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부-3 현란한 여교황(4)
    2023년 04월 26일 05시 40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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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고 보니 말하지 않았었네.

     

    〇잠자리헌터 어 그랬어!? 그 부분은 보지 못했는데
    〇찔러용 오~ 정말로 만능이었네
    〇일본대표 ………뭐

     

    "기억하고 있다고. 나는 적성이 없었지만,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게 멋있다고 생각했지. 같은 또래의 하나카타 선수를 동경했어. 지금은 이스트교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학생 최강선수인 로빈 스나이더. 그 녀석과 콤비를 이뤄 유소년 선수로 맹활약했었지, 아마."
    "...... 옛날 얘기랍니다."

     쓴웃음을 지으며, 한 발짝 물러선다.

     

    "마리안느."

    "괜찮아요. 정말 옛날이야기니까."

     걱정하는 듯한 로이의 목소리에, 돌아보지 않고 대답했다.

    "...... 혹시 지뢰를 밟았어? 우와, 그랬다면 미안한데."
    "아뇨, 신경 쓰지 마세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 일이니까요."

     그렇게 대화를 끝내고서, 다시 서로를 향해 정렬했다.

    "그럼 통신기를 나누겠습니다. 망가뜨리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건네받은 것은 인터폰 형태의 장치. 실은 이거, 마력을 엮어 만든 사역마다.

     특정 결계 내에서 항상 공명하여 사용자의 목소리를 그대로 다른 장치에도 내뱉는 형태로 원격 통신을 가능하게 한다. 물론 혼선이 생기지 않도록 팀마다 다른 레이어로 공명하는 물품이다.

    "흐음. 슈텔트라인은 이런 거였구나."
    "맞아. 맥라렌 씨가 만들었어."
    "실화냐. 그 사람 너무 대단한데 ......"

     린디의 보충 설명을 듣고, 유트가 볼에 경련을 일으키며 말했다.

     아버님이 특허를 받은 거지. 생각해 보면 유트는 아버지의 전사로서의 모습만 알고 있었으니, 본업이 연구자라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게 당연하다.

     이야~ 사용료 감사라는 느낌이다.

     ...... 뭐 만드는데 꽤나 고생했다고 하던데. 진짜로. 인생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난산이었다고 하더라. 결국 특정 결계 내에서만 접속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비싸며, 무엇보다도 본래의 목적인 실전에서는 쓸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단순한 사역마로 지연 없이 대화하는 아서라는 아저씨, 정말 뭐냐는 느낌이야. 나는 못하겠어, 그거.

    "이번 필드는 실전과 마찬가지로 랜덤으로 형성됩니다."

     이쪽은 빨간 선, 저쪽은 파란 선이 새겨진 사역마를 장착하고 작동을 확인한다.

     그 사이 경기장 전체에 마력이 채워져 가상의 첫 경기장이 만들어진다. 하는 일은 AR과 비슷하지만, 물질적으로 존재한다는 점이 다르다.

     주변을 둘러보니 집과 창고가 즐비한 시가지가 나타난다. 야외 도심지 전투.......아, 저게 가장 일반적인 스테이지였나.

    "그럼 양 팀 선수들 모두 제자리로."

     심판의 목소리에, 모두 발걸음을 돌려 각자의 자리로 향한다.

     나와 크라이스만 필드 가장자리에 있는 지휘석으로, 나머지 네 명은 진형을 짜고 있다.

     

     
    〇미로쿠 레리미츠라는 건 뭐야?
    〇제3의성별 단적으로 말하자면 깃발 뺏기  
    〇화성 모의전투에서 파생된 스포츠라고. 피아가 상대의 깃발을 노리고, 1명의 지휘관과 4명의 선수가 싸워서 빼앗는 거.
    〇찔러용 자세히 설명하자면 메인 어태커, 서브 어태커, 탱크런 파트, 롱스나이퍼, ...... 등의 역할이 있지만, 이번에는 생략이려나

     

     
     지휘관석에 있는 마력에 반응하는 석판에 손을 댄다. 전체 지도와 아군들의 위치가 표시되었다.

     예정대로 네 명은 같은 간격으로, 거의 한 줄로 나란히 서 있다.

     

     
    〇육변기  무슨 진형이야, 이거?
    〇독수리안티  탱크런 파트와 롱스나이퍼가 없어
    〇우주의기원  그보다 이거, 다 어태커잖아......

     

    "뭐 ...... 금방 끝내드리지요."

     지휘실에서 팔짱을 끼고서, 나는 완전히 관찰의 자세를 취했다.

     그야 뭐, 미안하지만 ...... 아까 그 사람이 선수가 아닌 이상, 더 이상 장애물이 없는 거나 다름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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