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부-10 질주-Run To You-(1)
    2023년 05월 21일 20시 37분 3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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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시작된 대항 운동회.

     각종 경기가 시작될 무렵, 나는 본부 텐트 밑에서 아몬 선생님에게 정말 어이없다는 눈길을 받고 있었다.

    "...... 아니, 피스 라운드 양, 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
    "반성하고 있답니다~"
    "전혀 그렇지 않은데 이거. 그냥 연기라도 좋으니까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겠나?"
    "저는 나쁘지 않사와요! 저를 먼저 몰아붙인 것은 우민들이랍니다! 이렇게 된 것은 전부 다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잘못이잖아요오오오!"
    "연기에 열중하면서도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다니, 정말 뭐야?"

     아몬 선생님은 나의 실감나는 연기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가씨라면, 이 정도는 쉬운 아니겠어.

     

     

    〇토오야아테오  지금 연기가 엄청나게 단죄받는 악역영애 같아서 웃겼어
    〇사냥하러가자  하려면 할 수 있잖아
    〇우주의기원  신입들에게. 이 아가씨는 별거 아닌 때만 제대로 한다. 선배가.
    〇사냥하러가자  정말 듣고 싶지 않았는데......

     

     

     뭐가 그래. 내가 이렇게 살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인 줄 알어. 니 주제를 알아야지.

     그래서 변명이 통했는지, 아몬 선생님은 나에게 하던 설교를 포기한 것 같았다.

    "...... 하아, 어쩔 수 없지. 이제 슬슬 물건 빌리기 경주 시간이다. 어서 가라."
    "알겠사와요. 승리를 약속드리지요."
    "이몸한테 그렇게 말해도..."

     어깨를 으쓱하는 그를 보며, 나는 쓴웃음과 함께 인사를 건넸다.

     본부 텐트를 떠나려다가...... 그곳에서 문득 발이 멈췄다.

    "무슨 일이야? 피스 라운드 양."
    "아몬 선생님은 지금, 즐거우세요?"
    "...... 흥. 설마 이몸의 보호자 행세라도 하려는 건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아몬 선생님이 나를 손사래를 친다.

     어이어이, 그런 태도를 보여도 되는 거냐고.

    "루시퍼는 저를 보고 첫눈에 반한 거잖아요? 그럼 보호자 아닐까요?"
    "너 ...... 자기한테 유리한 논리의 전개가 너무 뻔뻔하잖아......!?"

     

     

     

     ◇

     

     

     

     자, 그렇게....... 운동회 첫날의 프로그램, 물건 빌리기 경주다.

     내가 아몬 선생님의 설교를 듣고 있는 동안, 다들 준비운동을 끝낸 모양이다.

    "지루하네요......"

     입장용 문에 있는 학생들 사이에 줄을 서면서, 목을 꺾는다.

     나는 체육복을 입은 뒤 머리에 붉은색 띠를 두르고 있다. 학교마다 체육복의 디자인이 다르지만, 그 외에도 학교별로 색깔을 구분할 수 있도록, 학교별로 색깔이 지정된 띠를 나눠주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팔이나 다리에 두르고 있지만, 나는 망설임 없이 머리에 감았다. 이건 뭐 여기 말고는 감을 곳이 없으니까.

     

     

     자아. 짐작컨대 각종 스탯을 육성하여 각종 미니게임을 클리어해 나가는 파트인 것이겠지요.

     그럼 저의 화려한 공략을 보시라! 우선은 물건 빌리기 경주부터 시작하겠사와요!

     

     

    〇화성  여기 운빨 게임
    〇미로쿠  꽝이면 어떤 문제가 나와?
    〇red moon 『세상의 일그러짐』같은 게 나와
    〇타로  너무 지나친 거 아냐?
    〇우주의기원  담당 작가는 어떤 기분으로 썼을까 이거

     

     

     죄송하지만, 왠지 싫증이 났어요

     

     

    〇올빼미  이건 네가 꺼낸 말이잖아!
    〇토오야아테오  물건 빌리기 경주로 티격태격하는 너 너무 무서워.

     

     

     나의 의욕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와중에도, 진행에 맞춰 입장이 끝나고 학생들은 다섯 명씩 뛰어나가고 있었다.

     문제의 종이를 펴고는 주위를 둘러보본 뒤, 텐트 아래에서 수다를 떨고 있던 학생을 끌고 가는 일이 반복된다.

     가끔 마법이 번쩍번쩍 날아와서, 물건을 찾는 학생이나 물건을 들고 골인 지점을 향해 달려가는 학생을 방해하기도 한다.

     

     

    〇미로쿠  왜 마법을 태연히 쓰는 거야!?

     

     

     경기에 참가하는 동안에는, 살상 능력을 억제하는 삼절영창까지 허용되니까요.

     

     

    〇미로쿠  이 나라는 이제 끝났잖아 ......
    〇TS에일가견  이제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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