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6부 316화 All Boo Needed?(1)
    2023년 04월 15일 02시 08분 1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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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호크! 오늘도 좋은 아침!"

    "좋은 아침 호크"

    "좋은 아침 아버지, 어머니"

     요즘 골드 상회의 모토는 '1은 가족, 2는 이익, 3, 4는 없고, 5는 호크!' 라고 한다. 아빠가 적당히 내걸고 있는 것이니, 진정으로 받아들일 정도는 아니다 ...... 라고 얕잡아보지 마라. 요컨대 사생활이 우선이고, 일은 그다음, 그리고 가족을 소중히 하라는 것이다.

     현대 일본식 노동의식을 가진 내가 젊은 사장으로서 회사 경영에 간섭하게 되면서 골드 상회의 화이트화가 다소 진행되었다. 아빠도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까지 거칠게 돈을 벌고 싶은 욕심은 없는 것 같아서 예전처럼 욕심을 부리지는 않는다.

    "영업 대리? 내가?"

    "그래. 이 아빠는 급한 볼일이 생겨서 말이야."

    "오~ 어디 가는데?"

    "마리가 문화제에서 입을 드레스를 주문 제작해야 하는데..."

    "...... 괜찮지 않아? 가끔은 그런 것도........"

     뭐지, 너 따위 내의 딸이 아니라며 소리 지르던 시절에 비하면, 이렇게까지 제대로 된 부모 노릇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좋은 일인데.

     그래서 로리에가 유급휴가를 쓰기 위해 이례적으로 어제, 오늘, 내일 집을 비우고 있는 8월 11일 목요일. 부부가 함께 바스코다가마 왕국에 출장을 가기로 하여 내가 일을 맡게 되었다. 듣자 하니 어떤 유명인이 난치병에 걸린 딸을 위해 돈에 눈이 멀어 온갖 약을 닥치는 대로 사재기하고 있다고 한다. 그거, 약으로 안 되면 이번엔 오컬트에 빠져드는 패턴 아니야? 괜찮아?

    "잘 부탁합니다, 젊은 사장님"

    "아, 그래. 잘 부탁드립니다, 루바브 씨."

     나는 약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모험가 시절에 약사를 했던 경험이 있다는 장년의 말 수인, 루바브 씨가 동행하기로 했다. 아니, 그가 메인이고 내가 덤으로 동행하는 형태다. 일단 상대가 유명인이다 보니 아빠의 입장에서는 최대한 얼굴을 알리고 싶은 모양이다.

    "골드 상회에서 온 젊은 사장인 호크 골드입니다. 이쪽은 약사 루바브 씨와 비서 올리브입니다."

    "베네딕트 에그스다. 그래서? 베리난병에 효과가 있는 약은 있겠지?"

     에그스 가문의 당주인 에그스 씨는 마른 체격에 신경질적인 안경을 쓴 중년의 남자였다. 그런데 인간. 당신이 환자입니까?  라고 묻고 싶을 정도로 창백한 얼굴에 뺨도 심하게 말라 있는 것 같다. 괜찮겠어? 딸의 약을 먹이기 전에 자기가 먹을 영양제라도 살래?

    "베리난병인가요? 현대 의학에서는 아직 치료법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들었는데요?"

    "그래서 너희들 같은 수상쩍은 상인들까지 불러들인 거라고! 뭐든 상관없어! 그 아이를 치료할 수 있는 약은 없는 거냐!"

     루바브 씨가 당황한 표정으로 묻자, 에그스 씨는 뭔가 묘하게 화냈다. 이거 딸 때문에 상당히 괴로워하는 모양인데. 그런데 베리난병이 뭐야?

     (베리난병은 혈액이 보석처럼 결정화되는 기이한 병이지. 아마 자신의 피를 조종해 칼날로 만드는 벨리난이라는 괴물이 감염원이었던 것 같은데...)

    (흠, 그런 판타지한 병이 있구나)

    (결정화된 혈액이 혈관을 터뜨려서 출혈로 죽거나, 아니면 혈관이 막혀서 생명활동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키거나, 어느 쪽이든 한번 감염되면 오래 살 수 없는 병이지)

    (그거 무섭네. 우리도 감염되지 않을까? 괜찮아?)

    (혈액 감염이 주요 감염 경로였던 것 같다. 단언할 수는 없지만. 환자의 혈액을 만지지 않는다면 아마 괜찮을 것이다)

    (고마워. 올리브는 박학다식하네)

    (뭐, 그냥 우연히 알고 있었을 뿐이다)

    텔레파시 마법으로 대화하는 우리를 옆에서, 루바브 씨와 에그스 씨의 대화는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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