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6부 231화 용사 버질의 레전더리 사가(2)
    2023년 03월 29일 16시 01분 4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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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희들, 칼을 뽑아버린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고 있는 거냐?"

    "니를 죽여버리겠다는 뜻이라고 커헉!"

    "울면서 사과나 꾸엑!"

    "끅!?"

     붕어빵이 담긴 종이봉투를 휘두르지 않도록 옆구리에 단단히 쥐고, 한 사람의 얼굴에 발차기를 날린 반동을 이용해 다른 한 사람의 얼굴에 무릎차기를 날린다. 착지 후 곧바로 세 번째 사람의 코에 뒷주먹을 박아 기절시킨 뒤 마지막으로 남은 한 명을 노려보는 버질.

    "무분별하게 흉기를 보여준다는 건, 진검승부가 되더라도 불평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너희들, 싸움이 아니라 약자 괴롭히기만 해왔구만. 자기들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풀풀 나고 있어."

    "힉!? 우와아아아아!"

    "오, 럭키~"

     한 명의 대머리 아저씨에게 순식간에 동료들이 모두 당해버리자 겁을 먹었는지, 마지막 양아치가 동료를 버리고 꽁무니를 내빼며 도망치려다 발밑으로 굴러오는 동료의 몸에 걸려 넘어져 얼굴이 바닥에 부딪히고 만다. 와~ 아프겠다.

    "우오! 대단해!"

    "무진장 강해!"

     붕어빵을 먹으면서 버질의 뜻밖의 대활약을 지켜본 모양인지 박수를 치며 흥분하는 타임 소년과 멜리사 소년. 붕어빵 가게의 악어 아저씨도 대단하다고 감탄하며 턱을 긁적이고 있다.

    "아~...... 죄송합니다, 소란을 피워버렸습니다."

    "아니, 괜찮아. 그건 그렇고 당신, 강한데?"

    "호위는 정말 대단해! 이 녀석들, 요즘 여기저기서 난동을 부리는 길거리 갱단이었다고?"

    "여러 가게나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시비도 털고, 아저씨네 가게도 영업방해하고! 모두한테 민폐만 끼쳤으니까 기분 좋았어!"

     그런 거였구나. 그렇다면 가게 주인이나 이 애들한테 보복하지 못하도록, 뒷조사를 철저히 해서 약점을 잡거나 짓밟아 버리지 않으면 위험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코와 귀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리더 격인 빨간 머리의 준 미남에게 다가가서 그 머리에 손을 얹고 마법을 걸었다. 흠흠, 그런 거였구나?

    "도련님 어떻습니까요?"

    "그냥 경찰이면 괜찮을 것 같아. 반사회적 세력과의 연계도 없고. 최근 C등급으로 승급한 지 얼마 안 돼서 잘난 척하는 불량 모험가 집단 같아."

    "그렇다면 품행불량으로 강등 처분입죠. 쯧쯧, 좌절이나 실패 없이 순조롭게 승급하는 모험가란 이래서 안 됩니다요......"

     버질 한 명에게 얻어맞은 공포 + 그것을 행인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목격당한 수치심에 의한 트라우마를 마법으로 크게 증폭시켜 뇌에 심어 주겠다. 이제 두 번 다시 이 녀석들은 제도 내에서 큰소리칠 수 없을 거다. 난 개인적으로 양아치를 싫어한다. 가끔 착한 짓을 하는 DQN 같은 것보다는, 평소에 제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훨씬 더 인간적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거든, 개인적으로.

    "아저씨, 정말 엄청나게 강하구나! 어떻게 하면 그렇게 강해질 수 있어?"

    "응? 아~ ...... 운과 인연이랄까. 물론 노력도 필요하고. 내 경우엔 그냥 운이 좋았을 뿐이지."

    "그렇구나~! 우리, 장래에는 모험가가 되고 싶어! 저기, 아저씨도 모험가지? 그럼 우리를 제자로 삼아 줘!"

    "어이,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 멍청아!"

     꼬리를 흔들며 버질에게 달라붙는 타임 소년의 목덜미를, 멜리사 소년이 뒤로 끌어당긴다. 아무래도 이 둘의 관계는 일상적으로 이런 식인 것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힘들 것 같다는 아련한 시선을 보내자, 멜리사 소년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어깨를 움츠린다. 아하, 그렇긴 한 모양이네. 그 마음 이해해.

    "미안하지만 꼬마. 나는 이제 모험가는 은퇴했거든."

    "뭐~!? 아까워~!"

    "하하! 힘내라, 미래의 모험가들."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는 타임 소년과 약간 실망한 표정의 멜리사 소년의 머리를 툭툭 치고 나서, 경찰을 부르자며 나를 재촉하는 버질. 붕어빵을 사러 왔다가 트러블에 휘말리고 말았다. 덕분에 정작 중요한 붕어빵이 완전히 식어버렸잖아.

     나는 바닥에 쓰러져 있는 깡패 모험가 5인조를 마법으로 엄지손가락 크기로 축소시켜서는, 다 먹은 붕어빵 포장지에 싸서 종이봉투 입구를 접어 넣었다. 마법으로 의식을 빼앗았으니 경찰서나 파출소에 도착할 때까지는 깨어나지 못할 것이다. 아니면 깨워주는 편이 더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그냥 마법으로 시간 동결을 시킬 걸 그랬나?"

    "뭐, 어쩔 수 없습죠. 가끔은 이런 날도 있습니다요."

     '뒤로 넘어져도 코 깨진다'는 말이 있다. 밥 먹을 때 정도는 좀 봐줬으면 좋겠다.


     26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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