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0부 364화 위크 메이커 DIY(1)
    2023년 07월 04일 19시 06분 2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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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의 뜻은 '스스로 약점을 만들다'로 보임


     

    뜨거웠던 5월이 거짓말인 것처럼 쌀쌀한 날들이 계속되는 6월. 고리우스 선배가 대망의 첫 아이를 얻었다고 했다. 결혼식에 초대받은 것이 작년 봄 초이고, 아내인 키르슈 선배의 임신이 밝혀진 것이 작년 칠석 무렵이었으니 세월이 참 빠르다. 어느새 반 군도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다. 내년이면 졸업이다.

    "축하드립니다! 고리우스 선배! 키르슈 선배!"

    "그래, 모두들 고맙다!"

    그래서 새끼돼지부 일동은 그들의 출산 축하를 위해 라우라 라우라 백작가를 방문하게 되었다. 백작가는 축제 분위기라 저택 곳곳에 행복의 기운이 넘쳐나고 있다. 피클스 님이 부장으로서 모두를 대표해 직접 사 온 꽃다발을 두 분에게 선물했다. 그 후 각자 가져온 축하 선물을 건네며 아빠가 된 고리우스 선배와 엄마가 된 키르슈 선배, 그리고 갓 태어난 아기를 둘러싸고 있다.

    출산 직후가 아닌 어느 정도 안정된 후의 방문이었기 때문에, 엄마가 된 키르슈 선배도 침대에서 벗어나 정상적으로 돌아다닐 수 있는 것 같다. 기사로서 함께 제3왕자 피클스 님 밑에서 일하는 부부도 육아라는 미지의 임무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모양이라서, 잠이 부족해서인지 눈가에 다크서클이 생겼지만 그래도 행복해 보여서 다행이다.

    "와~ 귀여워!"

    "너무 작아~!"

    "정말 너무 귀여워요."

    "인간 아기 ...... 직접 보는 건 정말 오랜만이네요. 이 아이의 인생에 행운이 깃들기를."

    "모두 고마워. 이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서 정말 기쁘게 생각해."

    멜티 씨, 메아리 이스, 로사 님, 그리고 초등부에서 출장 온 합법 로리 여신 엔세테 등의 여성들은, 키르슈 선배가 안고 있는 아기에게 푹 빠져 있다.

    "정말 귀여운데."

    "반도 아기를 갖고 싶어?"

    "풉!? 갑자기 무슨 소리야, 린도!"

    "반이 원한다면 나는 언제라도 괜찮은걸?"

    "우린 아직 학생이잖아?"

    "하지만 내년에 졸업하잖아. 게다가."

    나는 이미 성인이 된 지 오래라며 웃는 린도에게,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미소를 짓는 반군. 아기를 빌미로 꼼실거리는 바보 커플은 늘 똑같다.

    예전에는 '오라버님에게 접근하는 여자는 용서하지 않아요! 오라버님은 제것이에요!' 라는 식의 심한 브라콘 기질이었던 로사 님도 이제는 분별력이 생긴 건지, 아니면 두 사람의 애정행각에 익숙해진 건지 최근에는 어른스러운 대응을 보이기도 한다. 애초에 제3왕자의 약혼녀인 공작가의 영애가 혈연관계인 친오빠에게 이성으로서 호감을 갖는다는 상황이 무리였다.

    한때 엿보았던 본래의 호크 골드가 있던 세계선에서는 그래도 혈육인 친오빠와 선을 넘은 듯한 분위기를 풍겼지만, 이 세계선에서는 그런 비도덕적인 관계와는 무관한 사이좋은 남매로 정착했다.

    오히려 그 세계의 피클스 님은 어떻게 되었을까? 은근히 궁금하지만, 지금은 확인할 방법이 없다. 아니, 있긴 하지만 확인하고 싶지 않다.

    "이름은 이미 정했어?"

    "그게, 부끄럽지만 아직. 저희 아이에게 가장 좋은 이름을 지어주겠다고 일가친척이 총출동하는 바람에 좋은 후보들이 자꾸만 늘어나서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재학 중에는 피클스 님이 고리우스 선배에게 존댓말을 썼지만, 졸업하고 제3왕자파의 최고 귀족이자 그의 부하가 된 지금은 고리우스 선배가 피클스 님에게 존댓말을 쓴다. 처음에는 제1왕자파의 뒷공작으로 어쩔 수 없이 나에 대한 방해공작에 가담하게 되면서 시작된 고리우스 선배와의 관계도, 우여곡절 끝에 청춘의 추억을 많이 공유한 끝에 이렇게 스스럼없는 친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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