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7부 337화 고맙다고는 말하지 못해서(1)
    2023년 04월 18일 15시 17분 0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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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8화 같지만 원문에서 337화로 씀


     

     옛날 어느 곳에, 전통 료칸의 후계자인 마음씨 착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료칸의 후계자로서 일손을 도왔고, 성장해 부모님의 뒤를 이어 중매결혼으로 아내를 얻어 아이를 얻었습니다.

     순탄해 보이는 그의 인생이었지만, 백여 년 전 쇄국정책이 해제되어 최근의 세상은 해외여행 붐. 기차를 타고 철도 여행을 즐기자! 에서 비행선을 타고 해외여행을 즐기자! 로 시대의 흐름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요즘.

     시골의 한적한 온천 료칸에 찾아오는 온천객과 관광객의 수는 해마다 줄어들고, 게다가 고가의 전통 료칸에서 저렴한 저가 료칸이나 더 저렴한 민박으로 손님이 빠져나가면서 점차 경영이 어려워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시 부흥시켜 보려고 지역 청년단을 끌어들여 마을 살리기다 뭐다 하며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빚은 조금씩 불어났고, 이것도 시대의 흐름인가 싶어 주위의 의욕과 열정도 조금씩 식어갔습니다. 마치 지역 애니메이션으로 한탕 하려다 실패한 지방 자치단체처럼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아직 어린 자녀를 위해서라도 밝은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아온 그였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았습니다. 무리한 업무를 하던 그는, 결국 몸이 망가져 과로사......는 면했지만,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습니다.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고,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지쳐버린 그는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고 고향에 가족들을 남겨두고 청년단원들과 함께 모두 함께 머나먼 도시로 출가했습니다.

    [아빠! 가면 싫어! 가지 마! 아빠! 아빠아아아아!!!]

    [미안, 스모모 ...... 미안하다!!]

     그렇게 고향에 남겨진 그의 아내 코케모모와 어린 딸 스모모, 그리고 청년의 어머니 산자시 세 사람은 매달 보내오는 월급으로 빚을 갚으면서, 직원들과 힘을 합쳐 료칸을 운영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 아이 ...... 스모모는 1년에 몇 번밖에 볼 수 없게 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에 이 료칸 자체를 싫어하게 되었어요."

    "저희도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이 료칸을 지키고 싶어 하는 그분의 마음에 부응하고 싶었답니다. 하지만 아직 어린 스모모는 [이런 료칸은 필요 없어! 모두 함께 아빠의 도시로 이사를 가자!] 라면서."

    "그래, 부모의 마음은 자식을 모르고 자식의 마음은 부모를 모르는구나."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대주인과 여주인의 신상 이야기에, 모두들 숙연해진다. 일부는 코를 훌쩍이며 우는 사람도 있다.

     지금 이야기가 안타깝게 느껴졌다면 기부나 팁은 저쪽으로 부탁합니다, 라며 직원이 무심코 가리키는 곳에 설치된 모금함에 손에 든 은화나 동전을 던지는 이도 있었다.

    "유령 소동이나 시체 소동을 일으켜서 손님들이 발길을 끊으면 경영이 더욱 악화되어 여관도 망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생각해서 마술로 환각을 보여주었던 거네요."

    "예...... 예전에는 객실에 살아있는 개구리를 던져 넣거나 욕조에 물감을 뿌리는 등의 방법을 썼는데, 마법을 익힌 후부터는 그것을 악용하게 되어서 ......"

    "저희 바보딸이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 최소한의 사과로 매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5% 할인권으로 대신해 드립니다."

     문화제의 티켓처럼 수제로 만든 느낌이 물씬 풍기는 종이 할인권을 받고, 그들의 처지에 동정적인 분위기에 휩싸인 투숙객들은 그 자리에서 해산했다.

     역시 그렇게까지 열변을 토하면, 대주인을 비난할 마음은 없을 것이다. 여린 미모의 여주인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도 포인트다.

    "참 강인한 시어머니였도다."

    "아, 역시 쿠로도 그렇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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