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시대로, 아직 덤벼볼 만하다고 생각할 즈음에 깃발을 가져갔어. 너 성격 너무 나쁜데?]
"완전히 이겨야 한답니다. 우연히 깃발을 뺏겼으니까. 우연히 접전을 벌였으니까. 그런 말을 없애기 위해서는 전멸에 가까운 상태로 몰아넣은 다음 깃발을 가져가면 돼요."
[글쎄, 그럴지도. 내가 지휘관이었어도 같은 방식을 목표로 했을 거야]
그렇게 해서.
"상황 종료. 우리들의 승리랍니다."
전략도 뭣도 없네. 뭔가 수를 쓸 틈조차 없었던 것이다. 네 명이 똑바로 나아가기만 하면 이길 수 있는 거니까.
아니 이거 무슨 게임일까. 장기에서 모든 말로 적진을 뚫는 것과 같은 거잖아.
[이야~ 이건 무리. 무리라고]
경기 종료의 부저가 울리자, 내 곁으로 한 마리의 사역마가 찾아왔다.
들리는 목소리는, 상대팀 지휘관인 크라이스였다.
"저의 압도적인 전략으로 승리했네요! 무릎을 꿇으세욧!"
[적을 어떻게 쓰러뜨리느냐가 전술과 전략이지, 적을 쓰러뜨린 결과가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진지한 대답으로 유니온 버스트 쓰지 마.
그냥 뭐랄까 ...... 뭔가, 잘 유도당했구나 하는 느낌이 있다. 이거 정말 저쪽은 이길 생각 있었어?
[그럼, 예정대로]
"아, 네"
경기 '레리미츠'의 연습경기가 끝났다.
가상의 시가지가 풀리면서 전투 불능이 된 웨스트교 학생들과 승리한 중앙교 학생들의 모습이 드러난다.
신청된 연습경기는 두 가지다.
하나는 모의 육전 경기인 '레리미츠'.
다른 하나는........
[그럼 다음에는 [버서스]가 되겠네. 살살 부탁드립니다]
"아뇨, 죽이겠습니다"
[어유 무서워라]
◇◇◇◇
아레나 중앙에 서서 대기한다. 다른 멤버들의 모습은 객석에 있다.
심신의 컨디션은 좋다. 부담스러운 경기지만, 질 생각은 없다.
"이야~ 그다지 이길 것 같지가 않네."
"그런 표정을 지으면서 잘도 말씀하시네요 ......"
이쪽으로 걸어오는 크라이스의 두 눈은,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다.
바꿀 수는 없겠어. 이 녀석은 물고 늘어지는 타입이야.
방심하면 추태를 드러낼 수밖에 없겠어.
"뭐, 승부는 승부. 모처럼 기회를 줬으니 ...... 진지하게 하는 것이 예의지."
크라이스는 내 맞은편에 서서, 손에 들고 있던 목제 톤파를 양팔에 장착했다.
"그게 당신의 무기인가요? 마법사가 그런 근접전투용 물건을 사용하는 건 드문 일인데요."
"나도 이거 빼고 싶거든, 너무 꼴뵈기 싫지?"
"멋지다고 생각해요. 무기를 쓰는 게 더 강하다면 당연히 써야죠. 그걸로 웨스트교에서 정점에 군림하고 있다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 아, 그래?"
입을 틀어막은 크라이스가, 시선을 돌린다.
"아니, 조금 당황했어. 싸우는 상대를 칭찬해서 죽인다니, 너 참 별난 녀석이구나."
"존경해야 할 상대는 존경하는데요? 마찬가지로, 평가해야 할 상대는 평가한답니다."
나는 온몸에 마력을 순환시켰다.
13절영창은 불가능하니, 불량 폼도 아웃이다. 왠지 이런 전투는 오랜만인 것 같다.
목제 톤파를 밀어서 전개하며, 크라이스가 입을 연다.
"데이터는 확인했어. 네 실력은 정말이지 흠잡을 데 없는 초일류 S급이야."
"어머, 칭찬해 주셔서 감사하네요."
"유일한 단점으로는 선동에 약하다고 적혀 있는데, 이토록 뛰어난 전사가 정신력이 약할 리가 없잖아?"
"약하지 않은데요? 싸우는 건가요? 까짓 거 해보자고요!"
"세상에............"
〇적절한개미지옥 절규하고 있어서 웃긴다
〇무적 즉시 화냄 콤보 발생이 너무 빨랐잖아
〇우주의기원 화내는 속도 1프레임 단위로 다투지 않았으면 좋겠어
멘탈 컨트롤 측면에서도 내가 가장 강하다는 것을 알게 해 주마!! 죽여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