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5부-19 암흑 속에 피어나는 꽃(6)
    2023년 03월 26일 18시 01분 2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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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심코 내뱉은 말을 듣고, 나는 스스로 얼어붙었다.

     몸의 움직임이 멈췄다 심장 박동소리가 싫게 들렸다.

     아아그렇구나.

     그래서 나는 계속 화를 냈던 거야.


    "...... 
    젠장!"

     굳어있는 나를 보고 기회라고 생각했는지, 마르코가 뒷문으로 도망친다. 남겨진 할멈이 무언가를 외치고 있다.

    "
    저 녀석 도망갈 셈이다, 여기 창고에 마도중기가 있었을 텐데 ......!"

     라칸 씨가 떨리는 목소리로 외치는 동시에, 아지트 자체가 흔들렸다.

     뒤를 따라가 보니, 교회 뒤편 창고를 반쯤 부수고 하트세츄아 가문의 문장을 어깨에 새긴 거대한 로봇이 일어서고 있었다.

     어?

    "
    이게 뭐지요?"
    "
    보스가 외국에서 사 왔다는 최신형 중장비......!"
    "중장비 ......?"

     머리에 V자형 안테나가 달려있는데요.

     

    미로쿠  젠장 뿜었다
    〇제3의성별
    ~ 이거 있는 거야, 1회 차회차 클리어하면 상점에서 살 수 있어

     

     원작 요소라니! 잠수함도 그렇고 어떻게 된 거야? 발전 수준이라고 할까, 고증이 너무 개판 아니야?

     거대한 로봇이 팔을 휘두른다교회 탑에 부딪혀서 중간부터 위를 날려버렸다.

     공중을 미끄러져 내려온 건축물이 공터에 가라앉는다. 모래 연기가 치솟고 땅이 크게 흔들린다.

    "
    ! 이거 장난 아닌데요!?"
    "
    녀석, 주택가를 향하고 있잖아! 저걸로 국경을 넘을 셈인가!?"
    "
    미쳤사와요......!"

     어떻게 할까? 유성으로 때려눕힐까?

     하지만......



    〇바깥에서왔습니다 
    아가씨 무슨 생각이죠?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의욕이 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아까까지만 해도 화를 냈던 거, 완전 화풀이였는걸.

     우와아......속좁아.....

     

    "PUGYU!"
    "
    ?"
     
     당황해서 허둥대는 라칸 씨와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 뒤에서 진저리를 치고 있자,

     불현듯  양복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는 누군가가 있었다.

     뒤를 돌아본다.

     타이어를 발 대신에 매달고 있는 커다란 쥐가 있었다.

     뭐?

     

    나무뿌리  진짜로 콧물이 났다.
    미로쿠  어 ...... 이거 몰......
    일본대표 아니야, 네즈카라고. 전혀 다른 거니까. 저것 봐......왠지......다르지 ......?


     네즈카라는 녀석은 능숙하게 옷자락을 잡아당기고 있었다.

     나와 시선이 마주치자, 눈을 치켜뜨고 방방 뛴다.

    "PUGYU!"
    "
    자기를 쓰라고?"


    red moon 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거야???

     

     자세히 보니, 전생의 자동차와 상당히 흡사하다.

     이게 뭐야...... 라고 의아해하는 나에게, 라칸 씨가 진지한 표정으로 다가온다.

    "
    저것도 보스가 사들인, 그 최신형 이족보행 중장비와 쌍벽을 이루는 무기......가 아닌 중장비, 시작형4족 보행 중장비 '파라벨럼'이다."
    "
    방금 무기라고 했잖아요?"
    "
    이것도 저것도 작동하려면 운전자의 마력이 필요하다. 부탁할 수 있는 건 아가씨뿐이다......!"

     자존심 강한 청소부가, 꾸벅 고개를 숙였다.

     나는 거칠게 움직이는 로봇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렇구나. 조카가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

     모두들 필사적이다. 지원을 부르는 검은 옷을 입은 사람. 아무 의미도 없는데도 무기를 꺼내 필사적으로 공격하는 사람.

     나만 혼자서 열을 잃고서, 멋대로 무대를 내려가려고 했었다.

     


     그것은, 좀 아니지.

     
     누구나가 아마 필사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나도 그렇다.

     
     그리고 무엇보다.

     

     

     

     ──── 그녀도, 그랬을 것이다.

     

     
     시야가 흔들렸다. 내장 밑바닥에서, 무언가 뜨거운 것이 솟구쳐 올랐다.

     찰싹 자신의 양 볼을 두드렸다. 잃어버린 무언가가 채워지는 것을 느꼈다.

     네즈카를 홱 바라본다.

    "......!
     파라벨럼, 할 수 있겠나요!?"
    "PUGYUPUGYU!"

     네즈카의 눈빛에는 결의의 불꽃이 깃들어 있었다.

     나는 라칸 씨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힘차게 네즈카의 분홍색 차에 올라탔다.

     핸들 대신에 마련된 두 개의 손잡이를 잡았다. 계기판이 떠올랐다. 마력을 쏟아붓자 에너지 탱크에 빠르게 색이 들어갔다.

     '삐삐삐삐'하고 구동음이 울려 퍼진다. 어두컴컴한 차 안에서, 모니터가 하나둘씩 켜지며 외부를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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