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부-15 심판의 때(전편)(2)
    2023년 05월 01일 23시 46분 2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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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말이야. 어느 날, 그때는 아직이었지만 ...... 대장이 나를 때려눕히면서 이렇게 말했어."
    "...... ?"
    "한 번밖에 통하지 않는 것에 자기 목숨을 맡기지 말라고."
     
     로이가 이를 악물었다.

     그것은 과거의 아바라를 향한 지적이자, 현재의 로이를 향한 통렬한 빈정거림이었다.

    "나는 정말 멍청한 놈이라서 말이야. 대장은 그런 나한테도 알 수 있도록 여러 가지를 가르쳐줬다고. 네놈들의 데이터도 그렇고."
    "....... 역시 사전에 연구를 ......!"
    "당연하잖아, 죽고 죽이는 상대니까. 이제는 내가 필사적으로 생각하는 것뿐이야. 역시 대단하네, 우리 대장은."

     데이터는 저쪽도 쥐고 있었다. 학생이 상대라도 방심하지 않는다.

     원래부터 차이가 나는 상대, 사전조사로 그 차이를 메우려고 했는데 상대도 같은 일을 하고 있었다면........

    (아니, 달라. 그렇다고 해서!)

     그래도 로이의 눈에 포기란 없다.

    "...... 실례지만, 잘 몰랐습니다. 기사단의 가르침에서는, 전기의 금속에 대한 전도성에 대해서도 배우고 있었군요."
    "아니, 그런 건 아니야. 다들 감각적으로는 알고 있겠지만 ...... 그래도 나는 아니야. 나는 제대로, 이론을 배웠거든."

     말하자마자.

     아바라는 대검을 한 손에 들고 주머니에서 책 한 권을 꺼냈다.

    "──이 피스라운드 표의 교과서로 산수와 과학을 공부하고 있거든!"
    "피스 라운드 마크가 그려진 교과서!"

     아바라가 의기양양하게 들어 올린 교과서는, 누가 봐도 머리가 유성으로 된 여자가 만든 것이었다.

     데포르메화한 흑발적안의 소녀가, 띠지에 [믿고 쓰는 피스라운드 마크랍니다!] 라고 말하고 있다. 로이는 현기증이 났다.

    "뭐 ......뭡니까? 그거."
    "카카리야가 사 준 거야. 엄청나게 알기 쉽다고 소문이 났다고, 이거!"

     [평민도 귀족도 알기 쉬운]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미취학 아동~초등학생 대상의 '레벨바이트 책방'에서 발행하는 시리즈다.

     보통 귀족의 자제라면 우수한 가정교사를 고용해 학문을 배우게 하는데, 그 우수한 가정교사들이 최근 너도나도 채용하고 있는 것이 바로 피스라운드 마크의 교과서였다. 로이는 심한 두통에 시달렸다.

    "마리안느, 레벨바이트 가문과 손을 잡고 그런 장사를 하고 있었구나 ......!"

     참고로 그럭저럭 괜찮은 수익을 내고 있으며, 마리안느가 가져온 사업 아이디어가 꽤 높은 타율을 기록한 영향으로 레벨바이트 가문에서 아키토의 지위도 크게 높아졌다.

    "이것 봐! 그림이 있어서 알기 쉽잖아!"
    "큭...... 그 띠지만 주실 수 있습니까!?"
    "안 돼! 나는 띠지와 함께 보존하는 쪽이라고!"

     교과서를 주머니에 집어넣고서, 아바라는 온몸에서 축복의 빛을 뿜어냈다.

    "대장과 피스라운드 선생님이 나에게 힘을 준다......! 우오오오오오!"
    "그 힘의 생성 방식에 상당한 거부감이 있다!"

     로이는 비명을 질렀다. 미쳐버릴 것 같았다.

     약혼녀의 가호가 어째선지 적에게 쏟아져 내리고 있다! 나한테 줘!

    "데이터를 보면 안다고, 꼬마, 나랑 똑같잖아. 동경을 위해 이미 오래전에 목숨을 바친 적이 있다는 걸!"
    "......!"
    "그러니 방심하지 않고, 전력으로, 부순다!"

     아바라의 두 눈에서 전의가 빛이 되어 넘쳐흐른다.

     입을 여는 순간, 사신의 낫이 로이의 등줄기를 쓰다듬었다.

     


    "출력 리미터 해제! 체내 순환 가호, 최대치다아아!!"

     

     

     폭발적으로 출력을 높인 가호가 돌풍을 일으킨다.

    "......!!!!"

     그 말에, 로이는 어젯밤 작전 회의에서 유이가 말한 내용을 떠올렸다.

     

     


    "우리는 ...... 엄밀하게 말하면......... 최상급 기사들의 전력 어린 싸움을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뭐......?"
    "밀레닐 중대의 여러분은 최상급 클래스가 아닙니다. 거기에 근접한 지크프리트 씨가 임해학교에서 보여준 것은, 순수한 기사로서의 전력이 아닙니다."
    "어이, 지크프리트, 무슨 소리야?"
    "...... 타가하라 양의 말이 맞다. 기사가 전력을 다해 싸울 때 일어나는 현상을, 내가 단독으로 행사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부족한 부분을 다른 힘으로 억지로 보충했기 때문에 생긴 결과였지......"
    "그럼 그, 순수한 기사로서의 전력이란 뭔데?"
    "기사가 체내에서 순환시키는 가호. 그것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리는 것으로.......몸의 바깥으로도 그 섭리를 확장하는 비의(秘儀)."

     


     금주 소지자의 홀드 오픈에 해당하는, 바로 그것이.



     

    "섭리장전......『선동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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