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5부-18 악에는 악역영애를(1)
    2023년 03월 22일 19시 58분 0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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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뛰어난 청소부 라칸이, 의문의 미소녀(웃음)를 만나고서 조금 뒤.

     

     마리안느 피스라운드는 왕국의 젊은 층으로부터 카리스마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차세대의 초신성이다. 당사자의 인식은 차치하고서라도,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어전시합에서는 2위와 큰 차이로 역대 최고 기록인 이백전 무패. 이는 앞으로 백 년은 깨지지 않을 기록이라고 한다.

     

     왕국 중심부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리온아크 가문의 후계자 로이와도 사이가 좋은 약혼자다.

     

     차기 성녀로 거의 확정된 타가하라 유이와도 친분이 깊다.

     

     마법사와 대립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기사단에도 연줄이 있어서, 그녀의 한 마디에 1개 중대가 쉽게 움직인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그런 그녀이기에, 모두가 희망을 느낀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의 학생들, 혹은 이미 졸업하고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젊은 마법사 및 기사들에게는 그야말로 세대의 상징인 것이다.

    "...... 그런 사람을 혼자서 론덴비아까지 보내는 꼴이 되어버리다니......."

     왕성의 최상층.

     

     왕좌에 앉은 아서는, 납처럼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사람 찾는 것 정도는 이쪽에서 말했는데, 상대는 무려 론덴비아 왕도에서 큰 세력을 구축한 프라임 가문의 청소부인 것으로 밝혀졌다. 도저히 그 사실을 밝힐 수 없어서 그냥 포기하라고 권유했더니, 오히려 [제가 금주 보유자라는 사실을 모두에게 알려서 이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겠사와요!]라고 협박을 받아서 울며 겨자 먹기로 여권에 승인 사인을 하게 되었다.

    [국왕 폐하]
    "그래."

     아서의 어깨에 앉아있던 큰 독수리가, 부리 사이로 사람의 목소리를 냈다. 그가 사용하는 사역마를 이용한 초원거리 통신.

     

     제1왕자 마르벨리스가 관장하는 헌병대의 기밀정보국 소속의 연락이다.

     

     멀리 떨어진 론덴비아에서 마리안을 감시, 아니 경호하는 ...... 그들의 목소리는 딱딱했다.

    "상황은 어떤가. 혹시라도 프라임 패밀리와 엮이는 일이 없도록 ...... 아니, 과연 사람 찾는다고 마피아에게 싸움을 걸 수는 없겠지만 ...... 아무튼, 아무 문제도 일으키지 말라고 너희들을 파견한 건데, 결과는?"
    [그것이 ...... 그 ......]
    "설마 잃어버렸다고 하지는 않겠지. 확실히 뛰어난 마법사라는 것은 인정하마. 하지만 잠입 공작의 훈련을 받은 적이 없는 학생 한 명이 상대인 것이다."

     몇 초간의 침묵.

    "너희들, 설마 ......"
    [공동 마차를 왕도에서 내리는 곳까지는 포착하고 있었지만, 그 후 이리저리 지도를 보면서 전혀 무질서하게, 게다가 캐리어를 끌고 있는데도 고속으로 움직여서 그만]
    [곡예 같은 움직임으로 헤매는 바람에 오히려 놓쳐 버렸습니다......]

     이 녀석들 모두 해고할까, 아서는 진지하게 고민했다.

     팔걸이를 손가락으로 툭툭 치면서,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자,

    [보고! 보고! 발견했습니다!]
    "오...... 그거 정말 다행이구먼. 그래서 어떻게 됐나?"
    [프, 프라임 패밀리와 전투 상태에 돌입했습니다......!]
    "푸웁!"

     이 보고에, 아서 역시 콧물을 내뿜었다.

     

     

     


     

     나는 옷을 너무 단순하게 입었던 것을 후회하고 있다.

     쉬는 날이니 적당히 ......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중요한 자리라면 그에 걸맞은 옷차림이라는 것이 있다. 드레스 코드도 지키지 못하면서 일류의 악역영애는 자칭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당신이 평소에 그 배틀 재킷을 어디서 제작하는지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어차피 잠복해 있을 테고, 하는 김에 말단들을 때려눕혀서 정보도 좀 수집할게요]
    [아가씨는 발끝부터 머리 꼭대기까지 폭력으로 구성되어 있는 건가?]

     빈민가에 늘어선 집들은 어느 집이 누구의 집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갈 곳 없는 고아나 노숙자들의 거주지가 되어 있었다.

     그중 한 방에 라칸 씨를 밀어 넣고, 그 자리에 있던 누더기 옷을 입은 남자에게 깨끗한 옷과 빵을 주었다. 그리고 이 사람을 숨겨 달라고 돈다발을 건네자 그는 오랜만에 보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돈이 선택지로 들어가면 이보다 더 쉬운 일은 없다. 모국에서는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에 통하지 않는단 말이지.

    "여기가 그 남자의 집인가요 ......"

     왕도의 대로에서 세 개 정도 벗어난 골목길. 입구를 알리는 네온의 저속한 불빛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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