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33 화 시리어스는 갑자기2020년 12월 28일 15시 22분 0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421du/35/
"드디어 만나네요, 루시아나・루틀버그 백작영애. 제 이름은 안네마리・빅티리움. 이번 무도회에서 제일 빛나는 '요정희' 와 만날 수 있어 정말 기쁘네요."
"저, 저기, 어....저, 저도 뵙게되어 영광이에요. 루시아나・루틀버그라고 해요."
긴장하고 있지만, 몸이 기억하는 카테시는 전혀 흐트러지지 않았다.
"당신이 먼저 인사하다니 치사하잖아. 나한테도 인사해주지 않을래?"
"어머, 전하도 참 빨리도 오셨네요. 제 탓으로 돌리지 말아주시어요."
루시아나의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안네마리의 뒷편에서 태자 크리스토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는 맥스웰에게도 지지 않는, 여성을 휘어잡는 미소를 루시아나에게 선보였다.
"만나서 기뻐, 루시아나 양. 난 크리스토퍼다. 분에 넘치게 이 나라의 태자라는 성가신 역할을 맡고 있지. 맥스웰과는 소꿉친구 사이다. 사이좋게 지내주면 기쁘겠어."
"예, 예이이이이이! 자, 자자잘 부탁드릴게요!"
말투는 어쨌든, 카테시는 꽤 아름다웠다.
"루시아나 양,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두 사람은 보기보다 편한 분들이지요."
"어머, 너무하시네요. 제가 그렇게 점잖지 않다는 뜻인가요?"
서로 농담일 것이다. 분위기는 부드러워서, 루시아나도 이제야 한숨 돌릴 수 있었다.
크리스토퍼가 권유해서 네 명은 왕족의 휴식 구역에 자리를 잡았다. 잠깐의 환담이다.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어떻게 해도 그녀의 일이 화제가 되기 마련이다.
"그러고 보니 루시아나 씨. 당신, '동성커플댄스' 에서 천사와 춤췄다고 모두가 말해줬는데, 어느 분이셨나요? 전 그럴 듯한 분을 만나지 못했는데요."
"나도 알고 싶은데. 누구한테 물어도 어디의 누군지 모르는 모양이더라. 대단한 미소녀라고 하는 모양이던데."
아무래도 루시아나와 멜로디가 춤을 췄을 때, 두 사람은 자리를 비웠던 모양이다.
"아아, 메.....세실리아 양의 일이네요. 그녀라면....."
"세실리아라고!?"
"세실리아라니요!?"
갑자기 두 사람이 일어섰다.
"루시아나 씨, 그 세실리아 씨는 어디로 가셨나요?"
"무슨 모습이었지!? 출신은!? 가문 명은!?"
추궁하는 두 사람을 보고 무심코 몸을 젖히는 루시아나.
일단 질문에 답하지 않으면.
"저기, 세실리아 양은, 그....이미 돌아갔어요. 그리고, 금발이었고....."
""돌아갔다!? 어째서!? .......금발?""
흥분하는 두 사람이 당황해하며 굳어버렸다.
루시아나는 몇 번이나 끄덕거리면서, 두 사람에게 세실리아를 설명해주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멜로디가 생각한 설정이었지만.....
그러자, 두 사람은 풀썩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둘 다 도대체 무슨 일이지?"
"아니, 미안.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미소녀였던 것 같았으니, 만나지 못한 것이 분해져서....."
안네마리도 같은 의견이었는지 깊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타이밍에 나타난 세실리아. 하지만 금발. 하지만 에스코트한 것은 시나리오대로 렉트님. 하지만 렉트님의 하인의 먼 친척. 분명, 세실리아의 친족은 레긴바스 백작가였을 텐데. 그리고 이미 돌아갔다니.....당신은 도대체 누구야?'
당연하지만, 그 자리에서 대답이 나올 수가 없었다.
'어쨌든 이미 돌아갔다면 오늘 밤은 기대할 수 없겠어. 일단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나타난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해. 세실리아 양을 조사하는 건 오늘 밤을 넘기고 나서야.'
안네마리가 먼저 자세를 고치자, 그걸 보고 크리스토퍼도 따라하였다. 두 사람은 일단 세실리아의 일은 잊고, 눈앞의 루시아나와 맥스웰을 우선하기로 하였다.
크리스토퍼, 안네마리, 맥스웰에게 이끌려서 그들의 친구들을 소개받는 루시아나. 먼저 맥스웰과 같은 나이의 선배들, 그리고 크리스토퍼와 안네마리의 친구들을 소개받아서, 루시아나는 송구스러울 따름이었다.
하지만 소개받은 자들은 매우 기뻐하였다. 주목받는 요정희가 눈앞에 나타났으니까.
