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5부 305화 웹소설에서 마물이라고 하면 슬라임이 기본(1)
    2023년 04월 12일 20시 54분 0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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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라임, 하면 떠오르는 것은 RPG의 초반에 등장하는 잡몹일까.

     일본에서는 빈약하고 어딘지 모르게 귀여운 젤리 같은 풀풀거리는 생명체라는 인상이 강하지만, 서양 게임 등에서는 베어도 찔러도 때려도 바로 쪼개지고 재생하는 데다 체액이 강산성을 띠는 등 물리적으로 매우 강한 난적으로 등장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아, 사람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혹은 흔히 볼 수 있는 웹소설이나 이세계 환생물 등에서는, 겉보기에는 가장 약해 보이지만 실은 가장 강한 생명체처럼 취급되는 경우도 많다. 먹은 먹잇감의 능력을 흡수하는 식의 모습이 주를 이룰 것이다.

     그 중에는 끈적끈적, G와 I 사이에 끼어있는 무언가를 상상하는 사람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적당히 미소녀 캐릭터 여러 명을 슬라임과의 싸움에 던져놓고, 옷만 녹아내려서 "꺄아!" 하는 섹시 요소로 남자를 낚는다는 것은 마케팅적으로도 아주 좋은 방법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안심이다. 왜냐하면 메인 여성 캐릭터가 로리에 정도밖에 없으니까. 그녀의 특기는 점액 생물에게는 치명적 약점인 동결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저 메이드복 어딘가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꺼내는 화염 방사기로 태워버리는 것도 쉬울 것이다. 어떤 편의주의적인 하늘의 개입이 없다면 말이다.

    "그러니, 잽싸게 처치해 버릴까요?"

    "오케."

    "어."

    "뜻대로."

     매우 의욕 없는 태도로 힘없이 주먹을 든 사람은, 이번 [어? 감옥 트랩 던전?] 공략 멤버로 선택한 버질과 크레슨, 그리고 나노머신 의체로 실체화된 노 집사 셰리다. 최근 실체를 가지고 활동할 수 있게 되어서 여가 시간에는 이렇게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셰리는 첫 출진 아냐?"

    "예. 그래서 저는 아주 기대가 큽니다."

    "왜 집사복에 칼을 차고 있어?"

    "메이드라고 하면 기관총, 집사라고 하면 피아노 선이나 칼 아니겠습니까."

    "듣고 보면,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니아니, 그런 집사 본 적 없습니다요!"

     상식적인 반박을 던지는 버질은 그렇다 치고, 파스티쉬 감옥을 기억하는가?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발을 들여놓은 인간을 야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초진화했다고 하는 수수께끼의 던전.

     작년에 신문에서 읽었을 때는 그냥 방치해 두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며 잊고 있었는데, 최근 들어 감옥 던전 안에서 분홍색 변종 슬라임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와서 드디어 모험가 길드가 본격적으로 사건 해결에 나섰다고 한다.

     그런데 여성 모험가들이 전혀 가지 않고, 여성 모험가들이 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남성 모험가들도 떠나고, 남은 것은 정의감에 불타는 일부 선량한 사람들과 그런 선량한 사람들이 에로트랩 던전에서 끔찍한 일을 당하는 것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약간 이상한 사람들뿐이다.

     그렇게 공략은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다가, 드디어 대규모 복숭아색 슬라임들의 스탬피드 사태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입니다. 장래에 모험가로 살려고 모험가 학교의 체험 입학, 공개 입시 견학 등 여러 가지를 하고 있는 착한 청년 반 군이 이런 큰 사건을 방치해 둘까요? 대답은 NO. 반 군이 나서면 당연히 여친인 린도와 오빠를 좋아하는 로사 님도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나에게도 반 군은 몇 안 되는 동갑내기 친구다. 그런 반군이 본의 아니게 얇은 책 같은 일을 당하는 것은 조금 참을 수 없다.

     그래서 공작가에서 많은 의뢰비+α의 보상과 함께 모험가 길드를 통해 B급 모험가인 '벼락출세' 버질과, 귀찮아서 승급 시험을 계속 미루고 있는 D급 모험가 '자전'의 크레슨에게 의뢰가 돌아간 것이다. 그런데, 자전은 그렇다 치고, 벼락출세는 무슨 이명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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