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부 230화 완성! 데스티니 디스트로이어!(2)2023년 03월 28일 15시 46분 2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그렇게 딜 군의 빨간 실은 끊어졌다. 그 끝에 연결된 것이 마리였는지, 아니면 전혀 모르는 또 다른 상대, 천명의 단짝인 제에타족이었는지는 이제 아무도 알 수 없다. 아니, 모르는 채로 있는 것이 좋다고 그가 그렇게 원했으니, 이 정도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새끼손가락에 매달려 있던 붉은 실 조각은 잠시 후 홀연히 사라졌다.
"정말, 감사함다! 박사님도, 형도! ......앗!"
"형으로 불러도 괜찮아. 형님보다는 가까워 보이니까."
"...... 예!""응응, 다행이구려! 역시 과학과 마법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이몸의 천명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소이다!"
하하하, 웃기네. 뭐, 사실 박사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말이다. 딜 군은 아무것도 남지 않은 새끼손가락을 보고 진심으로 기뻐하며 울고 웃으며 마도구 안경을 벗었다. 이번에도 확실하게 그를 행복하게 해 주었으니, 박사가 그걸로 기쁨을 느낀다면 다행이다. 괜히 세계 정복 같은 걸 계획해도 곤란하니까. 그야말로 바보와 가위는 써야 좋다는 거지.
그런데 빨간 실이 보이게 되는 마법이라든가, 그것을 새긴 안경이라든가, 마력만 넣으면 그냥 가위라도 잘리는 구조라든가, 또다시 엉뚱한 위험물이 탄생해 버린 것이다. 역시 이건 절대 세상에 내놓을 수 없을 것 같아서 박사의 [시험 삼아 만들어봤는데 뭔가 만들어졌지만, 이게 들통나면 내 학자 인생이 끝날 것 같아서 몰래 숨겨둔 창고]에 엄중히 봉인해 두기로 하자.
아니, 그런 걸 숨겨놓고 있는 박사님도 그게 더 무섭지 않나요? 우리 아빠의 컬렉션과 스승님의 보물창고와 박사의 비밀창고까지, 내 주변에 불발탄이 너무 넘쳐나지 않나......?
◆◇◆◇◆
"오라버님!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아니야 마리! 전부 나를 위해 해준 일이라고! 형은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어!"
"형!? 저를 빼놓고 꽤 친해진 것 같네요! 역시 지방!? 지방 때문인가요!?"
"일방적인 오해와 착각으로 그렇게 화를 내면 안 돼, 마리. 히스테릭한 여자는 남자가 싫어한다고?"
라고 말함과 동시에, 오른손 검지 손가락 끝에서 [머리 좀 식히자 파동]을 마리의 명치에 쏴준다. 강제로 상대의 머리를 차갑게 만드는 마법은 역시 유용해. 대화가 통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이게 최고야.
"......죄송해요. 제가 목소리를 높이다니, 숙녀답지 못한 행동을 했네요. 하지만 정말 걱정했다고요? 아주 심각한 표정으로 당신한테서 알 하족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은 직후에 갑자기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일주일간 외박 신고를 한걸요. 걱정이 되어 병문안을 갔더니 아저씨도 아주머니도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셔서, 저는 딜 님이 무슨 안 좋은 사건에 휘말리신 건 아닌지, 아니면 너무 걱정해서 미리 겁을 먹은 건 아닌지 불안하고 걱정이 돼서......!"
"그래, 나 때문에 걱정을 끼쳐드렸구나. 미안해, 마리."
딜 군의 두툼한 가슴에 뛰어들어 눈물을 흘리는 마리, 그런 마리를 부드럽게 안아주는 딜 군. '설명 좀 해봐! '라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히비스커스를 무시하고, 나는 서둘러 딜 군의 집을 떠나기로 했다. 딜 군과 마리는 둘이서 할 이야기가 있겠지.
음, 그의 집인 양계장 정문 앞에 직접 전이하는 건 좀 위험했나 보다. 그 나이 또래의 남자아이 방에 직접 날아가는 건 실례라고 생각했는데, 설마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일주일 동안 학교를 쉬게 된 남친을 걱정해 병문안 온 마리와 하이비스커스가 돌아가던 참에 마주칠 줄은 몰랐다.
만약을 대비해 넉넉하게 잡아둔 일주일의 휴가 중 둘째 날 저녁에 이렇게 돌아올 수 있었기에 소란이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조금만 더 늦었다면 걱정하는 부모님과 마리가 경찰에 신고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다. 빨리 일을 끝내고 싶어서 서두른 것도 있고, 외박허가를 받으러 가는 길에 딜 군이 혹시라도 천명의 단짝을 만나지 않을까 하는 배려도 있었는데, 왕족의 인맥을 이용해 지름길을 택한 것이 역효과를 낳은 것 같다.
"호크 형~! 정말 고맙습니다!"
마리를 껴안은 채로 큰 손을 크게 흔들며 환한 미소로 외치는 그에게 작게 손을 흔들며, 나는 다시 열린 전이문 안으로 뛰어들었다.728x90'판타지 > 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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