그 중에는 약간 악의를 품은 자도 있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요주의 인물은 기억해두고서, 학교에서 조심하자고 결의하는 루시아나였다.
◆◆◆
"오늘 밤은 정말 여러가지로 감사했어요."
"아니요, 저희들도 정말 즐거웠어요."
"안네마리의 말대로다. 학교에서도 사이좋게 지내주면 기쁘겠어."
"예!"
"부럽네, 세 명 모두. 나도 1학년부터 다시 시작해 볼까."
"어머, 재상님께서 허가해주신다면 그래도 좋아요."
어깨를 으쓱하는 맥스웰을 보고, 세 사람은 킥킥대며 웃었다.
정신을 차리니 폐회의 시간이 다가왔다.
루시아나도 처음엔 긴장했지만, 맥스웰의 말대로 겉모습보다 담백한 사람들이었던 덕분에 바로 긴장을 풀 수 있었다.
이젠 국왕이 폐회의 인사를 하고 끝을 맞이한다. 그 때는 크리스토퍼 일행도 왕의 옆에 있어야 했기 때문에, 지금이 마지막 인사의 시간이었다.
"후후, 멜로디와 할 대화거리가 많이 생겼어."
"멜로디? 어머, 누구인가요?"
"아, 아니에요. 저희 저택에서 일하는 메이드인데, 같은 나이라서 대화하기 편해서요."
"호호호. 메이드와 사이가 좋다니 멋지네요. 그런 애는 소중히 하세요. 꽤 만날 수 없다고요."
"예!"
루시아나가 미소를 가득 짓자, 안네마리는 어떤 사실을 눈치챘다.
'어라, 오늘 중 제일의 미소.....맥스웰도 큰일이겠네.'
안네마리의 시선이 맥스웰과 겹쳤다. 그는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미 알고 있는 모습. 뭐, 알고 있다면 일부러 말할 필요는 없다.
눈과 눈으로 이야기하는 두 사람을 제쳐두고, 크리스토퍼가 한걸음 앞으로 나와서 루시아나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ㅡㅡ
"루시아나 양, 오늘 밤은 정말 즐거웠어. 내일부터도 잘 부탁한다."
ㅡㅡ루시아나의 오른손에 그 입술을 살며시 포갰다.
루시아나의 눈이 부릅떠졌다.
그걸 눈치챈 안네마리와 맥스웰은 약간 화난 얼굴이 되었다.
'정말 이 녀석은, 방심할 틈을 안주네. 나중에 벌을 줘야겠어....그건 그렇고 결국 나타나지 않았네, 뷰크・킷셀. 시나리오대로 나아가지 않는 현재, 역시 그도 나타나지 않는 걸까?'
그 창문을 바라보았지만, 역시 그곳은 아무 일도 없이 조용했다.
루시아나와 무도회를 즐기고 있는 사이에도, 안네마리는 주변의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하지만, 폐회의 시간이 되어도 그가 모습을 드러낼 기색은 없었다.
'이렇게 되면 슬슬 계획을 고쳐야겠어. 그것도 나중에 상담해야지.....근데 적당히 좀 손을 떼라고! 루시아나가 놀라서ㅡㅡ어, 루시아나, 뭐를.....어!?'
크리스토퍼에게 오른손을 붙잡힌 루시아나는 눈을 부릅떴다.
하지만, 그가 놀란 이유는 그게 아니었다.
'뭐, 뭐야 이 빛은!? 펜던트가!'
루시아나의 펜던트. 악의의 시선에 반응하는 펜던트가, 지금까지와 비교도 안될 정도의 빛을 뿜어냈던 것이다. 너무 밝은 빛에, 루시아나는 반사적으로 빛의 방향을 쫓았다.
루시아나는......천장을 올려다 보고, 그리고 그걸 보았다.
낡은 천을 두른 소년이, 칠흑의 검을 휘두르며 천장에서 뛰어내리는 모습을.
펜던트의 빛은 소년을 가리키고 있었다. 목표는.....내가 아냐!
"위험해!"
루시아나는 반사적으로 눈앞의 크리스토퍼를 밀쳐내었다.
갑작스런 일에 놀란 크리스토퍼였지만, 다음 순간,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다.
갑자기 위에서 떨어진 남자에게, 루시아나가 등을 베인 것이다.
그 일격이 너무나 무거웠는지, 루시아나의 드레스가 등에서 튀어올랐다.
동시에, 격한 충격파가 발생하여 근처에 있던 자들이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견딘 것은 크리스토퍼, 맥스웰, 안네마리 세 사람뿐이었다.
남자에게 베어진 루시아나는 충경으로 날아가서 데굴데굴 구르며 위를 본 채 누워서 쓰러졌다.
.......눈은 감겨진 채, 꿈쩍도 안 한다.
"루시아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건 누구의 목소리였는가. 무도회장에 절규가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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