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7부 336화 담력시험이 싫은 호크(1)
    2023년 04월 18일 04시 07분 1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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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어울린다, 킨!"

    "쿠로야말로 잘 어울리는데요!"

     빌베리 씨가 구우 씨의 이름으로 예약했다는 오래된 온천 료칸에 체크인한 우리는, 곧바로 유카타로 갈아입기로 했다. 어린이용 유카타를 입은 나와는 대조적으로, 어른의 섹시함을 뽐내는 폐하의 유카타 차림새는 정말 멋지다. 그야말로 난봉꾼 같은 느낌.

     수인과 용인을 위해 키가 250cm인 그가 입을 수 있는 사이즈의 유카타가 준비되어 있는 것은 그야말로 이세계 료칸답다. 크레슨과 빌베리 씨도 시대극에 나올 법한 양아치나 야쿠자처럼 멋지게 차려입고 있다.

     괜찮을까? 2시간짜리 온천 미스터리라기보다는 여기만 V시네마나 시대극 같은 그림이 되어버리지 않았어?

    "실례합니다. 여러분 멀리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이 여관의 주인장인 산자시라고 합니다."

    "여주인인 고케모모입니다."

    "음! 운치 있고 좋은 숙소가 아닌가! 마음에 들었다!"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일상의 잡다한 일들을 잠시 잊고 느긋하게 쉬다 가세요......."

     인사를 하러 온 여주인 고케모모 씨는 여리여리한 기모노 미인 같은 얼굴에 청순한 어른의 섹시함이 넘치는 여우 귀를 가진 반수인 누님이었다. 버질도 반할 것 같은 타입이다.

     반대로 주인인 산자시 씨는 할머니 같은 느낌으로, 애교는 있지만 눈매가 좋지 않다. 이쪽은 귀가 갈색으로 둥글둥글한 걸 보면 너구리의 반수인인가?

     여우 아줌마와 너구리 할머니가 운영하는 숙소네. 내일 아침이 되면 모든 것이 말끔히 사라져 있는 그런 일은 없겠지? 아니, 전통 있는 유명 료칸이라고 하니까 그런 일은 없지 않을까?

    "저녁 식사는 특별한 요청이 없으면 7시쯤에 방으로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아무쪼록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세요."

     장황한 인사를 마치고 할 말을 다 한 두 사람이 퇴실하자, 방에는 우리 4명이 남았다.

     크레슨은 듣다가 질려 여관에 흔히 있는 두 개의 의자가 작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예의 공간에 앉아, 창밖으로 보이는 마우젤 폭포와 산간 단풍을 바라보고 있었다. 빌베리 씨는 여주인이 끓여준 차를 마시고 있다.

    "좋아! 그럼 바로 온천에 들어가자!"

    "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풍성한 단풍과 웅장한 폭포를 내려다보며 즐기는 노천탕은 최고였다. 하늘은 파랗고 산은 붉다.  물방울이 일어나는 폭포가 모두 보이도록 설계된 널은 온천에 몸을 푹 담그면서, 우리들은 일상의 피로가 씻겨 내려가는 것을 느끼고 한숨을 쉬었다.

    "하~...... 온천은 역시 최고네요"

    "그래."

     약간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푸른 하늘을 올려다본다. 천연온천을 이용한 폭포탕에, 몇 시간이라도 잠들 수 있을 것 같은 수면탕. 몸이 뜨거워질 것 같으면 탈의실에 있는 급수기의 마도구를 통해 시원한 얼음물을 마시고, 나무 의자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기분 좋...... 기는 한데, 뭐지? 다른 손님들이 노골적으로 우리한테서 멀어지는 것은. 멀리 떨어져 있는 것만 해도 그렇다 치더라도, 아이를 데리고 온 아빠가 아이를 안고 급히 탈의실로 도망가는 것은 뭔가 심각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지 않은가?

     확실히 폐하께서는 겉으로 보기에도 범상치 않은 아우라를 뿜어내며 일거수일투족에 고귀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그런 그의 곁에 서 있는 빌베리 씨는 마피아 보스의 측근처럼 생겼고, 크레슨도 아이를 한 입에 씹어먹을 것 같은 강인한 얼굴에 모두들 중량급 근육질이다.

     아니요, 오해입니다!!! 다들 겉모습은 무섭지만 좋은 사람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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