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6부-8 나이트메어 센츄리온(4)
    2023년 04월 23일 12시 40분 3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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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력탄은 몸에 두른 흑염에 닿는 순간, 녹아내리듯 빛을 잃어 무력화되었다. 그 광경에 불심경은 눈을 크게 뜬다.

    "뭐, 뭐야, 그건 ......"
    "글쎄 뭘까요? 제가 도달했다고는 해도, 그것은 지금의 내가 아니라서 잘."

     말하면서, 스스로도 허무맹랑한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전개된 순간부터 알고 있다. 끊임없이 고막 안쪽에서 울려 퍼지는 비명과 원망의 목소리가 시끄럽다.

     

     

     그가 죽었으니 너도 죽으라며, 모든 존재를 증오하고 있다.
     그 섬광이 사라졌으니 너희도 그림자에 가라앉으라며, 삼라만상을 원망하고 있다.
     

     

     

     알고 있사와요, 라며 입안에서 중얼거린다.

     이것은 그러한 힘이다. 확실히 단정 지을 수 있을 정도의, 세상을 멸망시키기 위한 힘이다.

     

    〇무적  뭐뭐뭐뭐
    〇일본대표  아니, 정말 뭐야?
    〇우주의기원  아, 엥?

     

     시간상으로 몇 초 만에 본 댓글창이, 놀라움과 당혹감으로 가득 차 있다.

    "부, 불침경 ......!"

     신도들의 대표로 보이는 남자가, 목소리를 떨며 군신에게 달려가려 한다.

     하지만 눈을 깜빡이는 순간, 그의 앞에는 내가 가로막고 있었다.

    "그래서?"
    "......!"
    "그래서 당신들은 뭐 하는 사람들인데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불침경을 따르기만 하는 녀석들이지만, 아마 이 녀석들이 하인차라투스 왕국의 신전의 잔당일 것이다.

     대표로 보이는 남자가 앞으로 한 발짝 나섰다.

    "내 이름은 야하트. 우리는 신성한 예언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
    "오~"

    "세상에 혼란을 가져오라며, 위대한 존재께서 말씀하셨다. 그래서 상위 존재를 불러내어 세상을 불태워야만 하는 거다. 이해해라, 유성의 소녀."

     ......아아. 각본가 소년이 신전의 무녀를 통해 여러 가지로 암약하던 시절의 영향이 남아있었구나.

     하지만 이렇게까지 길고 뿌리 깊은 활동이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예언과 실제 행동이 너무 다르다. 군신에게 제대로 이용당하고 있구나.

    "흠~. 군신의 각성자에게 울면서 매달리고, 린라드 가문의 수호정령이라는 콩고물을 얻어서, 당신들은 무사. 지금은 단순한 폭력 장치로 전락한 건가요? 이야~ 정말 기쁜 소식이네요."

     내가 팔짱을 끼며 말하자, 야하트는 부르르 입술을 떨었다.

    "...... 우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계집이, 우롱하는가."
    "우롱이 아니에요. 전부 부정하는 거랍니다. 가짜 신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하다니. 당신들 같은 것들을 바보라고 하지요."
    "네년이!!"

     끓는점이 너무 낮잖아.

     야하트는 주머니에서 단도를 꺼내어 이쪽을 향해 칼끝을 겨누었다.

     큰일이라며 속으로 혀를 찼다. 출력을 극도로 낮춰도, 마법사도 기사도 아닌 일반인을 상대로는 즉사 공격밖에 할 수 없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며 야하트와 마주 보고 있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

     찢어지는 듯한 목소리를 내는 군신이, 온몸에 상위 존재의 권능을 가득 싣고 이쪽으로 돌진해 왔다.

    "오! 생각 좀 했네요, 한꺼번에 다 써버리는 작전인가요!"

     어떤 상위 존재인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겹으로 권능의 가호를 펼치고 있네. 본체에 도달하기도 전에 계속 다시 펼치면 확실히 침식으로 이기기는 어렵다.

     돌진해 오는 군신의 검을 오른손으로 받아낸다. 그 여파로 대지가 폭파한다.

    "하, 지, 만! 정면충돌은 사뭇 무모한 짓이네요!"
    "입 다물라 계집아아아아아!"

     군신이 등을 번쩍이며 단숨에 가속한다.

     황야에서 신전 부근의 전장까지 직선으로 주파해서, 마지막으로 나를 크게 날려버린다.

    "죽어라, 금주사!"

     수렴된 가호의 빛이 발산된다.

     목표를 관통한 그것은, 곧게 뻗어 신전의 잔해에 직격 하여 굉음을 울린다.

    "......!"

     관통한 것이 허상의 검은 불꽃임을 알아차린 군신은,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바로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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