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미리온아크 군은 웬만한 일로는 포기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기본적으로 그런 시련은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부과하는 거라고 할까, 감정 자체의 화살은 점장님을 향하고 있지만 행동의 화살은 자기 자신을 향하고 있는 거예요. 점장님을 어떻게 하자는 얘기가 아니라 지금의 점장 옆에 서기 위해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계속 고민하는 사람이잖아요. 그렇다는 말은 자신이 옆에 설 자격이 있다는 것을 잘 활용하고는 있지만, 내심으로는 언젠가 그 자격이 소멸될 때가 올 거라 생각하고 있을 거예요, 그렇지 않았다면 애초에 옆에 서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그래서 점장님한테 다른 남자가 생겼다고 하면 오히려 한 발짝 물러설지도 모르죠."
질문에 대한 답변이 너무 거창하다. 언어의 댐에 설계 오류가 있잖아.
"오타쿠쨩 말야, ...... 빨리 말할 때는 제대로 전제를 깔라는 말 안 들어?"
갸루 메이드가 반쯤 눈을 부릅뜨고 쳐다보자, 오타쿠쨩은 깜짝 놀라 볼을 붉히며 움츠러들었다.
업무보고 등으로 알고는 있지만, 이 빠른 말투 때문에 지명을 놓치기도 하고, 반대로 이 말을 듣고 싶어 그녀의 지명만 하는 손님도 있다고 한다. 오타쿠쨩 너 말이야.......
"어, 그나저나~ 요컨대 그 약혼자 쿤은 필요 없다는 거지? 필요 없으면 나한테 줘!"
농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목소리와 표정으로, 갸루 메이드가 그렇게 말했다.
로이가 나보다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고 해도 상관없지만ㅡㅡ그렇게 말하려던 찰나, 갸루와 오타쿠가 나를 쳐다보며 얼어붙어 있는 걸 발견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가게 안의 공기가 갑자기 죽어 있었다.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눈을 부릅뜨고 얼굴이 창백해져 있다.
"?"
"아, 미, 미, 미안 점장. 그렇게 화낼 줄 몰라서......"
"네에......?"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감정을 다스린다.
손끝에 흩뿌려진 마력을 흩뿌리고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요. 저, 농담도 아는 여자랍니다."
"하, 하, 하하하 ...... 두 번 다시 말하지 말자 ......"
갸루 메이드가 볼에 경련을 일으키자, 오타쿠쨩이 나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오늘은 여기 있을래?"
"음~ 오늘은 다른 음식점을 좀 둘러볼게요. 경쟁자가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오케오케~"
갸루 메이드가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었다.
뭐지. 바니 걸 같은 것도 어울릴 것 같아.
"그럼 말이야, 왠지 화제가 되고 있는 가게가 있으니 한번 가 봐. 내 친구가 신경 쓰고 있거든."
"저를 부려먹으려는 건가요?"
"아이 괜찮잖아. 다음에 데이트해 줄 테니깐."
내 팔을 꼭 껴안고는, 그 풍만한 가슴에 끼워 넣는 갸루 메이드.
"당신 ...... 그래서 그런 짓을 하니까 역시 개인실은 만들 수 없잖아! 저는 여체가 아닌 메이드에 빠지고 싶거든요!"
"나는 나한테 빠져줬으면 좋겠는데~"
"너무 교활한 말투네요 ......"
그건 그렇다 치고, 이 부드러운 느낌은 완전 개이득이니 조금만 더 버텨볼까!
나는 갸루 메이드로부터 마음에 드는 가게의 위치를 들으면서, 온 신경을 팔에 집중시켰다.
◇
메이드 카페를 나와 왕도의 상업 구역을 조금 걸어서.
갸루 메이드가 말한 가게 '카페 라스트 리조트'는 금방 찾을 수 있었다.
그보다, 바로 찾았다.
우메즈 가즈오 선생님도 전생했나요?
깨끗하고 어느 정도 고급스러운 점포가 늘어선 거리 한가운데.
내장처럼 보이는 뚱뚱한 분홍색 간판에, 생고기를 연상시키는 흰색과 빨간색이 섞인 벽면.
그로테스크로 이미지 검색을 하면 나올 것 같은 가게가 당당하게 서 있었다.
〇고행무리 와우...... 이거 2학년이 되어야 나오는 가게잖아 ......!?
〇독수리안티 왜 이 시기에 이런 게 나온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