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5부-19 암흑 속에 피어나는 꽃(2)
    2023년 03월 24일 16시 48분 1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전부 저인데요!? 세계에서 가장 선택받은 존재! 만물만상의 정점에 서 있는 여자! 그런 저를 상대해 놓고도 네가 아니라고요!?"
    "상상보다 백 배는 더 위험한 여자였군 ......"

     일부러 마법을 쓰지 않고 근접전을 펼친 것은, 이 녀석의 무대이기 때문이다.

     같은 무대에서 때려눕혀야 의미가 있다. 전초전을 상성 차이로 밀어붙이면 어쩌자는 거냐.

     

     원거리에서 압살하면 승리의 미주가 논 알코올이 되어 버리니까요!

     
    〇우주의기원  미안하지만 유성 지금 당장 돌려줄 수 있을까

     
     안 되는데요~
     이미 저와 유성은 일심동체라서 반품 불가입니다~

     
     댓글란이 왁자지껄한 비난으로 넘쳐났다.

     보기 싫으니 무시. 가지지 못한 자의 질투는 추악하구나. 뭐, 반항심 정도라면 좋아하지만.

    "자, 다시 시작해 볼까요."

     대략적인 전법은 알았다.

     총공격해 오는 느낌은 아니고, 오히려 카운터가 주류다. 그럼 할 일은 간단. 상대가 반격기보다 빨리 치고 나가기만 하면 된다.

     머릿속으로 순식간에 시뮬레이션을 마쳤다. 백 번 하면 백 번은 내가 이긴다.

    "......읏." 

     기척의 변화를 정확히 감지한 모양이다.

     대머리가 한 발 물러섰다.

     나는 한 발짝 거리를 좁혔다.

     그때였다.

    "아가씨. 미안하지만 거기까지만 해주겠나?"

     뒤돌아보니, 성당의 대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오른쪽 다리는 내가 치료했다. 저주를 풀었으니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게 당연하다.

    "라칸 씨......"
    "네 상대는 나다"

     배틀 재킷을 입은 청소부가, 엄숙하게 말했다.

     

     


     

     

    "괜찮겠어요?"
    "마르코도 내가 끝장내고 싶지만, 그러면 아가씨의 기분이 풀리지 않겠지."
    "듣기만 해도 화가 나네요. 부디 앞니를 전부 부러뜨려 주고 싶사와요."
    "그럼 부탁한다. 나는 이 녀석을 치우고 나서 틀니를 주문해 두마."
    "잘 부탁드리겠사와요."

     마리안은 무방비 상태로 성큼성큼 걸어가서, 로건의 옆을 지나갔다.

    "유감스럽게도 놀이는 끝났네요. 당신은 이길 수 없사와요."

     지나가다 던진, 충고도 아닌 한 마디.

     그 말을 듣고도 로건은 움직일 수 없었다. 왜냐하면 라칸이 시선 끝에 있었기 때문이다.

     뒤에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을 확인한 후, 라칸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로건 ...... 마르코에 붙다니, 바보 같은 짓을."
    "......마음껏 지껄여봐."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어리석고, 너무 늦었어."

     말하자마자 저렇다.

     라칸은 주머니에서 마도기를 꺼냈다. 주시하고 있었지만, 전혀 추적할 수 없었다.

     먼 평행세계에서는 권총이라고 부르는 형태의 그것을 보고, 로건이 미묘하게 표정이 굳어졌다.

     확실히 마리안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로건도 속사에 있어서는 뛰어난 실력자다. 그 로건이 라칸에게 단 한 번도 속도를 앞지른 적이 없었다.

     이미 늦었다. 총에 맞기까지 단 몇 초도 남지 않았다. 죽음을 각오했다.

    "이거면 충분해."
    "────────"

     

     공허한 소리가 울린다.


     낯익은 마도기가 바닥에 굴러다니고 있었다. 라칸은 그것을 던진 자세로, 무표정한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로건은 자신의 시야가 새빨갛게 변하는 것을 느꼈다.

    "네놈."
    "이제 대등해졌군."

     양손을 무릎 옆에 떨어트린 자연스러운 자세로, 라칸은 로건을 바라보았다.

     무기는 없다. 서로가 적수공권.

     과정은 예상밖이었지만, 로건이 기다리던 광경이 여기에 있었다.

    "네가 원했던 것은, 이거였지?"
    "......빚을 질 생각은 없었지만."

     라칸은 양손을 들어 올린 스탠다드한 자세를 취했다.

     반면 로건은, 두 팔을 상대에 비해 높은 위치에 두었다.

    "덤벼라 라칸 ...... 자웅을 가릴 때다."
    "그런가. 나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지만."
    "우쭐하지 마 ......!"

     로건은 짐승 같은 몸놀림으로 간격을 좁혔다.

     왼팔을 눈부시게 내밀면서, 마치 바늘처럼 순간순간 뻗어내는 오른손 스트레이트. 한 번 맞으면 의식을 잃게 되고, 그로부터 패배로 이어지는 것은 필연적이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