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에필로그 오버리미트 스킬홀더(6)
    2023년 03월 24일 09시 32분 2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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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바 씨로부터 '폐하께서도 결혼식에 참석하실 테니 부탁한다'는 말을 들었고.

     뭐, 이런 일이 있을 줄 알고 예복 한 벌을 바로 마도 비행선으로 보내도록 준비해 둔 나는 성장한..... 성장한 건가? 점점 안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아?

    (뭐...... 생각해도 어쩔 수 없겠지.)

     결혼식에 늦을 수는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늘을 날 수밖에 없다.

     부탁할 수 있는 것은 레프 마도제국밖에 없었다.

    (...... 뭐, 어쩔 수 없지)

     눈앞의 성왕국에서는 기사들이 뛰어다니는 기척이 느껴지고, 사전 통보를 하지 않은 탓인지 성왕국 발착장에서 마도 비행선이 2척 정도 이륙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치자.

     우리는 갑판의 울타리를 넘어서 가장자리에 섰다.

    "그럼, 마법을 걸게요."

     [바람 마법]을 응용하여 아샤가 만든 것보다 더 강한, 장벽과 같은 공기막을 만들어낸다.

    "대단해...... 역시 레이지 씨의 마법은 저보다 훨씬 섬세하고 아름답네요."
    "그렇지 않아요. 아샤만큼의 마력이 없어서 궁리하고 있는 것이죠."
    "레이지 씨"
    "예?"

     아샤는 빙그레 웃었다.

    "저는 레이지 씨보다 훨씬 더 오래 살아요. 수백 년. 어쩌면 더 오래 살지도. 그러니 제가 외롭지 않도록...... 아이를 많이 낳아야 해요?"
    "풉!"

     갑작스러운 말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겨, 결혼식 직전에 그런 말 하지 말아 주세요."
    "후후후. 가요."

     아샤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비행선에서 뛰어내렸다.

    "잠깐, 먼저 가지 말아요! 논 씨, 단테스 씨, 갑시다!"
    "네."
    "그, 그래......"

     내가 아샤를 쫓아 날아가자, 논 씨가 단테스 씨의 손을 잡고 뛰어내렸다.

     

     뒤돌아보니, 선교의 사람들이 난리법석을 떨고 있다.

     정말 날아갔냐든가, 대단하다고 말하는 것일까.

     황제 폐하만은 침착하게 이쪽을 쳐다보고 있었지만.

    (오오......)

     눈앞에 펼쳐진 성왕도.

     그리고 성왕궁 주변에는 숲이 있다.

     우로보로스의 출현으로 파괴된 곳은 이미 오래전에 복구되었지만, 마치 오래된 상처가 남아 있는 것처럼, 그곳에만 일직선으로 부자연스럽게 새로운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여러 가지 일이 있었구나......)

     정말 여러 가지가.

     설마 내가 17살의 신부를 맞이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앞으로도 분명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힘들고 괴로운 일도 많지만, 나는...... 환생해서 다행이야. 이 세상에 오길 잘했다)

     중앙성당의 건물이 선명하게 보인다. 마차가 우왕좌왕하는 것이 보인다.

     에바가, 내 신부가 눈부시게 빛나는 모습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게 보인다.

     이쪽 세계에서도 결혼식용 드레스는 순백색인 것 같다.

     머리를 하나로 묶고, 싱그러운 흰색 꽃으로 장식하고 있다.

     ㅡㅡ무독성. 식용도 가능.

     [삼라만상]이 그런 것을 알려준다.

     먹을 수 있구나, 아니, 그런 것보다.

     커다란 빨간 눈동자.

     살짝 화장을 하고, 빙그레 웃고 있는 에바.

     ...... 너무 귀엽지 않아? 내 신부.

    "[바람마법]"

     상공 50미터 정도까지 내려오자, 상승 기류를 발생시켜 낙하 속도를 늦춘다.

     논 씨도 아샤도 치마 밑단을 잡고 있어서 우아하기까지 한 모습이다. 단테스 씨는 얼굴이 새파랗지만.

    "누구야, 저건!"
    "[다섯 영웅]이다!"
    "천은을 빼먹었잖아!"

     우리를 중심으로 도넛 모양의 공간이 형성되어 있었다.

     나는 그곳에 내려가서 옷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에바가 있는 곳에ㅡㅡ오늘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말해도 좋을 것 같다ㅡㅡ신부에게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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