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5부-28 악역영애의 아리따운 여름방학(2)
    2023년 04월 14일 15시 34분 2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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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〇미로쿠  그러고 보니 저거, 왜 가면을 쓰면 유이가 포기한 눈이라고 말하는 건지 궁금한데
    〇일본대표  아마 인식 장애의 결과로 [유이가 보는 마리안느의 요소]가 걸러진 것 같아
    〇미로쿠  아~ 그렇구나. 그래? 그럼 유이가 추방당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조금도 전달되지 않았다는 거네?
    〇일본대표  뭐 그야.......
    〇무적  세계의 위기를 몇 번이나 구해준 녀석에게 자멸욕구가 있다고 생각하는 게 더 무리.

     

     흐음, 뭐, 예상대로네.

     상위 존재 그 자체라면 아직 이야기가 다를 수도 있겠지만, 표피의 일부를 가공한 것뿐이라면 한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 집에 돌아와서 거울을 바라보며, 내가 그렇게 죽은 동태눈깔을 하고 있었는지 확인해보기는 했지만.

    "물이 깨끗하네."
    "맞아요. 잠깐 쉬었다 갈래요?"
    "아직 전혀 걸었는데?"

     맑은 물에 발을 담근다.

     린디도 잠시 고민하다가, 샌들을 벗고 발가락부터 조심스럽게 강물에 발을 담근다.

    "느긋하게 낚시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사와요."
    "그래."

     어디까지나 모닥불을 피울 나뭇잎을 찾으러 온 것뿐이지만, 나와 린디는 함께 쉬기 시작했다.

     이렇게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오랜만일지도 모르겠다. 아마 가문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본인이 원하지 않는 한 말이다.

    "여름방학, 순식간이었네. 뭐, 너는 여러 가지로 힘들었겠지만."
    "이벤트가 많았사와요."
    "2학기도 마찬가지야."

     여름방학이 끝나면 우선 방학 과제 제출과 시험이 있고, 그것을 마치면 바로 행사가 몰려온다.

    "우선 학교 축제에, 운동회...... 보나 마나 화려하게 할 거지?"
    "저를 축제광이라고 생각하세요?"
    "거기에 반론이 있다는 게 놀랍다...... 뭐, 어쨌든 이벤트가 기대되네"
    "네, 그건 그렇사와요."

     린디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아니, RTA를 하고 있으니 기대하면 안 되겠지.

     내 입장도 생각하지 않고 무슨 말을 하는 거야 ......

    "...... 내 입장도 생각하지 않고,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난......"
    "네?"

     린디의 작은 목소리는, 물이 흐르는 소리에 묻혀버릴 정도였다.

     무슨 말을 했는지 물으려는 순간.

    "샤아아아!"
    "우햐악!"
    "꺄악!"

     우리가 발을 담그고 있던 강에서 갑자기 유트가 튀어나왔다!

    "앗, 미안 미안, 거기 있었구나. 깜짝 놀라게 했네."

     그는 튀어 오르는 물고기를 잡고 육지로 올라왔다.

     정말 왕자야? 너무 거칠잖아.

     

    〇바깥에서왔습니다  유트는 둘만의 캠핑 이벤트 같은 게 있어서......
    〇red moon  입장이 사라져도 활기찬, 아니 오히려 활기차게 움직이는 왕자님이니까.


     헤~ 그렇구나.

     그러고 보니 이 녀석은 머리가 좋은데도 불구하고 머리를 쓰지 않을 때 더 활기찬 것 같네. 애초에 다들 입장이 무겁기만 한 것 같아. 쓸데없이 설정이 무겁다고, 이 게임!

    "그건 그렇고 비명소리의 온도차가 너무 심하잖아. 우햐악이라니, 너, 약혼남이 들으면 ...... 뭐, 기뻐할 것 같네 ......"

     머리를 흔들어 물기를 날리면서, 유트가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

     나와 린디는 진지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앙?"
    "...... 반대야, 반대. 우햐악이라고 한 건 나야."

     린디가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 아~ ...... 그 ...... 미안."
    "뭐? 뭘 사과할 필요가 있어요? 제가 비명을 지르면 이상하잖아요? 죄송하게 됐네요~ 린디처럼 귀여운 목소리가 아니라서~ 자, 린디 한 번 더 소리 질러봐요. 꺄아 라고."
    "잠깐, 미안해, 미안했다고! 아니 난 아무 잘못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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