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34 화 태자 크리스토퍼2020년 12월 28일 15시 35분 3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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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
왕이 외쳤다. 회장에 있던 자들, 그리고 소란을 들은 바깥의 사람들이 소리를 내며 무도회장으로 달려왔다. 습격자를 붙잡고, 때에 따라선 살해하기 위해 위병들이 모인다.
하지만, 습격자 뷰크・킷셀은 그걸 허용하지 않았다.
".......둘러싸라, 그리고 막아라 [프리죠-네] "
뷰크가 검을 옆으로 휘두르자, 그와 크리스토퍼 일행을 둘러싸듯이 거뭇하고 반투명한 반원형의 막이 형성되었다.
마법에 능통한 자들은 순식간에 이해했다ㅡㅡ저것은 결계다.
크리스토퍼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결계에 둘러싸인 자는 자신과 맥스웰과 안네마리.
그리고 그는 혀를 찼다. 운 나쁘게도, 루시아나도 결계 안에 남아있던 것이다.
바깥이었다면 곧장 구급반이 치료해줬을 것을.....
처음으로 도착한 위병이 앞으로 나아가려 했지만, 역시 결계가 그걸 막는다. 검과 창을 전력으로 휘둘러 보지만 꿈쩍도 안한다. 이어서 새로운 위병이 결계의 앞에 왔다.
"떨어져! 화염이여, 불타올라라! [보리-드] !"
마법을 쓰는 위병이 반구형 막을 향해서 불구슬을 쏘았다. 그의 장기인 마법이다. 약한 마물이라면 일격에 불타오를 정도의 위력이 있다. 검과 창보다도 더욱 살상력이 있는 공격.
이거라면ㅡㅡ.
"젠장! 전혀 듣지 않다니!?"
몇 명이 위병이 협력해서 마법공격을 쏘았지만, 그럼에도 결계에는 전혀 영향이 없었다.
그 광경에, 결계 바깥의 사람들은 경악하고 말았다. 저만큼의 마법을 맞아도 상처하나 없는 결계를 펼치는 인간이 습격한 것이다. 그 자리에 있는 모두의 마음에 공포가 서렸다.
"이 무슨 일인가. 스, 스벤!"
"알겠습니다, 폐하."
즉시 위병들에게 둘러싸인 왕이었지만, 이 자리를 떠날 수는 없었다. 적에게 붙잡힌 자는 자신의 아들이며, 이 나라의 태자였기 때문에.
반드시 구해야 한다.
왕은 옆에 서 있던 필두마법사인 스벤・셰이크로드를 불렀다.
그는 이미 마법을 쏠 준비에 들어갔다. 결계 앞으로 뛰쳐나가서, 주문을 영창하였다.
"바람의 힘이여! 압축하여, 한 점을 꿰뚫어라! [아-리아쟈베롯] !"
주위에서 비명이 들렸다 스벤의 마법의 여파가 그들의 자리까지 도달했기 때문이다. 강풍이 휘몰아쳤다.
스벤은 결계를 본 순간, 웬만한 마법으로는 파괴할 수 없이 단단한 것이라고 바로 알아챘다. 그가 선택한 마법은 [보리-드] 처럼 위력이 확산되는 것이 아니라, 일점돌파를 노린 관통력 중시의 공격마법이다.
그럴 터였는데.....
".......바, 바보같은."
결계는 건재하였다. 구멍이 뚫릴 기미조차 없다.
그걸 보고 있던 습격자, 뷰크・킷셀의 표정이 풀어졌다.
"왕국의, 필두마법사인데, 이 정도......라면, 아무 문제도 없겠......군."
스벤의 표정에 분노와 초조의 기색이 떠오른다. 필두마법사로서의 자존심에 금이 갔다. 그리고, 자기 마법으로 파괴할 수 없다는 말은, 이제 누가 와도 그 결계를 파괴할 수는 없다는 뜻.
"스벤・셰이크로드! 위병과 같이 결계를 계속 공격하라!"
정신을 차린 스벤. 고함을 치며 자신에게 지시한 자는 누구도 아닌, 태자 크리스토퍼였다. 붙잡힌 몸인데도 불구하고 그의 표정에는 한 점의 당황한 기색이 안보인다.
"결계를 계속 공격하라! 녀석의 주의력을 조금이라도 분산시켜! 내가 녀석을 쓰러트릴 때까지!"
스벤은 다시금 눈을 부릅떴다. 태자는 이런 상황에도 전혀 포기하지 않았다.
뭔가 승산이 있는 것일까. 스벤으로선 떠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목숨이 노려지고 있는 태자가 포기하지 않았는데 자신이 포기하다니, 그런 일이 있어선 안된다.
'난 왕국 최고의 마법사. 필두마법사니까!'
"마법을 쓸 수 있는 위병은 날 따라라! 호위하라! 결계를 파괴하겠다!"
스벤의 명령에, 마법을 쓸 수 있는 위병들이 그에게 모여들었다.
"남은 위병은 사람들을 대피시켜라!"
그렇게 함성을 지른 것은 맥스웰의 아버지인 재상 지오락・릭렌토스였다.
그런 모습을, 뷰크는 재미없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눈앞의 크리스토퍼 일행을 내버려두고서.
