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44 화 매우 화가 난 메이드가 나타났다.2020년 12월 29일 15시 01분 1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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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회의 습격에 실패한 마왕은, 형태가 없는 안개 형태로 변하여 왕성에서 도망쳤다.
은검에서 빠져나온 마왕이었지만, 그것은 결코 봉인이 풀렸다는 말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위험한 상황이 되었다는 뜻이다.
'매개체가 없으면, 이대로는.....[나] 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새로운 매개체가 급히 필요했다.
'뭔가, 잠시 동안이라도 괜찮으니 뭔가 없는가!'
눈은 없지만, 마왕은 공중에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인간은.....무리다! 자아가 너무 강하다!'
그렇다고 해서 성녀의 검이라면 몰라도, 단순한 무기물이라면 매개체의 역할을 짊어질 수가 없다.
'쥐는.....안된다. 생물로서 너무 약하다. 새는.....안 보인다.....젠장.....저건.......?'
마왕의 눈에 들어온 것은, 더럽혀진 회색 강아지였다.
뒷골목 그늘에 숨듯이 누워있는 그것은 야위어 있었고, 상당히 집중해서 듣지 않는 한 귀에 들리지 않을 정도로 숨결도 작다.
.....아마 내일까지 버틸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마왕에겐 딱 좋았다.
'저거라면, 개이긴 하지만 늑대에 가까우니 모습을 상상하기 쉽다....죽어가는 강아지라면 자아도 희박할 터. 나의 마력이라면, 저 정도의 생명을 이어나가는 것도 어렵지 않겠지.....그렇다면!'
검은 연기가 강아지의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몇 초 후, 강아지는 천천히 일어섰다.
'......역시나 나로군. 생명유지는 완벽하다. 그보다 이 녀석, 배가 고파서 죽을 뻔 했던 건가. 흠, 그 정도야 나의 마력으로 어떻게든 된다.'
강아지의 체내를 마왕의 마력이 휩쓸고 지나간다. 야위었던 강아지의 몸이, 표준 정도로 살찌기 시작했다. 봉인당했다고는 해도, 마왕의 마력이라면 이 정도는 별거 아니다.
'이걸로 문제 없겠군. 생각보다 나와 친화성이 높은 모양이다. 임시로 쓰기엔 적당하겠군.'
최악의 사태를 면해서 안도의 한숨을 쉬는 마왕.
그럼, 다음은 어떻게 할까 생각하던 차에, 이상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살아있어! 죽지 않았다! 야호, 야호! 기뻐! 기뻐! 고마워!'
마왕의 의식에 '삶의 기쁨' 이 내달렸다. 이건ㅡㅡ.
'......강아지의 감정인가? 완전히 빼앗지는 않았다는 뜻인가....하지만......'
뭐지, 이 감정은?
지금까지 모여왔던 나쁜 감정과는 다른 마음의 폭발에, 마왕은 당황했다.
그렇다고 해도, 그건 한순간의 일.
마왕은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조금 전의 일을 잊기로 하였다.
'일단, 다시 숲으로 돌아가자. 태세를 갖출 필요가 있겠다.......음?'
숲으로 돌아가기 위한 방향을 확인하려고 코를 킁킁거렸던 마왕의 감각이, 어떤 냄새를 맡았다.
'이 냄새는.....설마.....그 계집의!?'
강아지를 매개체로 했기 때문에, 마왕의 감각이 개의 것과 이어져 있었다.
왕성에서 느꼈던 루시아나의 기척을 냄새로 포착한 것이다.
'저쪽 방향에서 냄새가 난다....'
마왕의 머릿속에 조금 전의 '성은결계' 의 공포가 되살아났다.
하지만, 마왕은 한걸음 앞으로 내디뎠다.
'.....이대로 돌아간다고 해서, 승산이 생겨나는 건 아니다. 그런 계집이 어떻게 '성은결계' 를 얻었는지, 조사해볼 필요가 있겠군.'
분명, 루시아나 본인은 아직 왕성에 있을 터이니, 조사하려면 지금이 좋은 기회였다. 마왕은 온몸에 마력을 두르고, 강아지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다리힘으로 지붕까지 뛰어올라서, 지붕과 지붕을 뛰어다니며 목적지로 향했다.
'여긴가.'
마왕의 도착한 곳은, 귀족이 쓰기엔 약간 작지만 관리가 잘 되어있는 저택이었다. 마왕이 서 있는 저택의 윗부분조차 얼룩 하나 없다. 마치 매일 닦고 있는 것 같이 깔끔하다.
다시금 코를 킁킁거리는 마왕. 제일 냄새가 강한 것은 2층에 있는 어떤 방이다.
마침 베란다가 있었기 때문에, 마왕은 그곳으로 훌쩍 내려갔다.
저택 전채의 기척을 읽는다....저택 안에 있는 건 한 사람 뿐인 모양이다.
