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18 세계가 돈다(후편)(1)

 

　온몸에 전례 없는 고순도의 힘이 순환하고 있다.

　악역마법소녀영애 때 느꼈던 무한한 듯한 출력과는 또 다른, 이보다 더할 수 없을 정도로 예리해진 감각.

　어쨌든, 시각과 청각이 회복되지 않았는데도 알 수 있다.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상대는 어디에 있는지.

　보는 것, 듣는 것이 얼마나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 실행되는 과정인지 잘 알게 되었다. 원래는 그런 게 필요 없는 것이다.

　이제야 이해가 된다. 이해하게 된다.

　예전에 특급선발시합에서 루시퍼의 단말을 상대로 처음 불량 폼을 발동시켰을 때, 나는 내 몸을 하나의 우주로 가정하고 무수한 유성을 체내에 발생, 활성화시켰다.

　정확한 표현을 쓰자.

　나는 그때, 이 세계를 살아가는 캐릭터는 사용이 허가되지 않은 연산 리소스를 해방시켰다.

　마법이 근원으로부터 현상을 끌어당기는 것을 응용하여, 현상의 재현을 세포 스케일로 압축하여 세계운영에 사용되는 타키온 입자의 유사 재현을 목표로 한 것이, 그때 했던 일.

　과거의 나는 시간유체의 인식에 실패하여 자아의 위기에 돌입했고, 단순한 상위 권한의 해방으로ㅡㅡ아마도 무의식적으로ㅡㅡ변경하여, 불량 폼의 제어에 성공했었다. 덧붙여 여태까지는 제멋대로 말이 튀어나온 것이며 나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와는 다르다.

　신체 내부로 가정하고 있던 우주. 바보냐. 그런 왜소화는 본래 필요없어. 억지로 틀에 가두지 않아도 쓸 수 있어. 엄청나게 비효율적인 일을 하고 있었잖아.

　가정 따위는 하지 않아도 돼.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있는 거라고.

　피 한 방울이 증발-기화되어 확산된 이 공간.

　그래서 이곳은 나이며, 내가 있는 이상 우주이먀, 우주라면 이곳은 나다.

　우주의 바다를 헤엄치고, 우주의 바람을 맞고, 우주의 불꽃이 길을 비춘다.

　

　완전하게 모든 것을 이해했다.

　

　요컨대.

　

　

　

　후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기분 좋다~~~~!

　Foooooooooooooo~~!

　

　


〇제3의성별  어이 너!　영역 침범도 적당히 하라고!
〇화성  힘에 휘둘리지 마, 휘둘리더라도 최소한 저항은 해라
〇사냥하러가자  어이, 인간, 잠깐 진정해!

　

　
　어라?　뭔가 처음 보는 사람이 있네요.

　


〇일본대표  무슨 깡다구로 여기서 인사할 수 있는 거냐
〇사냥하러가자  처음 뵙겠습니다
〇찔러용  이런 상황에서 인사로 답하지 마!

　


　처음 오셨군요~.

　마리안느 피스라운드의 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RTA 채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〇토오야마데오  왜 저래??
〇사냥하러가자  뭔가 지금 6채널 분량 정도를 통합한 단어가 ......

　

　

　마리안느 피스라운드의 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채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아 실수 인방이라는 말이 빠졌네요.

　

　

〇우주의기원  댓글에 대답하면서 그걸 잊어버리면 제일 의미가 없어진다고
〇토오야마데오  이것도 혹시 아버지가 저지른 채널?
〇고행무리  응
〇red moon  맞아.
〇일본대표  너네와 이 녀석들 때문에 진짜 이걸로 끝날 것 같아서 내가 닦달을 당하고 있는 채널
〇사냥하러가자  아아아아아아아아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뭔가 사과를 받았다. 어쩔 수 없지, 나는 도량이 엄청 크니까 용서해 주자.

　...... 뭐 그냥 댓글에 반응해 버렸지만.

　이것 또한, 평소의 나한테만 보이는 방송 화면을 통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

　빛도 소리도 없이, 댓글창을 인식하고 있다. 머릿속으로 직접 흘러들어온다고 할까, 뭐 그런 느낌이다.

"...... 뭐, 알았다면 그것으로 괜찮다 칠게요."

　짝짝 손뼉을 치고서, 나는 방금 전에 날려버린 골드리프 씨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오감을 빼앗기기 전만큼의 압박감은 없다. 이쪽의 풀 파워도 전혀 평소처럼 발휘할 수 있다. 즉.

"섭리, 해제된 채로 남아있네요. 아까 말했던 ...... 섭리 반전인가요. 저것과 정상적인 섭리는 공존할 수 없어 보이네요. 여기선 항복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웃기지 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