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마법이나 금지 주문이 시전을 통해 자신의 외부에 기록된 현상을 참조하는 데 반해, 지금의 마리안느는 그럴 필요가 없다.
자신의 안에 있는 우주를, 그곳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그대로 발현시킬 뿐이다.
(역시, 내 마안을 사용해도 그녀 본인에게 간섭하는 것은 무리! 그렇다면!)
얼굴을 홱 드는 알트리우스를 보고, 마리안느가 경계하며 멈칫한다.
"이거면 어때 ......!"
알트리우스 슈텔트라인의 마안.
'마안'의 대중적인 이미지 때문에 오해하기 쉽지만, 그의 힘은 대인 전용이 아니다.
(녀석이 있는 공간 자체에 작용하여, 산소를 없애버린다! 아무리 방어를 강화해도 인간이라는 틀 안에 있는 한!)
즉시 마리안느의 주변은 산소 농도가 급격히 낮아지고, 기압차에 의한 기류 또한, 마안의 효과로 막힐 것이다.
순식간에 질식해도 이상하지 않은 환경에 놓인 마리안느는ㅡㅡ
"바보인가요, 당신."
"뭐야 ......!"
마리안느는 생물이 살 수 없는 환경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하늘을 가리켰다.
"유성이 어디에서 빛나는지, 그것조차도 모르세요? 무산소 공간이라는 죽음의 공간에 있어야 비로소 빛을 발산한다는 그 원리를 몰라요?"
"...... 적당히 해라. 정말, 이제 그만해! 그건, 그건 비유라고! 지금 네가 살아있을 수 있는 이유가 안 돼!"
알트리우스의 지적은 옳다.
유성을 목표로 한다고 해서, 유성이 사는 곳에서 살 수 있을 만큼 인체는 강하지 않다.
"정~말 멍청하네요! 바보! 똥개! 말미잘! 마안! 바~~~~보!!!"
"너무 심하잖아! 마안을 욕하는데 쓰지 마!"
하지만 실제로, 알트리우스의 눈앞에서 그녀는 살아 있다.
그뿐만이 아니라, 오히려 유성이 활성화되고 있다.
(......! 저, 정말 그렇단 말인가! 무산소 공간이기 때문에, 본래 유성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에 가까워졌기 때문에 출력을 증가시키고 있는 건가! 너무 말이 안 돼! 말장난으로 현실을 바꿔놓다니 말도 안 돼!)
급히 마안의 효과를 차단해도, 이미 늦었다.
우주는 확장된다.
마리안느의 등 뒤에서, 방금 전의 공간 자체를 깨뜨리는 균열이 아닌, 순화된 마력이 뿜어져 나온다.
"그래, 그랬구나! 이것이 기량 폼의 진면목! 확실히 츠바이라고 말하려면 빛의 날개가 필요하겠지요! ...... 역시 데스티니 폼으로 이름을 바꿀까요 ...... 하지만 지금은 너무 늦었고 ......"
"......날개──?"
진홍의 빛이, 한 쌍의 날개를 형상화했다.
부화한 제비나비처럼 눈부시게, 그리고 신비로운 빛을 발하는 우주가 펼쳐진다.
"원래는 내부에서 버틸 수 없을 정도로 출력이 높아져서 시험삼아 해봤는데 ...... 일부를 밖으로 내뿜는 게 순환 효율이 더 좋을 것 같네요."
팔짱을 끼며 고개를 끄덕이는 마리안.
모든 수단이 통하지 않는다. 정면승부를 해도 압도당한다.
알트리우스의 생각은 과열 직전이었다.
(피스라운드가 부활하고 나서 모든 흐름을 빼앗겨 버렸어! 뭘 해도 뒤처지고, 이쪽의 예측이 소용없어!)
당황한 그를 향해, 마리안느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자, 당신도 올라오세요."
"............뭐?"
"저를 한 번이라도 압도했다면. 저의 그것을 뒤집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이상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 맞서야죠! 거기서 승리해야만, 완전한 이쪽의 승리! 제가 위임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이랍니다!"
나는 절망했다.
무슨 말을 하는 거냐, 이 여자는.
(뭐, 냐. 완벽한 계획이 아니더라도. 애드리브가 필요했더라도. 왜, 그 체크메이트에서 내가 이렇게까지 내몰린 거지?)
아직 마리안느 본인은 모르고 있다.
그녀 자신은 자각하고 있지 않다.
(ㅡㅡ! 알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