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부-17 세계가 돈다(전편)(2)2023년 05월 03일 16시 16분 3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하지만 플랜 B는 이런 엉뚱한 발상이 아니랍니다. 아야 할 준비는 되셨나요?"
"이제부터가 진짜라는 건가."
"네, 큰 것을 대접해 드리겠사와요."
마리안의 두 눈동자에, 흉폭한 빛이 깃들었다.
◇◇◇
마리안느와 골드리프의 싸움이 막바지에 이른 무렵.
흑기사의 모습을 찾아 학교 건물을 뛰어다니던 지크프리트는, 현재 멍하니 서 있다.
"너, 어떻게 방어하고 있는 거야!?"
"가르쳐 줄 이유는 없다."
죽음이 몰아치고 있다.
그의 직감이ㅡㅡ엄밀히 말하면 금주를 소멸하기 위해 구축된 권능이ㅡㅡ감지하고 있다. 가호를 온몸에 걸치지 않는 한, 한 발짝이라도 잘못 내딛으면 그곳에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쳇 ......! 빨랑 물러나, 그를 위해서 부른 거잖아!?"
흑기사의 상대는 작은 체구의 소녀, '역병'의 금주보유자.
그녀의 양손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은 치명적인 섬광.
먼 평행세계에서는 과학적 분석이 진행되어 '중성자선'으로 명명된 그것.
지금은 반쯤 장난으로 하는 그녀지만, 진심을 품으면 이 일대를 죽음의 땅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여러 번 말하지 마. 네 차례는 취소다. 미안하지만 무대에 올려줄 시간이 없다고."
원래는 출력을 높였을 때 주변에 엄청난 피해를 입혀야 하는 '역병'이지만.
그 피해가 극도로 억제되고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닌 흑기사에 의한 것이다.
...... 그렇게, 지크프리트는 짐작할 수밖에 없었다.
(확실히 소녀의 반응은 금주급이다. 출력도 엄청나다, 마리안느 양에게는 밀리는 느낌이지만ㅡㅡ경우가 다르다. 그 빛은 너무 위험하다!)
그 끔찍함을 모두 파악할 정도에는 이르지 않았다.
그래도 이 장소가 항상 파멸과 함께 한다는 것만은 알 수 있다.
(하지만, 방출된 순간 빛의 대부분과 모든 여파가 사멸하고 있다!)
이보다 더한 죽음의 냄새를 풍기는 극광이, 어떻게 된 일인지 발사된 순간에 사멸하고 있다는 모순.
마치 낫을 든 사신이 칼에 찔려 죽어가는 듯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파멸적인 광경.
"앗, ......!"
두 사람의 격돌을 안전지대에서 바라보고 있던 지크프리트는, 깜짝 놀라 달려갔다.
그의 시선의 끝에는 도망을 못 가고 그늘에 웅크려 떨고 있는 학생의 모습이 있다.
(늦지 마라──!!!)
지크프리트는 간신히 알아차리고는, 즉사의 광선을 피해 학생에게 달려가 속도를 늦추지 않으며 학생을 안아 올려 대피했다.
지면을 걷어차서, 단숨에 학교 건물 옥상까지 기사가 뛰어올랐다.
"꺄악!?"
"미안! 혀를 깨물지 말도록!"
옥상에 착지하자, 눈을 깜빡이는 학생을 바닥에 내려놓았다."어서 도망가거라. 친구들을 만나면 이쪽으로 오지 말라고 전하고."
"......! 네!"
안심이 되었는지 눈의 초점이 돌아온 학생이, 몇 번이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며 달려 나갔다.
"...... 학생을 끌어들여도 괜찮다고 생각해서 이러는가?"
주위의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역병의 권능을 퍼붓는 소녀를 생각하자, 지크프리트 안에서 총성이 울려 퍼진다. 대상의 선악 따위는 단 1초도 생각할 필요가 없다. 설령 일말의 선함이 남아 있더라도, 그녀는 지크프리트가 그 칼을 휘두를 상대라고 확신했다.
온몸에서 가호의 빛이 넘쳐나고, 소리 없이 '불굴의 힘'이 발현한다.
"귀공한테는 귀공의 역할이 있다."
하지만 그 순간, 지크프리트의 시선을 가로막으며 흑기사가 앞으로 나왔다.
발화된 목소리는 분명히 눈앞의 소녀가 아닌, 육성이 닿을 수 있는 거리에서 한참 떨어진 지크프리트에게 향하고 있었다.728x90'인터넷방송(인방) > 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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