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미지근한 공격이다. 솜사탕보다 달콤한데."
발산되는 빛에 대해, 흑기사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손을 흔들고, 검을 휘두르고, 눈빛으로 제압하여, 그것만으로 사상 최악의 학살 권능을 저지하고 있다.
(이것은 ...... 내가 도울 수 있는 학생은 나에게 맡기면서 저 소녀를 쓰러트리려는 움직임이다. 마리안느 양은 흑기사에 대응하라고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누가 적인지 알 수 없겠어──)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가.
혼돈의 학교 내에서, 지크프리트는 입술을 깨물면서도 못 도망친 학생을 또다시 찾아내 달려갔다.
◇◇◇
골드리프 라스트하이어와 나의 시선이 겹치고 있다.
여태까지 쓰게 한 질문은 지크프리트 씨가 2개, 내가 3개로 총 5개.
잔탄은 2발인가. 나쁘지 않은데?
"당신의 섭리는 단순해요. 단순하기 때문에, 약점이 없지요."
"............"
"하지만 결국은 너무 단순하기 때문에, 세세한 부분까지 살펴보면 의문이 생겨나요. 애초에 백배라는 건 무슨 기준으로? 어떻게? 근력이 백배가 되면 몸이 팽창하고 파열되는 것이 당연하고, 가호가 근본적으로 백배가 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은 무슨 이유로?"
대기사는 표정을 조금도 바꾸지 않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물었다.
"대답할 이유가 없다. 고찰의 시간은 ....... 쓸데없는 질문과 대답을 반복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길 말이라도 생각해 보는 게 어떤가?"
검을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검압에 대기가 삐걱거린다.
솔직히 말해서, 이 출력 차이로 여태까지 버티고 있는 내가 대단해. 생각보다 싸움에 능숙해진 것 같다.
"아뇨, 아뇨, 쓸데없지 않아요. 정말 백배의 힘에 당신이 변했다면 또 다른 수를 생각해야겠지만 ...... 가설이 적중해서 도움이 다행이네요."
"가설?"
"당신이 섭리에 의해 증폭시키는 힘은, 예를 들어 당신의 사지나 장기에 의한 것이 아니에요."
손가락을 하나 세우고, 입술을 비튼다.
"오히려 ...... 검을 더 무겁게 하거나, 두 번째 검을 들고 있거나. 그런 부류겠네요. 다시 말해, 정말로 100배가 되는 것이 아닌, 결과적으로 100배가 되도록 강함을 쌓아놓았을뿐."
"그렇다면?"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바보냐. 전혀 다르다고. 복권으로 당첨된 60억이냐, 은행 강도로 얻은 60억이냐 정도로 다르다고.
"그럼, 풀이의 시간입니다."
"────!!!"
마력을 짜내자마자 기사가 움직였다.
시전 하지 못하게 하려고 골드리프 씨가 맹공을 퍼붓는다. 올바른 판단이다. 하지만 마법사가 그 움직임을 예상하지 못할 리가 없지 않겠는가.
────rain fall, sky burn, glory glow
────streaming, exposing, shining, coming
공격을 피하고 유성의 발판을 터뜨려 단숨에 도약한다. 상공으로 베면 학교 건물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
하늘을 날지 못하는 골드리프 씨지만, 무릎의 스프링을 이용해 같은 고도까지 추격해 왔다. 읽을 수 있다.
────justice, white, permission, Panagia
아껴둔 4절영창의 유성을 때려 박는다. 공중에서 방향 전환이 불가능한 그에게 직격.
하지만 대미지는 없다. 유성의 화력을 모두 추진력에 배분해, 그저 땅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구축한다.
그의 칼날은 내게 닿지 않은 채, 약간 벌어놓은 시간 안에 시전이 완료된다.
──── sin break down, judgment goes down!
시전 완료! 조건은 모두 클리어했다!
카산드라의 『프룩투스』에서 영감을 얻은 새로운 폼을 공개한다!
──── vengeance is mine
"마리안느 피스 라운드──아쿠아리우스 폼!!"
마력이 엮혀, 내 온몸에 반투명한 베일을 그려낸다.
그것은 드레스처럼 아름답고, 흐르는 물처럼 유려하고, 아침 햇살처럼 맑고 투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