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도 스피드도, 그리고 테크닉도 저쪽이 몇 단계 위네요."
그때 경기를 가만히 지켜보던 유이 양이, 차가운 목소리로 지적했다.
"이런 말을 묻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래요?"
물어보자, 유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음, 확실히 강하고 빠르고 잘하는 건 맞지만, 그것만으로는...... 아, 죄송해요, 버서스의 규칙으로 하는 건가요?"
"물론이죠."
"아, 그렇군요. 그럼 피탄을 각오한 일격으로 승부를 가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 아마 유이 양은, 내가 말하기 전까지 살육전을 전제로 생각하고 있었겠지.
"너 방금 실전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하고 있었지?"
내가 말하지 않은 것을 유트가 말했다.
"그, 그게 어때서요! 저는 시합에 나가지 않으니! 그럼 싸울 가능성으로 전장을 고려하는 법이잖아요!?"
"이 차기 성녀 위험하지 않아?"
로빈이 유이 양을 가리키며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나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 사람은, 위험해.
"어, 어쨌든 ...... 지금의 크라이스 씨는 유형으로서는 유트 군과 비슷하다고 할까, 같은 장르에서 다른 방향으로 파생된 싸움 방식인 것 같아요. 스피드에서는 저쪽이 압도적이죠. 하지만 다른 공격력이나 지구력에서는 역시 유트 군이 훨씬 뛰어나요."
"그렇겠지요. 지금 크라이스와 유트가 싸우면, 7:3으로 유트가 이길 거라 생각한답니다."
내 말에 로빈이 입을 딱 벌렸다.
"뭐? 이 사람, 분명 하인챠라투스에서 온 유학생이며 왕자님 맞지?"
"맞아. 하지만 지금은 평범한 학생이니, 편하게 대해 줘."
"...... 그럼 그렇게 하겠습니다만. 그래서, 얼마나 강한 거야 이 사람?"
우리들은 뭐라 말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조용히 어깨만 으쓱했다.
왜냐면 금주보유자고. 여름방학에 비정상적으로 파워업했으니깐.
정말 뭘까 이 왕자님.
"나로서는, 나를 3할의 확률로 이길 수 있는 저쪽이 더 괴물인 것 같아."
그 유트는 크라이스의 전투 모습을 보며 볼을 씰룩거리고 있었다.
그렇겠지. 13절의 홀드 오픈 상태에 들어간 금주 보유자를 상대로 금주 보유자가 아닌 인간이 대항할 수 있는 경우는 드무니까.
굳이 말하자면 강력한 가호를 가진 기사라면 또 모르겠지만, 같은 마법사라는 영역에서는 어렵다. 유이 양이나 알트리우스 씨 같은 예외를 제외한다면, 유트의 아버지인 하인챠라투스 국왕 정도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그 사람이 어떤 식으로 싸우는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말하자면 준금주보유자 ...... 같은 느낌이에요."
로빈에게 들리지 않도록, 작은 목소리로 유이 양이 속삭였다.
그건, 확실히 듣고 보니 참 묘하네.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 지금의 미리온아크......"
"이겨요."
린디가 말하는 도중, 나는 강하게 단언했다.
모두가 놀라움과 당황의 시선을 보내는 것을 느끼며, 나는 다리를 꼬고 한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 이대로 질질 끌려가는 것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결말인 것 같아요."
"그래, 나도 같은 생각이라고, 유이. 수비로 돌아선 것이, 카운터를 위협용 카드로 쓰겠다는 역할로 삼겠다는 의미라면 실책은 아니야. 하지만 시간벌이에 불과한 것도 사실. 역전의 묘책이 없다면........"
"아니요, 이긴답니다."
이길 거야. 저 녀석은 이긴다.
역경이야말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 녀석이 지금까지의 울분을 토해낸다면, 지금까지의 응어리를 승화시키려면, 이 순간뿐이다.
근거를 대라고 해도, 내게 있어 이것은 사실이다.
ㅡㅡ그러니까 제삼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것은 분명, 기도라고 하는 것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