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부-19 암흑 속에 피어나는 꽃(1)

 

　신성한 장소.

　악인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예배당.

　

　불행히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경건한 마음을 가진 자가 나뿐이었다.
　

　
〇일본대표  시작하자마자 거짓말로 독백하는 거 그만
〇RED MOON  닥쳐, 이 금주 보유자 겸 대악마의 인자 보유자야!
〇무적  여긴 신성함을 잃었으니 오히려 너한테 어울리잖아, 신에 대한 반역 더블 빙고 여자!

　

　아니아니아니아니.

　하지만 나만 빼고 모두 마피아라고?

　게다가 성당을 아지트로 삼아서 신의 가호가 없어지는 수준까지 기능을 망가뜨린 녀석들이다.

　이 중에서 누가 제일 낫냐고 하면 바로 나잖아.

　
"주제넘지만, 기도는 다 하셨나요?　지금이라면 제가 대신 기도해 드릴게요, 다음 세상에서는 어떻게든 벌레까지 되게 해달라고 해드리지요."
"좀 치는구만."

　눈앞의 스킨헤드의 남자는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주변은 달랐다. 살기가 치솟는다. 방아쇠에 손가락이 걸리는 것을 공기의 흐름으로 느꼈다.

　나는 지금 성당의 정중앙에 서 있다. 사방팔방으로 적들이 포진해 있다. 2층 좌석에서도 석궁을 겨누고 있다.

　샤워실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뭐 나는 니콜라스 케이지처럼 잘생겼으니까 죽지는 않겠지만.

 

"그래서 ...... 결국 목적은 뭐냐."
"마르코라는 망나니한테 볼일이 있답니다. 라칸 씨에 대한 말살 명령을 취소해 주셨으면 하는데요."
"...... 보스를 직접 만날 생각은 안 해봤나?"
"효율적이긴 하겠지만, 좀 답답해서요."

　그는 오른쪽 주먹을 가슴 앞까지 들어 올리며 관절을 꾹꾹 눌렀다.

　그 소리가 신호였다. 사방에서 다시 공격이 쏟아졌다.

"rain fall"

　바보인가. 설령 마력을 격발 하는 형태의 화기라 할지라도, 마법사의 1절영창은 그보다 더 빠르다. 발음이 따라잡지 못해도 의미로서의 언어는 즉시 발동한다. 그렇게 된 끝에 원시적인 크로스보우의 등장.

　나타난 유성의 비트가 흩어진다. 베일처럼 펼쳐져서 나에 대한 공격을 막고, 빗나가게 하고, 다른 방향으로 흘려보낸다.

"그악"
"억."

　주변의 말단들이 쓰러지고, 2층에 있던 자객이 어깨와 복부를 잡으며 1층으로 떨어졌다.

　스킨헤드의 남자──귀찮으니 대머리로 부르자. 대머리는 재빨리 고개를 돌려 자신에게 빗발치는 총격을 피했다. 그의 뒤에서 석상의 머리가 터져 나갔다.

　

〇외부에서왔습니다  경건한 사람은 성상의 머리를 파괴하지 않는다고

　

　이것은 ...... 그 ......

　아, 사고야, 사고. 사고니까 어쩔 수 없다고, 응!

"마법으로 공격 방향을 바꿔서, 자중지란을 유도한 건가...... 마법사한테는 쉬운 일인가?"
"저로서는 그렇사와요. 유감스럽게도 당신 앞에 있는 자는, 대륙 최강의 마법사랍니다."

　만약 이것이 마법사들 간의 격돌이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졌을 것이다.

　상대를 해치기 위한 마법은 간단히 튕겨낼 수 없다.

"보내주시겠나요?"
"그렇겐 못하겠군."

　대머리는 말하자마자 달려들었다. 간격을 좁히면 된다라. 그 반대라고.

　콤팩트하게 휘두르는 주먹을, 몸을 굽혀서 피한다.

"읏──"
"──쉭."

　숨을 내쉬며 이쪽에서 로우킥. 대머리는 재빨리 한쪽 다리를 들어 올려 피했다.

　재빨리 다리를 되돌리고, 이번에는 거리를 좁히면서 원투 펀치. 주먹의 손등으로 쳐내는 것처럼 무효화된다.

　이 녀석, 공격은 그럭저럭의 수준이지만, 수비는 꽤 잘한다. 전생에서의 무에타이에 가까운 기술을 섞고 있는 건가.

　원투 펀치를 날린 오른손을 되돌리며, 그때의 기세를 허리를 통해 왼팔로 전달한다. 가드를 뚫기 위해 왼손 스트레이트를 날렸다.

"훗."

　하지만 그것 역시 빗나갔다. 체격에 비해 민첩한 움직임으로 왼팔을 잡혔다.

　관절을 즉시 제압당할 것 같다.

"칫 ......!"

　혀를 차며 몸을 빙글 돌린다.

　팔꿈치를 빼면서, 기세를 몰아 턱을 겨냥한 어퍼컷을 날린다. 하지만 대머리는 살짝 피했다.

　정정한다. 타격 이외의 공격도 꽤 잘한다!

　오, 좋아 좋아!

"흥분되네요!"
"기다렸던 사람은, 네가 아니었지만."
"...... 아앙!?"

　갑자기 찬물을 끼얹는 바람에, 나는 순식간에 화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