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부-11 공중전-In the Sky-(전편)(2)
    2023년 05월 22일 21시 07분 5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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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마도기네요. 하지만 그것뿐만이 아니라, 당신은 그것을 잘 다루고 있어요."

     받아낸 자세에서, 가속장치를 발동시킨 트루가 연이어 발차기를 펼친다.

     트루의 마도기는 영창이 미리 부여되어 있어, 한 경기에서 마력을 흘려보내는 것만으로 최대 30회까지 가속과 공격이 가능한 파격적인 물건이다.

     웬만한 상대라면 첫 공격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겠지만, 그렇게 쉬운 상대가 아닌 것은 당연.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루는 이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한 재료는 자신이 본연의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 기본 전제임을 간파하고 있었다.

    "그럼 ...... 저도 슬슬 시작해볼까요?"
    "!?"

     팔을 휘둘러 트루의 몸을 날려버린 마리안느는 손가락을 튕겼다.

     그 순간, 결투장에 무수한 빛줄기가 흩뿌려졌다.

    "뭐야, ......! 어느 틈에 영창은 ......!"
    "규칙은 제대로 지켰답니다."

     자신들을 둘러싸듯 필드 위에 펼쳐진 빛의 와이어.

     아무런 예고도 없이 나타난 그것들에는, 트루도 눈을 의심했다.

    (아니, 단순히 와이어로 진을 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은 만지기만 해도 폭발하도록 구성되어 있는 것도 있어! 이런 잔재주까지 사용할 수 있는 거냐고......!)

     마리안느가 단순히 주먹다짐이 아닌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로 관객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있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그녀가 조사한 과거 기록, 그중에서도 버서스의 역대 결과에는 흥미로운 기사가 있었다.

     세기의 천재, 맥라렌 피스라운드가 학창시절에 남긴 수많은 전설 중 하나다.

     대항운동회에서 모든 종목의 우승을 중앙교가 차지했던 역사상 유례없는 결과 속.

     버서스의 결승에서, 그는 같은 중앙교에서 출전한 절친과 격돌했다.

     이때 맥라렌은 필드 위에 폭파 가능한 검을 전개해 상대에게는 지뢰밭을, 자신에게는 무기고로 만들어 승리를 쟁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많이 사용했던, 마력검을 발현시키는 마법의 모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마리안이 열람한 그 기록은 완전하지 않았다ㅡㅡ상대의 이름이 검열되어 있었던 것이다.

     상대방의 이름은 '■■■(훗날 ■■■■■■・■■로 불리게 될 남자)'로 표기되어 있었다.

     로이의 아버지도, 자신의 어머니 혹은 아서조차도 아닌 남자가 맥라렌과 결승전에서 격돌했다는 사실은, 마리안느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주었다.

     일단 트래비스 그루스타크라는 남자가 테러를 모의하고 있다는 기사와 함께 그 기사의 사본을 첨부한 편지를 아버지의 서재에 두었지만, 정작 본선 당일이 되어도 편지는 서재에 그대로 놓여 있었다. 바쁜 시기와 겹쳐버린 모양이다.

    "전설을 바꾸는 것은 새로운 전설이랍니다. 자, 그 희생양이 되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세요."
    "진다면 생각해 볼게......!"

     허세를 부리면서도, 트루의 눈은 마리안느를 주시하며도 와이어 진형의 틈새를 살피고 있다.

     그 모습에 만족스러운지 고개를 끄덕인 소녀는, 가볍게 땅을 발로 찼다.

    "......!!!!"

     그 순간, 트루는 가속을 포기하고 방어에 전념할 수밖에 없었다.

     마리안느의 몸이 잔상만 남기고 뛰어다니며 사방에서 공격을 퍼붓는다.

     상대에게는 행동을 방해하는 와이어지만 마리안느에게 닿았을 때만은 탄성을 가져서, 그야말로 가속장치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신체 강화 마법도 부여하고 있었다니! 하지만 이 정도의 출력을, 눈치채지 못할 수준의 짧은 시전만으로 낼 수 있는 건가!)

     쏟아지는 주먹과 발차기. 방어하는 와중에도 충격이 내장을 때리고, 뼈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난다.

     눈으로 몸을 쫓아가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속도전이야말로 자신의 특기라고 생각했는데, 자신감이 뿌리째 무너져 내린다.

    (그, 근본적인 속도감이 달라 ......!)

     살아 있는 속도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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