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8부 244화 은+마늘=최강 흡혈귀 킬러(2)
    2023년 03월 31일 15시 02분 4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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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꿈속에서 실체화된 셰리, 오레가노 씨라는 [흡혈귀족 잔당을 어떻게든 처리하자 대책반]은, 그 후 기다리는 것은 귀찮고...... 적의 본거지에 무작정 침입하는 것은 위험하니 멀리서 초장거리 공격으로 분쇄하자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 결과가 바로 이것이다.

     푸하하하하하! 못생긴 놈은 살 가치가 없다고? 이 멍청한 놈! 잘도 이 새끼돼지인 내가 그런 끔찍한 대사를 말했겠다! 뭔가 일부에서는 상당히 미화되어 있다느니, 그렇지 않다느니 하는 평판이 있는 것 같지만,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더 이상 흘려들을 수 없다!

     산처럼 거대한, 아니 실제로 산과 같은 크기의 마늘을 마법으로 만들어내고, 그 껍질을 은으로 변환시켜 겉은 강한 빛의 속성을 지닌 성스러운 은, 속은 잘 익은 마늘이라는 흡혈귀가 싫어할 법한 세트를 운석처럼 저 성에 떨어뜨렸다. 역시 꿈속이다. 현실보다 더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달이 떨어지는 것과 비교하면 어느 쪽이 더 비현실적일까.

     결국 존재 강도를 낮게 설정한 탓에 마법이 풀려 더 이상 존재를 유지할 수 없게 된 슈퍼 하이퍼 울트라 점보 스페셜 고저스 그레이트 실버 갈릭은 빛의 입자가 되어 사라지고, 무참한 잔해가 된 홍월성은 주인의 상실과 함께 무참히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다...... 아니, 이미 초거대 마늘에 짓밟힌 시점에서 완전히 붕괴되어 버렸지만.... 아무튼, 꿈속의 세계에서 사라진다. 안녕, 흡혈귀족들아. 너희들을 잊을 때까지 잊지 않을게.......

    "이것으로 끝인가? 왠지 맥없는데 ...... 그토록 싫어했던 그 가증스러운 성도, 막상 사라지니 조금...... 시원하지 않은데?"

    "의외로 그런 거죠, 인생의 고비란 것은."

    "하하! 고맙다 꼬마! 꼬마 덕분에 이 아저씨, 살았다고! 이제 더 이상 흡혈귀족들의 멍청한 선민사상에 휘둘리지 않아도 돼!"

    "다른 흡혈귀들이 제멋대로 후계자를 자처하지는 않을까요?"

    "그럴지도 모르지만, 나에겐 이제 상관없어....... 녀석들은 내 집도, 농장도, 목장도 다 불태워버렸으니, 아무데나 가서 다시 밭을 일구고, 숲의 마물인지 짐승인지 모를 녀석들의 피를 조금만 나눠 받으며 여유롭게 살아가려고."

     해맑게 웃는 검치호 아저씨에게 꽉 안겨서, 아, 이건 확실히 여성분들한테는 불평을 생각이 들만한 홀아비 냄새에 조금 놀라며, 마지막에는 굳게 악수를 나눈다.

     그렇게 하는 동안 점차 꿈에서 깨어난다. 셰리는 다시 스마트폰 속으로, 우리는 현실로. 은빛 마늘은 우스꽝스러운 환상의 산물로. 홍월성이라는 흡혈귀족들의 거성은 거품의 환상으로.

         ◆◇◆◇◆

    "오? 일어났냐, 주인?

    "...... 응"

     눈을 떴을 때, 그곳은 가메츠 할아버지의 단골 지하 술집 '아스탈 정'이었다. 일단 꿈속의 성으로 가려면 나 자신이 잠을 자야 하는데, 눈 오는 날에 일부러 밖에서 자는 바보가 어디 있겠냐며 급히 크레슨에게 이 가게에 가자고 부탁하고 돈을 건네주었다. 모처럼의 흡혈귀족 퇴치인데 혼자만 자리를 지키게 된 그는 조금 불만스러워했지만, 모두가 눈 속에서 자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나는 잤다. 오레가노 씨는 현실 세계에서 꿈의 세계로 육체적으로 이동했다. 그 사이 크레슨은 잠든 나를 업고 이 술집에 와서 술과 음식을 먹으며 내가 일어나기를 기다렸다는 것이다. 세 개의 의자를 붙인 곳에 눕혀져 있던 나는,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그리고 한 번 크게 입을 벌리자, 마늘 간장 소스를 바른 스테이크와 구운 감자 굽는 냄새가.......

    "저기요, 저도 똑같은 걸로 주세요. 굽기는 웰던으로, 소스는 마늘 간장 소스로."

    "아, 저도 똑같이 좀 부탁합시다. 굽기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레어로. 마늘은 빼고요."

     웨이트리스를 불러내어 주문하고 있는데, 현실 세계로 회귀한 오레가노 아저씨가 어디선가 나타나 의자에 앉아 빙긋이 웃는다.

    "그 모습을 보면 잘 된 것 같네. 다행이구만."

    "그래. 덕분에 어떻게든 됐어."

    "맞아! 자자, 일단 건배하자!"

     건배! 라며 크레슨과 오레가노 씨가 술잔을, 나는 주스가 담긴 컵을 부딪친다. 테이블 위에 놓인 스마트폰으로 눈을 내리깔자, 셰리의 아바타도 맥주에 꼬치구이라는 선술집 모드로 전환되어 있었다. 풍류가 있어.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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