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부 247화 메리 강림제・파(1)2023년 04월 01일 14시 21분 0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오오, 호크 군. 오늘은 초대해 주셔서 고맙소이다."
"이쪽이야말로. 박사님이라서 당연히 오지 않으실 줄 알았어요."
"하하하! 뭐, 한 번은 거절하는 것도 염두에 두었소이다.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이번에는 참가하도록 한 것이오."
강림제 이브라서 그런지 평소보다 더 멋지게 차려입은 박사님의 머리에는, 박사님이라 파티에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예상하고 초대장과 함께 우편으로 보낸 나의 선물인 주문제작의 모자가 씌워져 있다. 이 모자, 안쪽에 새겨진 마법의 수식으로 방한 기능과 건조 기능을 겸비한 훌륭한 모자다.
"잘 어울리는데요 박사님"
"하하, 고맙구려. 모처럼이니까 이몸도 이것을 갖고 왔소만."
메리 강림제라고 속삭이면서 박사가 건네준 포장 봉투에는, 소박해 보이는 구운 과자가 예쁘게 포장되어 있었다. 왠지 균형 잡힌 영양식 같은 것도 닮은 이것은 그건가, 쇼트브레드라는 녀석인가.
"맛있어 보이네요! 감사합니다!"
실제로 예쁜 여우색으로 구워진 그것은, 반투명한 포장지 위에서도 은은한 꿀 향이 나며 식욕을 돋운다.
"예. 아주 맛있게 잘 구워져서 나눠주고 싶어졌소이다. 돌아가신 어머니로부터 만드는 법을 전수받은, 말하자면 우리 집의 고향의 맛이라오."
"오~ 그럼 잠깐 실례할게요."
사실 선물 받은 것을 그 자리에서 뜯는 것은 예의가 아닌데, 그렇게 기대에 찬 눈빛으로 쳐다보면 어쩔 수 없다.[각주:1]
"아, 맛있어. 맛있어요, 박사님!
"그렇소이까. 입맛에 맞는다니 다행이구려!"
어딘지 모르게 안도하는 표정과 함께 잔을 들고 와인을 기울이는 박사님. 촉촉한 것은 아니지만, 버터가 듬뿍 들어있어 조금도 푸석하지 않은 꿀맛의 쇼트브레드는, 입 안의 수분을 빼앗길 염려도 없이 이대로 계속 손이 가는 맛이다.
"잘 먹겠습니다!"
"예. 그렇게 해주시면 이몸도 기쁘다오. 단, 유통기한이 길지 않으니 가급적 빨리 드시오."
내 손가락에 묻은 가루를 손수건으로 깨끗이 닦아준 박사는, 아주 기분 좋게 웃었다.
◆◇◆◇◆
"오오 호크! 늦어서 미안하구나!"
"아뇨, 린도에게 이야기를 들었으니까요. 학교의 강림제 파티는 어땠어요?"
"음, 젊은 생명력이 넘쳤지. 그 여신을 기리는 제사치고는 다소 아쉬운 점도 있지만, 린도의 그 즐거운 모습을 보면 눈감아 주는 것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군요."
다소 늦게 도착한 하인즈 스승에게 안겨서, 나는 그의 뿔에 묻은 눈을 치워주었다.
"반과 친구들은 네가 학교의 강림제 파티에 참가하지 못한 것을 무척 아쉬워하고 있더군."
"저도 참석할까 고민했지만, 발정기의 젊은 남녀가 뒤엉켜 있는 곳에 가고 싶지 않았거든요."
사춘기 특유의 풋풋한 연애 감정과 그것을 타지 못한 패배자들의 원한이 소용돌이치는 강림제 파티라니, 정말 천국과 지옥이 따로 없다. 모두에게는 미안하지만, 내 성격상 납득할 수 있을 거야, 분명. 그리고 봐봐, 반린이나 피크로즈, 고리 회장님 같은 커플들은 이때다 싶어 밤을 즐길 테니까 방해하면 안 된다고?
멜티 씨나 메아리 이스도 둘 다 꽤나 미소녀니까, 청소년들이 가만히 놔두지 않겠지. 학교의 강림제 파티에 남학생이 여학생을 초대해 에스코트하는 것은 학교의 풍물이라고 하니까.
"자 호크, 늦어서 미안하지만, 이번에는 짐도 그대를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
스승이 공손하게 왕도 내에서도 손꼽히는 고급 보석상가의 보석함에서 꺼낸 것은, 푸른 보석과 다이아몬드로 화려하게 장식된 작은 회중시계였다. 이건 미술품에 문외한인 나조차도 엄청나게 비싼 물건이라는 걸 알 수 있겠다.
"그대에게 무엇을 선물해야 할지 린도에게도 의견을 구해봤더니, 사회인의 기본은 시간 엄수라고 하더군?"
"정말 예쁘네요~! 감사합니다, 스승님!"
스승님은 나를 안은 채, 그 커다란 손으로 작은 소형 회중시계를 섬세한 손놀림으로 들어 올려 내 옷깃에 체인을 걸고, 그 작은 보석 시계를 내 가슴 주머니에 슬쩍 끼워주었다.
"음, 생각대로다. 역시 그대한테는 파란색이 잘 어울리는구나, 호크."
"그럼 저도, 보답으로."
아마 가격으로는 비교가 안 되겠지만, 중요한 것은 가격보다 마음이다. 내가 슬쩍 꺼낸 전 세계 일류 레스토랑이 실린 미식 잡지와 그 모든 레스토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식사권 다발을 보고, 스승님은 눈을 반짝이며 기뻐했다.
"오오! 이건 정말 좋은 물건이구나, 호크! 꼭 그대와 함께 방문하고 싶은 곳이야!"
"좋아요. 함께 가죠. 기뻐해 주셔서 기쁘네요, 스승님."
사람의 지혜를 좋아하고, 특히 사람이 만든 요리를 좋아하시는 스승님께는 꽤나 좋은 선물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를 위해서도, 스승님을 위해서도, 오래오래 살면서 맛있는 것 많이 드세요, 스승님.
- 일본 기준으로는 그런데, 미국에서는 선물 받은 자리에서 뜯는 것이 예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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