나는, 음식이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북적거리는 식당의 가장자리에서 왠지 모르게 함께 앉게 된 유미와는 상관없이, 식전의 두근거리는 기분을 만끽한다.



    "...... 물어보지 못했는데, 당신 뭘 어떻게 했길래 그렇게 됐어? 듀어랑 무슨 짓을 한 거야?"

    "응? ...... 맨티코아를 때려서 쫓아냈더니, 제자로 받아달라고 해서, 대단하다고 칭찬받아서 기분이 좋아졌더니 어느새 거기 있었지."

    "헌팅당했잖아. 거기서 제일 눈에 띄면 안 될 놈한테 낚여버렸잖아. 강했지? 엔제교가 있는 도시가 가까웠지? 그럼 이제 그것밖에 없잖아. 왜 눈치채지 못했어?"



     바보냐면서 어이없어하는 유미(거의 적). 참고로 이미 맥주를 두 잔이나 마시고 있다.



     술은 그다지 강하지 않은 것 같지만, 담대해져서 마왕을 상대로도 거리낌이 없어지고 있다. 도박에 빠져서 돈을 지불할 수 없을 테니, 마왕의 지갑으로 술을 마시고 있는 셈이다. 괴물이다.



    "미티만 마크하고 있었으니, 어쩔 수 없잖아 ......"

    "아니, 미티한테도 당할 뻔했었구. 그리고 미티만 할 게 아니라, 듀어와 가니메데는 타겟팅 필수야. 이 세 사람은 무투파 ............ 아니, 당신이 보기에는 벌레 이하겠지. 잊어버려도 돼."



     그렇게 혼자 말을 끝맺으며, 날라온 세 번째 맥주를 꿀꺽꿀꺽 마시기 시작한다.



    "가니메데라는 녀석도 듀어 군만큼 강해?"

    "휴....... ............ 둘 다 별거 아니야~ 내가 훨씬 강하니깐. 하지만 ...... 뭐, 그래~ 미티가 더 앞선다는 이미지지만, 세 사람은 거의 비슷해."



     미티가 가장 강하고, 듀어와 가니메데가 그 뒤를 잇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의 넌 활을 쓸 수 없지만."

    "...... 그래, 잊고 있었어. 빨리 치료해 줘."

    "사람을 도와준 것이 사실인 건 확인했지만, 개과천선한 것 같지는 않은데 ......"

    "참고로 말인데, 폭언이나 하면 죽여버리기도 하나요 ......?"

    "...... 허용하는 건 아니다? 허락하는 것도 아니고 용납하는 것도 아니지만, 폭언 같은 걸로 죽이지는 않아."

    "왜 치료를 안 해, 쫀쫀하다구, 왕인 주제에 그릇이 작아."

    "뭐지, 마구 때려주고 싶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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