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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출동한 경찰대에 의해 아이들은 무사히 보호받았고, 원장은 긴급 체포되었다. 경찰을 원내에 들여보낸다 만다로 한바탕 실랑이가 벌여졌기 때문에, 내가 하늘을 향해 성대하게 공격 마법을 날려서 하기스 군의 대형 풍선을 터뜨려 버렸지만, 필요한 희생이었으니 비난하지 않는 쪽으로 부탁드린다. 그보다, 비난받기 전에 도망쳤다. 덕분에 나는 수수께끼의 신고자 X가 되어 버렸다.
원장은 조사할 때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고 하는데, 내가 세뇌시킨 거울의 마술사님이 그동안의 범행과 사상을 낱낱이 털어놓는 덕에 이후 적발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동식 유원지는 폐쇄되었고, 많은 직원들도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되었다. 알고도 범행에 가담한 사람, 모르고 가담한 사람, 전혀 무관한 사람, 전혀 무관한 척하는 사람. 조사를 받기 전에 도망친 자들. 그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내 관할 밖이다.
보호된 아이들은 모두 경찰병원에 입원해 검사를 받은 후 각자의 보금자리로 돌아갔다. 세간에서는 대체로 훌륭하게 오명을 벗은 경찰에 대한 칭찬이 많았지만, 일부에서는 거리의 아이들 따위는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다느니, 그냥 사라졌으면 좋았을 거라느니 하면서 원장님들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스승님은 이번 일로 생각이 달라졌는지, 달에 방치되어 있는 대량의 황금 중 일부를 현금화해 전 세계 고아원과 교회에 기부금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한다. 앞으로 수백 년, 수천 년 동안 달에서 사장시킬 바에야 유효하게 활용하는 게 낫다면서.
갑자기 의문의 거액의 기부금이 여기저기서 기부되면서 세간이 떠들썩해졌고, '금발의 키다리 아저씨'에 대한 소문이 도시전설처럼 세계 곳곳에서 회자되기 시작했다. 설마 그 정체가 인류의 가장 큰 위협으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룡일 줄은 아무도 몰랐겠지?
나? 스승님이 기부한다고 하는데 제자인 내가 모르는 척할 수는 없지 않겠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나도 일부 금괴를 환전해서, 아니 스승님 몫의 금괴 세탁도 모두 나와 호위들이 함께 했다고. 스승님은 세속의 일을 잘 모르는 분이라서 말이야. 갑자기 자판기만 한 황금 덩어리를 고아원 앞에서 나눠주는 건 역시 무모한 짓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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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
"예, 괜찮을 것 같네요."
장소를 바꿔 골드 저택. 내 방의 벽난로 불로, 꼬치에 꽂은 마시멜로를 굽고 있다. 큰 몸을 구부리며 구워지는 것을 기다리는 스승의 옆모습은 매우 즐거워 보인다. 구운 마시멜로와 코코아로 즐기는 추운 날 오후의 멋진 간식 타임. 이것도 부잣집 아들이기에 누릴 수 있는 사치라고 생각하니, 내 운명의 행운과 전생처를 골라준 여신,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버지에 대한 감사가 솟구쳐 오른다.
"화상 조심하세요~"
"우와핫핫핫핫! 짐은 황금 브레스 뿐만 아니라 황금도 순식간에 녹여버리는 불꽃을 내뿜는다고? 이런 마시멜로 같은 것으로는 혀가 타지 않을 게다!"
잘 구워진 마시멜로를 맛있게 입에 넣는 스승님 옆에서, 나도 후후~ 하고 식힌 후 입에 쏙 집어넣는다. 그래, 달콤하다. 씹을 때마다 입안에 퍼지는 단맛은 분명 행복의 맛일 것이다. 왠지 정말, 그런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