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9 소스케 죽다(3)2023년 07월 08일 21시 28분 3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크롬이 기침을 하는 그 찰나의 틈을 타서, 소스케가 다시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갔다. 그 돌진을 옆에서 가로막은 것은 겐조가 날린 철권의 일격이었다.
거대한 오른쪽 주먹이 소스케의 오른쪽 상반신을 정확히 노린다.
마치 사람이 덤프트럭에 치이는 듯한 광경이었지만, 실제 위력은 더 이상 수치로 표현할 수 있는 지경이 아니다.
소스케가 순간적으로 완충재로써 두른 검은 옷이 산산조각이 나며, 육체에 뚜렷한 손상을 입힌다.
기회를 틈타 겐사이가 뒤에서 대각선으로 베어버린다.
순간적으로 반응한 스스케가 몸을 피했지만, 등에는 결코 얕지 않은 상처가 새겨졌다.
그곳에 끝장이라는 듯 크롬이 팔꿈치로 찔렀다.
오른쪽 폐에 박힌 하얗고 부드러운 팔꿈치를 중심으로, 폐가 뒤틀린 듯한 감각을 느낀다.
"커헉......!!!"
소스케의 얼굴이 명백한 고통의 표정으로 일그러진다.
아까와는 달리 순간이동 같은 기술을 보여줄 기색도 보이지 않는다.
이대로 단숨에 밀어붙인다.
"잔잔한 태도・어뢰"
연격을 이어나가는 것처럼, 겐사이가 칼집에서 빛을 미끄러뜨린다.
이에 맞춰 크롬도 오른손에 흰 불꽃을 입혔다.
"백봉・화형"
좌우에서 동시에 다가오는 협공.
이번에는 동시에 받아낼만한 기술이 아니다.
여기가 생과 사의 분수령.
소스케는 자신의 시간을 압축하고 극도로 신경을 곤두세웠다.
래디컬 아츠만으로는 이 상황을 헤쳐나갈 수 없다.
대응을 잘못하면 바로 죽을 것이다.
지금까지 배운 모든 것을 총동원해 1초라도 더 시간을 벌어야 한다.
더 이상 완전한 회피는 불가능하다.
아까처럼 처리하면 어떻게든 시간을 벌 수 있지만, 이번엔 겐사이의 검속이 너무 빠르다. 겐사이와 크롬, 받아 흘릴 수 있는 공격은 하나뿐. 지금은 내려다보고 있는 이가라시 겐조 또한 추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겐사이의 베기 궤적을 읽고 양손바닥을 들어 올린다.
시공간을 비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믿을 수 없는 속도다.
아마도 물리적인 속도가 아니라 자기 시간을 가속하고 있는 것 같다.
위험부담이 크지만, 이 궤도를 미세하게 수정하려면 크롬과 겐조를 일단 의식에서 떼어내는 수밖에 없다.
겐사이의 검은 기술의 극지다.
무술과 마술, 두 가지를 모두 극한까지 단련한 결과가 저 검술이다.
하지만 그의 검에는 노인 특유의 왜곡이 있다.
무엇보다 검 자체의 힘이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육체가 쇠약해져 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부분이 있다.
한 번 싸워보자 그것이 분명해졌다.
여기에 더해, 아마 겐사이는 이곳에 오기까지 체력을 많이 소모한 상태일 것이다.
활로를 찾는다면 겐사이에서 찾아야 한다.
검을 본다.
소스케의 목을 베기 위해 대기를 찢으며 빛의 궤도를 달리는 그것을 응시한다.
유예는 찰나의 순간.
아래에서 밀어 올리는 것처럼, 유운의 칼등에 손등을 갖다 댄다.
동시에 공격선상에서 몸을 기울이면서, 다른 한 손으로 칼날의 끝을 부드럽게 누른다.
다음 순간, 크롬의 한쪽 팔이 날아가 버렸다."────!"
겐사이가 눈을 크게 뜨고, 크롬의 생각이 하얗게 물들었다.
마력을 충전한 사람의 팔이 당했다.
하얀 팔의 단면에서는 옅은 붉은색이 한꺼번에 뿜어져 나오고 있다.
지금 것은 태극의 이치다.
베임을 당하기 직전, 초스케가 행한 것은 전사(纏糸)의 화경(化勁)이었다.
하지만 그것뿐이다.
강화 외에는 마법을 사용한 흔적은 없다.
믿기 어렵지만, 소스케는 먼저 겐사이의 검의 궤도를 비틀어 크롬의 방향으로 날려버렸고, 그 결과 이 부자연스러운 자중지란을 실현시킨 것이다.
그야말로 신의 한 수.
언뜻 보면 완벽한 대응.
실제로 멀리서 이를 지켜보던 겐조는 감탄사를 내뱉을 정도였다.728x90'이능력배틀물 > 개와 용사는 꾸밈이 없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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