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으로 구성된 용은, 당연하지만 양쪽으로 절단되어도 즉시 단면이 연결되고 재생된다.
하지만 카산드라에게 충격이었던 것은 그쪽이 아니다.
(뭘까 방금 전 그거. 잠깐 보였던 ...... 빛의, 뭉치?)
맥라렌에게 자세한 설명을 듣지는 못했지만, 개벽은 빛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권능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빛은 발산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이트 에덴은 그 방향성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오늘은 여기까지다."
말은 귓가에서 들렸다.
등골이 오싹했다. 나이트 에덴이 바로 옆에 서 있다.
"당신!"
"이만 실례하지. 밤중에 미안했어."
뒤돌아보며 손날을 휘둘렀지만, 그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주위를 둘러봐도 역시 보이지 않는다. 모래사장에 발자국이 없었다면 환각이라고 의심할 정도다.
(이런 ......! 음속 정도는 반응할 수 있는데!)
황급히 일어선다.
보이지 않는 상태로 펼쳐진 물의 장막은, 접근하는 적의 존재를 자동으로 요격한다. 반응할 겨를도 없이 접근해 온 것이다. 비상사태다.
"............ 나이트에덴 우르스라그나. 사람을 바보로 만들어 주셨네."
용을 물리고 나서, 카산드라는 달을 노려보았다.
"금주 보유자의, 리더. 그에 걸맞은 사람은 그녀밖에 없어......"
원초의 금주 '유성'을 보유한, 진홍빛 눈동자의 소녀.
그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카산드라는 모래사장을 떠난다.
(조심해, 마리안느. 쉽지 않은 상대야......)
달빛에 비친 아름다운 모습.
하지만 그녀의 가슴속에는, 분노와 미묘한 불안감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마리안은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 문 앞에 서 있었다.
(해야 할 일, 대부분 다 끝냈네요. 이기지 못하면 다시 되감기. 하지만 다음번은 이제 없어요. 이번 여름방학에 반드시 군신을 물리치고 모든 것을 끝내겠어요)
숨을 내쉬며 굳은 표정을 스스로 주물러 풀었다.
그리고 문을 열어 아무도 없는 피스 라운드 저택에 들어섰다.
[오, 늦었구나, 아가씨. 귀가는 조금 더 빨리 하지 않으면, 걱정해 버린다고?]
현관에는 작은 용이 떠 있었다.
둥실둥실 떠다니는 은빛 용. 자세만 보면 해마처럼 보이지만, 작지만 확실히 존재하는 날개와 체격에 어울리지 않는 존재감이 신성한 존재임을 증명한다.
"엥?"
[그래도 잠에 취해있던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아닌가 ...... 그 때은 민폐를 끼쳤다. 미안! 먼저 아가씨에게 사정을 설명해줘야 했는데 말이야. 보시다시피, 볼품없이 약화되어 버렸다네. 아가씨가 그걸 가져다주지 않았다면, 의식조차도 분명하지 않은 채였을지도 몰라]
"그, 그거?"
쭈뼛거리는 마리안의 말에 은룡──미크리루아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이어이, 설마 우연인가!? 세상에 ...... 역설적으로 운명이로군. 어떤 별 밑에서 태어났는지 알 것 같을 정도야]
"......!"
미크리루아의 말에, 마리안느는 깜짝 놀라며 급히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꺼낸 것은 카지노에서 훔친 반지였다.
박힌 녹색 보석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마치 눈앞의 작은 용과 호응이라도 하듯.
[아가씨, 하루 종일 돌아다녔으니. 졸리지는 않나? 내일 아침에 들려줘도 괜찮은데]
"아, 아뇨! 지금 얘기해요!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가르쳐주세요!"
거기서 갑자기 의식이 깨어난 마리안느는, 미크리루아에게로 달려갔다.
[그래. 우리 둘은 손을 잡을 수 있을 거다. 목적은 같으니까]
"저의 목적은, 세계의 되감기를 막고, 그것을 실행하려는 자들을 격멸하는 것."
[바로 그거다. 나는 젤도르가 그 멍청한 놈을 막아야 한다. 내가 막아야만 해. 막지 못한 것은 내 책임이니까 ......]
마리안느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내밀었다.
떠다니는 미큘리아는 의도를 알아차리고, 손이 다가오자 미세한 날갯짓으로 날개를 가볍게 부딪쳤다.
신화 속 용과 소녀가, 거대한 야망을 저지하기 위해 일어선다.
"아파아아아아아!"
[아, 미안. 어라, 아팠는가......?]
"저는 인간이라고요!!"
[......? 그, 그런가. 그럼 이제부터는 맞춰주마]
............ 일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