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부 217화 거울 나라의 호크스(1)2023년 03월 25일 06시 18분 0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언제부터였을까. 거울을 싫어하게 된 것은. 자신의 못생긴 얼굴을 별로 보고 싶지 않아 사진에 찍히기는커녕 카메라가 향하는 것조차 철저하게 기피했던 전생의 쓰라린 기억이 문득 떠오른다. 아니, 싫어했던 것은 거울이 아니라 내 얼굴이었나. 자신의 외모가 좋지 않다는 것을 언제부턴가 알게 되었다. 뒤에서 비웃음을 당하고, 때로는 세상의 불평등을 미워할 정도로 일깨워주었다. 아마 내가 여혐이 된 것도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외모에 대한 고민은 어느 시대, 어느 나라, 어느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예쁜데요."
"흠, 정말 불가사의한 광경이로고"
올리브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조립식 거울집의 뒤편에서 대기하고, 나와 스승님은 작은 거울집에 들어섰다. 그곳은 마치 만화경 속에 들어온 것처럼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왜곡된 형태의 거울이 부자연스럽게 잘려 있는 미로 같은, 일종의 섬뜩함마저 느껴지는 인테리어로서 일반적인 미러하우스와는 다소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일반적인 미러하우스를 모르는 사부님에게는 처음 경험하는 것이 놀랍지만 부자연스럽게 느끼지 않았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어지럽게 비스듬히 기울어지거나 굵어지거나 가늘어지는 자신의 모습을 흥미롭게 둘러보며 가벼운 미로 같은 그 통로에 발을 내디뎠다. 열여섯 살이 되어서 스승님이 내민 손을 잡고 걷는 것이 조금 쑥스럽지만, 즐거워하는 스승님의 미소를 흐리게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둘이 있는 동안 누가 덤벼들지는 않을 것 같지만, 일단 긴장을 늦추지 말자.
"저기인가?"
"크윽!"
아주 잠깐. 스승이 사다리꼴을 오른쪽 위로 당긴 듯한 왜곡된 형태의 거울을 그 사악한 눈빛으로 노려보자, 부서진 거울 속에서 비명소리가 들리더니, 그 옆의 타원형 거울에서 피투성이가 된 청년이 굴러 나와서 바닥에 떨어졌다. 스승의 눈을 피해 도망치려 했는지 온몸이 황금빛으로 변하는 것은 피했지만, 팔다리가 반쯤 황금빛으로 변해 도망치기는커녕 일어서기도 힘든 것 같다. 물론 이미 빈사상태이니 팔다리가 자유로워져도 저항이나 탈출은 불가능하겠지만 말이다.
"역시 대단해요 스승님!"
"그래."
"그럼 거기 너, 아는 것 전부 다 말해줄래?"
박수를 치면서, 왠지 모르게 죽어가는 피투성이의 남자 옆에 쪼그리고 앉아 마법으로 세뇌를 시킨다. 그러자 공허한 눈빛으로 아는 것을 주절주절 말하기 시작했다. 편리하긴 하지만 역시 정신 간섭계 마법은 범죄 같아. 상대가 범죄자라서 이번에는 괜찮아 보이지만.
"...... 흠, 그런 일이......."
이 녀석은 꽤나 실력 있는 마술사인 모양인데, 거울의 집에 들어온 아이를 물속성 마법으로 잠들게 하고, 빛속성 마법으로 거울 속으로 끌어들여 납치 감금하는 것이 일인 것 같다. 거울 속을 드나드는 마법이구나. 흔한 수법이라고 하면 흔한 수법이다. 거울 속으로 들어가는 마법은 어느 마술 교단의 비술인 것 같은데, 이 녀석은 어렸을 때 교주를 습격해 그 비술이 적힌 마도서를 훔쳐갔다고 한다.
그 후 떠돌이 마술사로서 거울의 마법을 악용하면서 몇 년 동안 일하지 않고 놀고 있던 중, 그 재능을 눈여겨본 이 이동식 유원지의 아동 매매 조직의 일원이 되었다고 한다. 역시 경찰의 수사가 옳았던 모양이다. 억울한 누명을 쓴 게 아니라, 정말로 악당들의 소굴이었구나.
"너희들 뭐야! 크악~!?"
"그럼 안 되잖아요, 이런 중요한 시설에 직원 한 명밖에 배치하지 않는다니. 아니면 이 사람이 그만큼 신뢰를 받고 있는 건가요?"
728x90'판타지 > 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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