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부 306화 모독적인 소리(2)2023년 04월 13일 03시 01분 2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그냥 들어와도 상관없는데?]
[하하하, 사양하겠습니다. 남의 방에 발로 밟고 들어가는 것도 예의에 어긋나니까요]
[(´・ω・`)]
갑작스러운 이모티콘 그만둬!!!
[그런데 만약 협박으로 몬스터를 보내도 정말 아무도 오지 않게 될 경우, 자기 규칙의 경계선은 어디까지인가요?]
[(`・ω・´)].
[좀 진지하게 웃어넘길 수 없는데요?]
[미안미안. 뭐, 맺고 끊음은 잘할 수 있으니까 괜찮아. 바보가 바보짓을 해도 용서받는 건 계정이 BAN 당하지 않는 범주까지니까? 특히 이 세상은 다른 세상에 비해 감시라든가 규제가 엄청 엄격하고]
어쨌든 절대 열지 않는 게 좋은 문이라는 건 알았다. 다행히도 저쪽에서도 돌아가도 된다고 하는 것 같으니, 주저하지 말고 돌아가자. 여기서 기세 좋게 우리 치트키 집단이니까 괜찮아! 라고 하면서 돌진해서 SAN치가 바닥나는 건, 미안하지만 절대 사절.
내가 겁이 많아서 전생에 공포영화 같은 걸 꽤 싫어했는데, 시각적 불쾌감으로 생리적 혐오감을 자극하려는 종류의 공포는 특히 안 된다고. 개극혐. 진짜 싫어!
"우리는 아무것도 안 봤어! 그냥 적당히 슬라임을 쓸어내고 사람을 도와줬을 뿐이야! 가장 안쪽에 있는 수수께끼의 문은 열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되돌아갔고! 알겠지?"
"이견 없습니다요."
"어."
"원하시는 대로"
이런 곳은 얼른 나가자! 라며 나를 재촉하는 버질이나 빙그레 웃는 셰리와는 대조적으로, 올리브와는 또 다른 벡터로 야생의 직감은 우리 중 누구보다 날카로울 것 같은데도 잘 와닿지 않는 느낌의 크레슨이었지만, 나의 어두운 미소로 뭔가를 눈치챈 건지, 어쩔 수 없다며 뒷머리를 긁적거린다.
그건가? 마음만 먹으면 치트 파워로 [악신과도 주먹으로 대화할 수 있다]가 가능하기 때문에 위협도 판정이 그렇게 높지 않은 느낌인가? 상대는 [그 치트 파워, 지울게]가 될지도 모르는 가능성을 가진 영역 밖의 생명체(애초에 살아 있는지도 불분명하다)인데?
"맞다."
그럼, 실례했습니다, 라고 말하려다가. 당황한 나는 입을 막았다. 후우, 위험했다. 여태까지만 해도 필담만으로 무사히 넘어갔는데, 마지막 순간에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도저히 사람 목소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무서운 목소리를 들으면 참을 수 없다고.
"(응, 괜 찮 다 면또
와.
다 음 은 돌 고 래 나 가지
의
대 화 하 자)"
그것은 무심코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미친 듯이 아름답고 맑고 깨끗하고 투명하고 맑고 투명한 극채색적인 울림을 동반한, 누구보다 사랑스럽고 무엇보다도 사랑스럽고 달콤하고 부드럽고 가련하고 요염하고 순진하고 순수하고 매혹적이고 퇴폐적으로 속삭이는, 우주에서 가장 매력적인 중후하고 감미로운 목소리였다.
사람의 말로는 결코 표현할 수 없는, 모독적인 소리가 귓구멍 속을 기어들어와 안으로 파고드는 듯한 강렬한 공포감일 텐데, 더 와달라, 더 많이, 더 많이, 더 깊숙이 와달라고 무릎을 꿇고 빌고 싶을 정도로 엄청난 '무언가'였다.
지금까지는 '빨리 돌아가자!' 라며 일찌감치 철수 모드였던 버질이 무심코 발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이게 될 정도의. 그 크레슨이 반사적으로 온몸의 털을 세우고 발톱과 송곳니를 드러낼 정도의. 인공지능인 셰리의 손이 무심코 문에 손을 뻗어 문에 닿을 것 같을 정도의. 마치 수만 광년 동안 기다리던 운명의 연인이 저 너머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그것'은 엄마보다도 더 다정하게 우리를 부른다. 아니 아니 안 돼.
"다들 괜찮아?"
"그, 그래. 괜찮지? 나."
"...... 쳇! 그런 거였냐고!"
"이 정도일 줄은......"[지지직!]
셰리가 조종하는 드론이 땅에 추락해 부서지는 소리에, 세 사람은 깜짝 놀란 듯하다. 그리고 나만 아무렇지 않은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니,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지 않은가. 설령 지극히 사악한 무언가의 매혹의 속삭임이라 할지라도, 존재 수준에서 연애에 관심이 없는 탓에 매혹 판정을 어거지로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으니 말이다. 기쁘지만, 왠지 복잡하다.
그건 그렇고 쉬운 의뢰일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엄청난 악재가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정말, 잠자는 사자는 건드리는 게 아냐. 무섭다 무서워. 담력을 시험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일단 돌아가면 아는 사람들, 특히 스승님에게 이 던전만은 절대 접근하지 말라고, 귀찮은 일이 생길 테니 절대 접근하지 말라고 단단히 못을 박아 놓아야겠어.
그리고 이번 일로 골드 상회 및 모험가 라이센스를 가진 2명의 주가가 또 올라간 모양.
728x90'판타지 > 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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