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부 315화 아픔을 아는 자(2)2023년 04월 14일 05시 09분 4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스트레스로 정신병에 걸렸을 때 이유도 없이 원하지도 않는 쓸데없는 물건(뽑기)에 소중히 모아둔 돈이나 무료돌을 쏟아붓는 것도, 그 미운 내가 네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다 부숴버리고 짓밟고 망쳐버렸으니 자멸해 버려라! 라며 거울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내미는 것과 같으니까.
"뭐, 괜찮잖아. 덕분에 지금은 이렇게 조금이나마 성장할 수 있었고, 이런 시시껄렁한 짓은 이제 그만두어도 될 정도로 멘탈이 잡혔으니까요. 정말, 그때의 일에는 고마워하고 있어 크레슨. 정말 바보 같았던 나를 깨우쳐줘서 정말 고마워."
"쳇!"
얼굴이 붉어진 것을 감추기 위해 크레슨의 푹신한 가슴에 옆모습을 묻자, 수줍음을 감추기 위해서인지 일부러 거칠게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크레슨. 아니, 정말 고마워한다고? 만약 그때 [적당히 해라!] 라며 주먹을 날려주지 않았다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큰 실수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을 테니까.
내 전생 전후의 인생을 통틀어 터닝포인트로는 베스트 3에 들 정도로 중요한 순간이었음은 분명하다.
"와앗! 잠깐, 하하하하!"
"자, 반성했냐 이 멍청한 주인놈아!"
"하고 있어, 하고 있어! 하고 있다니깐 아하하하하하하! 잠깐, 제발 좀 봐줘! 난 간지럼에 약하다고 아하하하하!!"
조금 이상한 식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풀어준 것은 고마운데, 간지럼 공격은 좀 그만했으면 한다. 나, 겨드랑이랑 허리가 약해. 피부가 하얗고 피부가 별로 강하지 않은 탓인지, 조금만 건드려도 금방 비명을 지르거든. 이런 약점은 필요 없어~.
"하아, 하아! 너무 심했어! 그런 짓을 하면 싫어하게 될지도 몰라!"
"어! 싫어해 봐라. 할 수만 있다면!"
"할 수 있거든! 싫어해 버린다!? ...... 역시 무리야!!! 아하하하하하!"
해님처럼 웃고 장난치는 기분으로 웃으며 구르는 나와 크레슨. 간지럽혀지는 것도 아닌데, 왠지 이상해서, 뽀송뽀송한 카펫에 등을 대고 누워있는 더 뽀송뽀송한 크레슨의 배에 기대며, 어깨를 들썩이며 숨을 헐떡이는 나. 너무 많이 웃어서 흘러나온 내 눈물을, 털로 뒤덮인 두툼한 엄지손가락이 닦아준다.
"하아, 하아...... 후우."
"좋아! 자러 갈까!"
"...... 응!"
그대로 엎드려서 낮잠을 잘 자세를 취한 우리들인데, 그때 조용한 노크 소리가 울려서 들어오라고 대답했더니, 내 방문이 쾅 하고 열렸다.
"무슨 소란인가. 두 사람 모두."
얼굴을 내민 것은 저택의 경비 당번인 올리브였다. 오늘도 우리 집은 평화롭고 한가했던 모양인지 그의 손에는 접힌 빨래가 들려있었다. 일부러 갖다 주러 온 걸까. 아니면 내가 너무 시끄럽게 굴어서 좀 보러 온 걸까?
"아, 응, 미안. 귀찮았어?"
"아, 방금은, 그거야. 떠올리기만 해도 죽고 싶을 정도로 기억에 남는 옛날 부끄러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고. 너한테도 있었잖아?"
"앗 바보!"
올리브에게 그런 얘기는 금물이잖아! 당황하는 나를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올리브는 빨래를 서랍장에 넣기 시작했다..아, 바지와 셔츠만은 꺼내둬, 목욕하고 나서 입을 거니까.
"그래, 나한테도 산더미처럼 쌓여있었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의 오점들이."
말과 달리, 올리브의 표정에는 흐림이 없다.
"지금은 괜찮아?"
"그래. 극복했으니까. 모두들 덕분에 극복할 수 있다. 그래서 감사하고 있다. 과거의 내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고, 없었던 일로 돌리고 싶냐고 묻는다면 분명 대답은 '아니오'일 것이다."
"그렇구나."
"그래, 맞다. 그리고 잠을 자려면 침대에서 자. 아무리 낮잠용 카펫이 있다 해도 바닥에서 자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니까."
"네~"
"괜찮잖아. 여기가 가장 햇볕이 잘 드는 곳이라고."
"...... 네 버릇이 나빠서 도련님까지 버릇이 나빠지면 곤란한데. 뭐, 자기 방에서 하는 동안은 괜찮겠지."
문득 올리브는, 내가 방금 전에 떨어뜨린 권총을 발견하고 그것을 집어 들었다.
"이건?"
"아, 예전에 호신용으로 샀던 거. 방 청소를 하다가 나왔어. 책상 위에 올려놓아 줄래?"
"알겠다."
이봐, 크레슨, 웃지 마. 올리브도 어느 정도 짐작하고도 모른 척하고 있는 거니까. 정말, 그때의 나는 어렸어. 하지만, 뭐. 그 가슴 아픈 일이 있었기 때문에 알게 된 것도 있었으니까 모든 게 다 헛수고였다고 생각하진 않아. 지금은 말이지.
35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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