'.......그것도, 마력이 없는 자인 모양이로군. 기척을 전혀 느낄 수 없다.'
강아지의 입가가 싱긋 하고 휘어졌다.
이거라면, 일부러 몰래 진행할 필요도 없다.
이것은 강아지를 매개체로 삼았기 때문인가, 아니면 본래의 오만 때문인가.
조금 전까지 그렇게나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왕의 안에 '신중' 이라는 두 글자가 빠져있었다.
마왕이 마력을 모으자, 베란다의 유리가 소리를 내며 산산조각났다.
열려진 틈으로 유유히 방으로 침입한 마왕. 그 눈동자가 처음으로 향한 곳은 책상이다. 마왕의 시선을 주자 마치 초능력처럼 서랍이 열리고, 내용물이 공중에 떴다.
그것이 목적의 물건이 아니라는 걸 알자, 떠 있던 문구류가 바닥에 흩뿌려졌다.
마왕은 뛰었다. 제대로 정돈된 푹신푹신한 침대 위에 올라가자, 생각 외로 재미있어서, 몇 번이나 방방 뛰었다.
'이 얼마나 좋은 느낌인가! 인간 계집 따위가 이런 사치를 누려도 되는 건가!'
지금 강아지여서 그런지, 마왕은 기분 좋아 보이는 침대의 감촉을 마음에 들어했다. 뛰어오를 때마다 발자국이 남았고, 온몸에 묻어있던 오물이 튀어버렸다.
그 후에도 마왕은 방 안의 책장이나 서랍을 열어제끼며, 방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갔다. 도중에 발견한 옷장 안에는 드레스 몇 벌이 늘어서 있었지만, 성녀의 마력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것은 정말 몇 분 만에 생긴 일. 하는 짓은 미묘하지만. 역시나 마왕이라고 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방에는 성녀의 기척은 티끌만큼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 결과에 마왕의 미간에 주름이 생겼다.
모처럼 조사하러 왔는데, 이래선 의미가 없다.
기분 나쁘다는 듯이 방을 둘러보는 마왕의 귀에, 서두르는 듯한 발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저택에 남아있던 인간 한 명이 지금 소리를 듣고 서둘러 오는 것으로 보인다.
'흠. 마력도 없는 무력한 인간을 죽이는 건 쉬운 일이지만,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조종해서 정보를 캐내 볼까.'
그런 생각을 느긋하게 하고 있자, 기세좋게 방문이 열렸다.
나타난 것은, 검은 드레스와 흰 에이프런을 입은 검은 머리의 소녀.
마왕은 침대 위에서 우아하게 뒹굴며 기다리고 있었다.
소녀는 당황한 기색으로 방의 참상을 확인한다. 입가를 손으로 덮으며, 부들부들 떨고 있다.
마왕은 그런 소녀의 겁먹은 모습을 즐거운 듯 바라보았다.
자, 어떻게 요리해줄까.
그리고, 소녀와 마왕의 시선이 겹쳐진 순간ㅡㅡ마왕은 전율했다.
".......당신이, 당신이 방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나요? 이제 곧 아가씨께서 돌아오실 텐데, 언제 돌아와도 완벽한 상태로 맞이할 수 있도록 해놓았는데.....메이드는 항상 완벽하게 저택의 뒷작업을 해놓지 않으면 안되는데....."
소녀의 전신에서 마력이 샘솟았다.....아름다운 은의 마력이.
"무슨 짓을 해버린 겁니까아아아아아아아아!"
소녀를, 방을, 저택 전체를 은의ㅡㅡ성녀의 마력이 휘감았다.
그 마력은 분노로 가득찼다.
'어, 어, 어째서냐.....어째서, 조금 전까지, 마력의 마 자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설마, 이 계집이, 이 계집이이이이이이이이!?'
너무나 압도적인 마력의 강함에 마왕은 이제 떨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마왕은 조금 전까지 그녀에게서ㅡㅡ멜로디에게서 마력 따윈 조금도 느낄 수 없었다.
지금은 멜로디의 마력에 연동되는 듯 저택 전체에서 은의 기척이 나오고 있다.
왜, 지금까지 눈치채지 못한 걸까!?
하지만, 그것도 어쩔 수 없다. 왜냐면ㅡㅡ.
"위험하니까, 넣어두자."
감정이 크게 동요되어 무의식적으로 분출되지 않는 한, 보통은 강력한 제어능력으로 억누르고 있는 멜로디의 마력을 감지하는 것은, 설령 마왕이라 해도 할 수 없었으니까.
마왕, 오늘 밤, 제 2의 통한의 실수였다.......마왕은 메이드를 화나게 하였다.
마 왕 은 도 망 칠 수 없 다.
728x90'연애(판타지) > 히로인? 성녀? 아니요, 올 워크스(ALL WORKS) 메이드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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