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부-16 심판의 때(후편)(9)
    2023년 05월 02일 13시 50분 0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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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섭리는 확실히 적중했다. 그 정도의 가호라면 튕겨 나는 일은 없어!)

     10초 동안 어느 타이밍에 의식을 잃게 할 것인가.

     아니, 상대는 이미 섭리의 규칙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타가하라 님은 10초 동안 안전지대에서 보내려고 할 것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한 협상이다!)

     그렇게 확신한 카카리야를 향해.

     유이는 곧장, 망설임 없이, 그냥 거리를 좁혀 나간다.

    (돌진해 온다 ......!?)

     속도를 높이지도 낮추지도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담담하게 유이는 이쪽으로 걸어온다.

    "...... 앗! 더 이상 가까이 오지 마세요! 이미 섭리는 맞았습니다!"
    "그런가요."

     전혀 맞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어느새 유이와의 간격까지 한 발자국만 남았다.

    (......!!! 어쩔 수 없다! 타가하라 님은 여기서 제압한다!)

     카카리야는 먼저 움직였다.

     섭리를 발동.

     유이를 명중시킨 카카리야의 가호가 꽃피자, 그녀의 의식을 순식간에 끊어 버린다.

     

     그때ㅡㅡ카카리야는 섭리의 설명을 들은 마리안느의 말을 알지 못했다.

     


    [운빨 게임이네요, 이거]
    [운빨, 게임......?"
    [로이나 유트라면 일방적으로 당할 수 있는 전개가 될 수도 있어요. 이 사람과의 싸움은 최대한 피하세요]
    [알았어]
    [OK다]
    [저기, 그럼 저는?]
    [유이 양의 앞에 나온다면 호구가 되겠네요. 맞죠?]
    [그래? 유이, 너 뭔가 대책이라도 있어?]
    [어, 음......]

     

     근본적으로.

     의식이 순식간에 단절되고 몸에서 모든 힘이 사라지는 탈력 상태라는 건........

     다시 말해 유이한테는 최고의 준비동작에 불과하다.

     

    "──!"

     

     섭리는 제대로 작동했다.

     카카리야가 의식을 잃은 유이를 상대로 간격을 좁혀 제압하려 한다.

     하지만 그 순간, 유이의 몸이 사라졌다.

    "엥."

     기사의 뒤에서 유이가 뒤돌아선다. 뒤돌아 보려는 순간, 카카리야의 목에서 피가 솟구치고 다리가 엉켜 복도에 쓰러졌다. 그때야 비로소 자신의 갈비뼈가 몇 개 부러지고, 왼쪽 발목이 부러지고, 내장 몇 개가 깨진 것을 깨달았다.

     번개와 같은 내디딤, 그리고 우레를 남기는 속도로 날아온 일격이, 굴지의 기사의 가호를 뚫고 몸속을 파괴한 것이다. 

    "아마 발을 묶는 성능을 보고서 저를 상대했을지도 모르지만. 생각이 너무 안이했네요."
    "............!"

     유이가 천천히 다가온다.

     복도의 조명이 역광이 되어, 그녀의 쌍꺼풀이 요염한 빛을 발한다. 그 광경에 카카리야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순수한 공포를 느꼈다.

    "말했지요?"
    "히, 히익......"
    "여기 서 있는 의미를, 당신은 모른다고. 왜냐면 ......"



     쫓아가는 등짝, 세상을 진홍빛으로 물들인 소녀.

     그녀의 곁에 있고 싶다면.

     

    "ㅡㅡ백마 같은 건, 너무 연약하니까요."

     

     

     ◇◇◇

     

     

     세 사람이 백마의 기사들과의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마리안느와 골드리프의 싸움이 갑자기 끝난 것은, 거의 같은 시각이었다.

     

    "............"
    "............"

     

     일대는 온통 파괴되어 격전이 있었음을 말해준다.

     그 파괴의 중심에 두 명의 인물이 있다. 한 명은 무릎을 꿇고 어깨로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있으며, 한 명은 엎드린 채 쓰러져 있다.

     

     
    "............ 어, 아 ......"
    "............"

     



     엎드린 쪽이, 초점이 맞지 않는 눈동자로 손을 어떻게든 움직여 보지만 아무것도 잡을 수 없었다. 땅이 거기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팔을 움직여 보지만, 아무런 감촉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 아으 ......? 아아 ......"
    "............"

     

     제대로 된 말조차 제대로 할 수 없게 된, 그, 소녀를.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골드리프는, 반쯤 부서진 갑옷을 입고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〇일본대표  그러니까 말했잖아! 그래서 말했잖아!
    〇고행무리  말없이 실행하지 마!
    〇찔러용  이번엔 여기까지, 다음 주에 보자!
    〇일본대표  다음 주에 온다는 말은 넥스트 위크가 아니라 다음 주회라는 의미라고 그거! 이건 주회 게임이 아니라고오오오오오오오오!
     

     

     마리안느 피스라운드는 무사히 카펫 데뷔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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