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6부-6 슬렛지해머 글로리피케이션(4)
    2023년 04월 23일 01시 05분 5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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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상, 완전한 패배. 이 말을 듣고 모두들 경악을 금치 못했다.

     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힘차게 일어선 야하트였다.

    "
    바,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말도 안 돼! 네 권능은 오직 너밖에 없을 텐데! 게다가 저 녀석은 금단의 주문 '유성'의 소유자잖아! 그런 힘은........"

     거기까지 말하면서, 야하트도 자신이 그 가능성을 버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말문이 막힌다.

     당연하다. 그 소녀야말로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몇 번이나 기적을 일으켰다. 몇 번이나 판을 뒤집어 놓았다.

     몇 번이고, '말도 되는 '을 일으켜 온 것이다.

    "......
    불침경."
    "
    뭔가."
    "
    전력 차이를 어떻게 보고 있지. 정면충돌로, 어디까지 싸울 수 있을까."
    "......
    이젠 아끼지 않는다. 나도 최선을 다하마. 하지만, 설령 우리가 승리한다고 해도 적게 잡아 80%는 ......"
    "......
    알았다. 네게 걸겠다."

     결정은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신전 잔당의 멤버들은, 재빨리 준비를 마치고 신전 터로 출격했다.

     어둠 속으로 숨어들어 순찰 중인 기계화 병사들을 조용히 무력화시키며 나아간다.

    (
    아니 ...... 그래, 이곳을 결전지로 정하고 결사 항전의 각오로 싸우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어. 이쪽은 단 한 장, 되감기의 수만 쓸 수 있다면 이길 수 있다. 희생을 아끼지 않아도 돼. 왜냐하면──)
    "
    보나 마나 전부 없었던 일이 되니까, 라고 생각하겠지요."

     홱 고개를 들었다.

     신전의 잔해인 기둥 위에, 별빛을 등지고 한 소녀가 서 있다.

    "
    멋진 밤하늘이네요. 제멋대로 게임에 몰두하고 있는 당신들한테는, 너무 아름다울지도 모르지만요."

     정장 차림ㅡㅡ론덴비아의 한 장인에게 의뢰해 일주일에 걸쳐 완성된 후 우편으로 배달된 배틀 재킷ㅡㅡ의 소녀였다.

     그녀는 낚싯대를 들고, 낚싯줄 끝에 은빛 용을 매달고 있었다.

    "
    자, 낚았답니다."
    [
    꼭 낚시 스타일로 할 필요가 있었나!?]


     유성의 금주 보유자와, 시간을 흘려보내는 용이 한자리에 모인 모습에 불심경은 이를 악물었다.

    "
    마리안느 피스라운드 ......! 네가 이 그림을 그렸구나!"
    "
    안녕하세요, 불침경 공. 저는 처음 뵙지만, 당신에게는 몇 번째일까요?"

     우아하게 인사하고, 그녀는 미크리루아의 실을 풀어준 후, 신전 잔당들을 내려다보며 조롱했다.

     그녀의 옆에, 검은색 세미 롱헤어의 소녀와 금발에 흰 망토를 두른 귀공자가 나타났다.

    "
    미크리루아를 부활시키는 의식의 가능성을, 당신들은 버릴 수 없지요. 마리안느 씨는 그렇게 읽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함정인 줄 알면서도 올 수밖에 없어요."
    "
    그래. 왜냐하면 당신들의 그 수가 막히면 정말 막막해지기 때문이니까. 그래서 이것은 올바른 판단. 옳은 판단을, 강요했다."

     유이와 로이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평소 얼빠진 짓을 일삼는 바보가 그린 전략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며 살짝 몸을 떨었다.

     두 사람 사이에 끼인 마리안느는, 불침경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입술을 치켜들었다.

    "
    당신이라면! 몇 번이나 저를 아슬아슬하게 몰아세웠을 당신이라면! 올바른 판단을 해줄 거라 믿고 있었답니다!"

     모든 것이 저쪽의 의도대로라는 말에, 불침경은 굴욕감이 들었다.

    "
    그럼 이건 ......!"
    "
    당연히 허풍이랍니다! 당신과 내가 같은 힘? 바보 같은 소리 적당히 하시죠! 듣기만 해도 구역질이 나오네요!"
    [
    아니, 말한 쪽은 아가씨인데 ......]

     멋지게 낚아 올린 군신들을, 아서의 왕국과 하인차라투스 왕국의 기사들이 포위한다.

    (
    피스라운드가 전략적인 면에서도 지휘를 할 수 있는 건가 ......! 이 내가 행동을 강요받게 될 줄이야!)
    "
    한 마디 해두겠사와요. 그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비장의 카드를 버리고 항복하는 건 어때요? 뭐, 안 하겠지만. 죽는 한이 있더라도 당신들 중 한 명이라도 살아남아 젤도르가의 권능을 발동할 수 있으면 승리하는 것이니까요."

     마리안느의 말은 진실을 꿰뚫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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