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부-9 개막-First Day-(1)
    2023년 05월 20일 20시 05분 5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

     

     

     

     대항운동회 개회식을 맞이한 경기장은 고요함 속에 긴장감과 고양감을 담아 흔들리듯 요동치고 있었다.

     이 경기장은 평소에는 각 종목의 프로리그가 열리는 곳이다. 그런 장소를 사용해서 그런지, 장래 프로를 꿈꾸는 학생들은 설렘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모여든 사람들은 슈텔트라인 왕국이 자랑하는 왕립 마법학교 5개 학교.

     장래의 국가 정치에 종사하는 엘리트를 배출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중앙교.

     실력주의로서 인재를 양성하는 웨스트교.

     실전적인 훈련보다 스포츠 선수 육성을 중시하는 이스트교.

     기본에 충실하며 학생들의 미래에 안정성을 부여하는 사우스교.

     폐쇄적인 환경에서 독자적인 커리큘럼, 독자적인 마술 연구를 하고 있는 노스교.

     
     이 다섯 학교가, 오늘과 내일 이틀간 기량을 겨루는 것이다.

     참고로 여기까지는 모두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정보다.

     그렇구나~라며 감탄했다. 각각에 강점을 부여하는 것은 틀림없이 아서의 방침일 것이다. 그 아저씨, 잘하네.

     행사가 다가옴에 따라 학생들의 흥분은 점점 높아져만 간다. 

     그런 가운데.


    '선수 선서'

     
     안내방송이 울려 퍼진 후, 체조복 차림으로 맨 앞줄에 서 있던 나는 조용히 단상으로 걸어갔다.

     돌아서서 학생들을 내려다보며, 목소리를 확장하는 마도기에 입술을 가까이한다.

    "......선서. 우리들은 모든 선수의 이름으로, 대항운동회 조항에 따라 각종 경기의 영광과 각 학교의 명예를 위해 이번 학기 대항운동회에 참가할 것을 맹세합니다."

     내빈으로 온 아서와 왕자들, 관중석에 앉은 귀족의 보호자들로 시야가 가득 찼다.

     국내 유수의 축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아이의 성장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말이다.


     중앙교의 성적 우수자로서, 올해의 선수대표로 내가 뽑혔다. 이 방면은 역시 중앙교가 권위 있는 모양이다. 확실히 이런 식이면서 지금까지 운동회 성적이 낮았으니 얕보인 거다.

     솔직히 중앙교의 명성 같은 건 알 바 아니지만, 그 놀림의 대상에 나도 포함돼 있다는 건 매우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선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어서......."
    "뭐, 그건 그렇고."
    "엥?"

     진행을 하려던 사회자가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다.

     당연하겠지, 대본상으로는 내 말은 여기서 끝이니까.

     하지만 이 나를 선수 대표로 선출한 시점에서 대본을 지키지 않을 것을 예상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책임은 내가 아니라 감독을 맡은 사람들 쪽에 있다.

     완벽한 자기변호를 마친 후, 나는 육체 확장 마도기를 걷어차고 자신의 음성 확장 마법을 사용해 행사장 전체에 외쳤다.

     

     

    "여러분의 헛걸음 감사했습니다!!!!!!!!!!!!!!!!!!!!!!!!"

     

     

     
    〇고행무리  내 고막 돌려줘!
    〇사냥하러 가자  얘 엄청 바보야?
    〇우주의기원  예
    〇토오야아테오  예인가 보네

     


     지인들이 한꺼번에 '저질러버렸어! 라며 얼굴로 말하고 있었다.

     흐흥, 이런 최고의 무대를 준비해 줘서 고마워. 원하는 대로 흥을 돋워주겠어!

    "지금 이 대회장에서 가장 강력한 마법사가, 설마 이 마리안느 피스라운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만약 있다면 뇌를 통째로 교체해 주실 것을 권해 드리고 싶어요! 여기는! 이 대항운동회는! 내가 최강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필드!"

     하늘을 가리키며 나는 마력광을 후광처럼 발산하며 선언한다.

    "이 우주에 존재하는 진리는 단 하나! 지극히 당연하며 단순 명쾌! 당신들이 아래!! 내가 위!! 보호자 앞에서 추악한 추태를 보이기 전에 얼른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권해드리겠사와요!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뱃속 깊숙하게 웃으며, 줄을 선 학생들을 노려본다.

    '역시 마리안느 님 ......! ""웃기지 마! 이 여자야!" "끌어내려!" "반드시 죽여 버린다 너어!!"

     오오, 역시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가장 강한 건 네가 아니라 나라며 큰 소리로 외치고 있다.

     좋은데. 이거 기대된다.

     완전히 어수선해진 행사장 안에서, 나는 팔짱을 끼고 입술을 들어 올렸다.

     몇 초 후, 나는 단상으로 달려온 아몬 선생님에게 머리를 세게 얻어맞고 말았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