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부-4 런 앤 런(2)

"!　흐엑!"
"!　크악."

　그 순간, 의자에서 동시에 튀어나온 유이 양과 로이가 내 눈앞에서 정면충돌하며 바닥에 뒹굴었다.

　뭐 하는 거야?

"아~...... 점장님, 말하기 그렇지만, 진짜 팬티가 보이기 직전인데요."

　여직원의 지적에, 그러고 보니 오늘은 스커트였던 것이 생각났다.

"혹시 지금, 보이느냐 안 보이느냐의 경계선에 있는 건가요?"
"그래."
"가장 흥분되는 상황이네요."
"그런 말 할 시간 있으면 얼른 다시 앉아라!"

　고개를 돌리면서 지크프리트 씨에게 꾸지람을 들은 나는, 마지못해 의자에 다시 앉았다. 솔직히 보이는 것은 싫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우선순위가 높은 사안이 있다.

　뒤집혀 있는 바보 두 명은 이마를 부여잡고 데굴거리고 있는데, 혹시 발판을 원하는 걸까?　로이는 정말 기뻐할 것 같은데 ......

"자, 둘 다 일어나서 자리로 돌아가세요. 그보다 제 치마 속을 지키려는 기세가 너무 거세네요."
"으으......하지만, 남에게 보이는 것보단 낫다 싶어서......"
"그래,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보다는 ......"
"그냥 평범하게 지적해 주세요......"

　두 사람이 자리에 돌아온 후, 나는 다시금 생각에 잠긴다.

"로이, 너 스커트 속으로 머리를 들이밀어도 될 정도의 기세였는데, 노렸어?"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전혀 그런 적 없어."
"가슴에 손을 대고 한 번 더 말해봐."
"그런 일은, 있다."
"정직한 친구라 다행이야. 이를 악물어."
"잠깐만 유트 ......!　여기에는 깊은 사정이 ...... 있다!"

　으으으으으. 어떻게 해도 파츠가 부족해.

　어떻게든, 어떻게든 정보를 늘리는 수밖에 없다.

"유이, 너도 설마 ......"
"저런 자칭 약혼남이라고 하는 사람과 같은 취급하지 말아 주세요!"
"아니, 괜찮아. 난 상관없으니까. 솔직히 말해보련? 화내지 않을 테니까."
"............ 사고로 보이는 일은 있을지도 모른다는 얘기예요."
"보이는 확률은?"
"대략 100이요."
"너, 피스라운드 저택, 방문 금지"
"잠깐만요, 린디 씨 ......!　여기에는 깊은 사정이 ......!"

　아니 아니, 여기서부터 더 많은 사실을 알게 될 거라는 보장은 없다.

　없기는 하지만. 하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자료만으로는 추론의 상한이 너무 낮다.

"으음 ......"　

　단순히 예측을 나 혼자서만 너무 완결 지으려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여, 나는 고개를 들었다.

"한 가지 도움을 부탁드리고 싶은데요."
"이런 상황에서 그런 말을 하세요, 점장님!?　아, 아니, 아무것도 듣지 못한 것 같네요 ......"

　보아하니 유토가 로이를 제압하고, 유이가 린디에게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뭐 하는 거냐고. 우리 메이드 군단이 놀라고 있잖아.

"응?　뭔가 난동을 부리고 있지만, 자 앉으세요. 공공장소에서 난동을 부리면 안 돼요."



〇red moon 네가 할 말이냐!?!?
〇우주의기원  부메랑이 너무 커서 삼림 벌채에 쓰고 싶어

 

 

 

　공공장소에서 난동을 부린 적이 ...... 있지만.

　네, 있습니다. 있다고요. 그래서 뭐? (적반하장)


"......그래서, 무슨 소리인데?"
"제가 미크리루아를 주웠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적이 뭐라고 말할지 생각해보고 싶어서요."
"과연. 시뮬레이션이라는 거군."

　나의 제안에, 모두들 잠시 침묵을 지킨다.

　입을 연 것은 린디였다.

"그건 뭐, ...... '어떻게 네가 그걸' 같은 느낌이 아닐까?"
"아~ 아니, 달라. 린디, 저쪽의 기획 자체는 완벽했어. 이 정도의 계획을 짤 수 있는 녀석이, 미크리루아가 나온다고 해서 당황할 것 같진 않아. 어차피 뻔히 보이는 약점이니까."

　유트의 지적에, 나도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팔짱을 끼고 침묵하고 있던 로이가, 그 말을 듣고는 부드럽게 손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