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9장 184화 일류 씨(3)
    2023년 07월 12일 22시 41분 4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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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에 취해 있다고는 해도, 여태껏 본 적 없는 난적의 앞에서 머리를 싸매며 끝없이 고민한다.



    "우와아아아아!"

    "잠깐만~!"



     가족과 함께 온 테이블의 아이가 뛰어다니자, 유미는 노골적으로 혐오감을 드러내며 눈을 가늘게 뜬다.



    "ㅡㅡ나의 일류가아아아!?"



     하지만 유미보다 훨씬 더 불만을 표출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만 좀 해라! 너희들의 소란으로 내 '일류'가 위협받고 있잖아! 이것 좀 봐!"



     아이들을 붙잡아 세우고, 자신의 테이블에 놓여 있는 자신의 디너 세트를 힘껏 가리키는 남자. 꽤나 꼼꼼하게 정장을 차려입고, 신경을 많이 쓴 듯한 갈색의 밝은 머리칼을 단정하게 다듬은, 일 잘하는 사업가다운 풍모였다.



    "진동 때문에 내 나이프가 제자리에서 이토록 어긋나 버렸잖아!"



     엄청난 신경질.



     한 치의 오차도 없어 보인다. 안경이 뿌옇게 흐려질 것 같은 기세로 분개하며 칼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진동에 대한 짜증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손짓발짓도 섞어서.



    "나는 모든 면에서 "일류"가 되고 싶다! ...... 너희들은 이제 됐어! 나중에 울면서 설교해 줄 테니 기다리라고 가족들에게 전해!"


    "네~"

    "정말 ...... 이래서 야만적인 사람들이 있는 식당에서는 일류가 망가지는 거다. 평판이 좋은 곳이라고 해서 각오를 하고 있었지만 ......"



     이번이 세 번째다. 근처 테이블에 있던 용병들에게도 겁먹지 않고 주의를 주고 있다. 운동한 것 같은 몸매를 가졌으니 실력이 있을 것 같지만 .......



    "기, 기다리셨습니다~"

    "그래, 그 말대로 기다렸지. 드디어 왔구나, 고맙다. 그럼 빨리 뜨거울 때 먹자."



     양배추 롤 같은 요리가 도착했다. 일류남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냅킨을 덮고 가져온 식기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뜨거우니 조심하세요"

    "아, 감사합니다."



     우리도 우리 몫이 왔으니 ,일류 씨에게 배운 대로 예의 바르게 먹는다.



     양배추 롤에 토마토 수프를 끼얹는 느낌의 요리로, 어른부터 아이까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즐길 수 있는 일품이다.



    "...... 우와, 맛있어."

    "이렇게 되면, 이런 맛있는 걸 혼자만 먹으려고 했나? 라는 생각이 들어 용서할 수 없어 ...... 아, 맥주 한 잔 더~!"

    "인생이란 납득할 수 없는 일의 연속이잖아. 나도 지금 그런걸."



     그런 일보다, 이것은 밥과 함께 먹고 싶다. 그래서 대나무 잎으로 감싼 주먹밥을 꺼낸다.



     이 가게에는 쌀이 없으니 가져와도 되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거리낌 없이 가져왔다.



    "괜찮다면 어때. 호텔 프로가 만들어 준 건데."

     

    "......괜찮아? 땡큐~"

    "같이 먹는 게 기분 좋으니까. 이건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먹지 않을까 싶어 준비해 둔 유미 몫의 주먹밥도 건네주고서, 양배추 롤과 함께 먹는다. 토마토의 신맛이, 육즙이 풍부한 고기와 식감이 좋은 양배추의 단맛을 잘 살려준다.



     주먹밥, 맛있다.



    "............!?"

    "............"



     따가운 시선이 느껴져 시선을 돌리니, 일류 씨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인상으로는 관심 있어 보이는 듯한 눈빛으로, 나 혹은 유미를 바라보고 있다.



    "...... 뭘 보는 거람. 여기선 주먹밥이 드문가 봐?"

    "글쎄 ......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은데."



     하지만 일류 씨는 ...... 무슨 생각을 했는지 식사하던 중간에 재빨리 뒷정리를 시작했다. 접시를 치우고 세트를 닦거나 전용 케이스에 넣거나 냅킨 등을 깔끔하게 접는 등 바쁘게 움직이면서.



    "............"



     그리고 가방에 넣나 싶더니, 접시와 함께 내 테이블로 와서는 다시 처음부터 세팅을 시작한다.



    "진짜 뭐 하는 거람?"

    "...... 말해주면 우리 쪽에서 갔을 텐데?"

    "안 가고, 안 보내줄 거야."



     유미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반쯤 눈을 돌렸을 때쯤에는, 똑같은 저녁 식사가 완성되어 있었다.



    "...... 식사를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사과할 부분이 다르다구. 왜 왔어."

    "너희들이 라이스볼을 가져와서까지 이 요리를 만끽하고 있길래, 그 점이 너무 신경이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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