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없으니 용서할 수 있지만, 평소의 귀공자 같은 모습과는 거리가 먼 행동이다.
"그럼 간부는 더 세다는 뜻이겠지?"
"백마의 세 기사라고 불리는, 골드리프 대대장을 오랫동안 모시고 있는 기사들입니다. 각자 가호의 자기생성하는 영역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생소한 단어에, 로이는 눈썹을 치켜세운다.
"가호의 자기 생성?"
"네. 가호는 교황이 부여하는 것이지만, 기사가 성장함에 따라 가호 자체도 성장해 나갑니다."
유이의 이야기를 들은 로이는 친분이 두터운 붉은 머리의 기사가 철벽을 넘을 때마다 폭발적으로 힘을 키우던 것을 떠올렸다.
"그래 ...... 확실히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자기생성까지 도달하면, 단순히 가호의 출력을 높여온 기사와 비교해도 한두 단계는 기본 출력이 대폭 강화됩니다. 그리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요."
유이는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가호──마를 쫓아내는 힘에, 개성이 깃들게 됩니다."
"개성......?"
"특정한 규칙을 소지하게 됩니다."
그 내용은 도달한 기사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발현시킨 기사의 정신성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발현하기 전에 내용을 예측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이 자리에 있는 것은, 그런 기사들의 정점에 언젠가 서게 될 차기 성녀다.
"골드리프 대대장, 그리고 휘하의 백마 세 기사의 가호에 대해서는 당연히 파악하고 있습니다."
"알겠어. 나중에 모두...... 마리안느, 지크프리트공, 유트, 린디한테 공유해 줘."
"네."
"그런데 지크프리트 공은 그 자기생성의 영역에 도달했어?"
"출력만 보면 확실히 도달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외의 요인들이 이상하게 맞물려서 ...... 솔직히 저희 쪽에서도 몇 차례 정밀검사를 하고 있지만, 원리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똑바로 선 채 유이는 빛이 없는 눈동자로 말했다. 세상이 끝난 후의 밤하늘 같은 눈동자라고 로이는 생각했다.
로이는 일부러 기침을 하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유이, 너는......"
"네."
"일할 때 그런 말투를 쓰는 거구나"
"......!"
유이가 얼굴을 들어 올리자, 그녀의 뺨이 주홍빛으로 물들었다.
"노, 놀리지 마세요, 로이 군!"
"하하하, 미안해. 하지만 왠지 신선하네 ...... 응. 넌 그쪽이 더 좋아."
"알고 있어요. 마리안느 씨도 그렇게 말했었고요."
정보 공유는 끝났다.
로이와 유이는, 빈 교실을 나와 함께 걷기 시작했다.
"그래, 마리안느를 찾아볼까. 숨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혹시라도 눈에 띄게 소란을 피우지 않을까 걱정돼서 말이야."
"아하하하......그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자신의 목숨이 위협받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설마 학교 축제의 소란의 중심에 서는 일이 있을까요......"
◇◇◇
"악역영애 퍼어어어어어어언치!!"
"크아ーーーー악!!!!"
나의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맞고 그랜드볼 부(전생으로 말하면 미식축구에 가깝다) 부원들이 수십 명이나 한꺼번에 날아가 버린다.
"으쌰아아아아아아! 학교 내 최강의 파워 타입은 역시 저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사와요! 데라시움 광선류의 연습이라도 할까요!"
[휘익~~!!!!]
[역시 피스라운드 가문의 장녀다!]
[젠장, 젠장! 내 역배가아아아아아!!]
주변 사람들도 크게 흥분하고 있다.
아무래도, 내가 도망치면서도 추격자들을 모두 제압하고 있는 것에서, 누가 나를 잡을 수 있는지를 겨루는 더비가 열리고 있는 것 같다. 훗훗, 스피드 1200 파워 1200 스태미나 1200 근성 1200 지능 1200의 나를 잡는다는 허황된 이야기를 진심으로 믿고 있다니, 바보 같은 녀석들이다.
"너, 무슨 토너먼트에 참가하고 있는 거야?"
옆에 서 있는 알트리우스 씨는 질린 모습이다.
알트리우스 씨가 저주를 풀어준 뒤, 지금은 사격장을 나와서 공격해 오는 여러 부원들을 물리치고 있는 중이다.
아니 뭐, 13절 영창을 완료하고 불량 폼을 전개하고 있으니, 힘이 세냐고 한다면 그렇지는 않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