'이쪽은 완전히 무시인가. 뭐, 갑자기 습격해도 지금상태로는.'
뷰크를 경계하며, 크리스토퍼는 등 뒤로 시선을 옮겼다.
무릎을 꿇었음에도 뷰크를 경계하는 맥스웰. 그리고, 쓰러진 루시아나를 놀란 모습으로 바라보며 주저앉고 만 안네마리.
다시금, 크리스토퍼가 혀를 찼다.
"안네마리! 언제까지 멍하게 있을 셈인가! 여기서 죽고 싶은 거냐!"
"ㅡㅡ앗! 어? 크리스? 어? 아? 어......"
크리스토퍼가 호통을 치자, 그녀는 겨우 자아를 되찾았다. 주변을 둘러본 후, 크리스토퍼의 앞에 선 뷰크를 보고 이제야 상황을 이해했다.
안네마리는 즉시 일어섰다.
".......휴식은, 끝났나?"
고개를 갸웃하는 뷰크. 크리스토퍼는 내심 혀를 찼다.
'젠장, 여유만만하잖아.'
"맥스웰, 넌 내 호위를 부탁한다. 무기 없이는 아마 어떤 공격마법도 그에게 듣지 않아. 내 지원과 보조를 해."
"그래, 알았다. 하지만, 무기가 없는 건 너도 마찬가지다. 저런 걸 상대로 어떻게 할 셈이지?"
맥스웰도 일어나서, 크리스토퍼의 옆에서 방어마법을 전개하였다.
"......무기라면 있다. 하지만......"
'......틈이 없다. 몸을 굽혀서 부츠에서 무기를 빼어들 여유는 없어 보인다. 쳇, 어쩔 수 없나. 아직 숨겨두고 싶었지만, 일단 이런 때를 위한 마법이니까.'
크리스토퍼는 안네마리를 흘끗 보았다. 그녀도 동의하였는지 약간 끄덕인다.
"무기 따위......있다 해도, 어차피 의미는 없다. 쓸데없는, 짓이다....."
"아, 그렇습니까. 하지만.....태자를 얕보지 마라!"
크리스토퍼와 안네마리는 가슴가에 손을 대고서 주문을 영창했다.
""나의 손에 와라 [드로-잉] !"
그 순간, 크리스토퍼의 손에 은의 단검이, 안네마리의 손에 짧은 은색 지팡이가 갑자기 나타났다.
뷰크는 눈을 크게 부릅떴다. 그것은 결계 바깥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단검을 손에 넣은 크리스토퍼가 칼끝을 뷰크에게로 향했다.
".......뭐냐, 그, 마법은? ......처음으로, 본다."
"가르쳐 줄 리가 없잖아."
이것이야말로, 전생의 기억을 생각해 낸 후 9년 동안 그들이 자아낸 마법 중 하나.
전이마법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아직 개발단계의 미완성품이다.
"......왕가의 비전인가, 뭔가, 인가? 재미있군. 죽이는 게 약간, 아까울......정도다."
"그럼 죽이지 말아줬으면 한다만?"
"그건, 안된다. 계약은......지키지 않으면, 안된다. 테오라스의 피는.....사라져라."
"뭐, 그렇게 말할 거라 생각했지만."
"어쨌든......그런, 단검으로, 이걸 받아낼......거라, 진심으로 생각, 하는 거.......냐?"
뷰크가 검을 들었다. 크리스토퍼가 손에 든 것은 부츠에 들어갈 정도의 단검이다. 롱소드 정도의 길이인 뷰크의 검에 대항하기엔 분명 미덥지 않다.
뷰크가 싱긋 웃었다, 그리고, 크리스토퍼의 이마에는 핏줄이 돋아났다.
"그러니까, 태자를......얕보지 말란 말이다!"
외친 목소리의 강함에, 뷰크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의 몸이 한순간 진동하였다.
크리스토퍼가 단검을 하늘로 치켜들었다.
"내가 무얼 위해 이런 무거운 은의 장식을 많이 몸에 걸쳤는지 생각하나! 만물은 나에게 복종하라! [알케미-] !"
크리스토퍼의 전신이 빛에 휩싸였다. 빛나는 것들은 은의 장식품들. 그것들은 점점 액체처럼 모습을 잃고, 치켜든 은의 단검을 향해 뻗어오르기 시작하였다. 액체의 은이 단검으로 모여든다.
이윽고 그것은, 훌륭한 은검으로 변화하였다.
뷰크의 시선이 은검에 집중된다. 이제까지 없었을 정도로 눈을 부릅뜨고 있다.
"......그건, 뭔가? 그런 마법, 본 일이 없다. 뭐냐, 그건?"
"적에게 알려줄 리가 없잖아. 자, 네 상대는 나다! 안네마리, 넌 루시아나 양의 치료를!"
"예!"
"맥스웰, 호위는 맡기겠다."
"넌, 정말 언제나 날 놀라게 하네. 그래, 맡겨줘."
".......재미있군. 널 죽여서, 나중에 천천히......조사하기로, 하지."
태자 크리스토퍼와 마왕에 빙의된 남자 뷰크의 싸움이 시작되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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