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에필로그 궁극의 양자택일(2)
    2023년 03월 22일 14시 38분 4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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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나는 모두와 함께 다시 모험을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ㅡㅡ"
    "아까 에바 아가씨가 윈들 공화국으로 도련님을 옮기도록 했다고 말했었는데, 제가 알기로는 교황 성하도, 크루반의 성녀왕도, 광천기사 왕국도, 발할라 시장과 게펠트 왕도 도련님의 신병을 인계받겠다고 제안했습니다요. 그 외에도 정보를 입수한 각국 정상이나 유력 귀족과 대부호가 제안했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잊어버렸습죠. 윈들 공화국이 그런 면에서 여러모로 공정한 나라라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요."
    "......뭐?"

     뭐야 그 라인업은.

     모처럼 돌아온 따스한 피가 확 빠져나간 듯한 느낌마저 든다.

    "잘만 쓰면 한 나라를 멸망시킬 수 있는 용을 다루고, 단 한 명으로 군대에 버금가는 힘을 가진 도련님입니다요. 그냥 놔둘 리가 없습죠."
    "아, 아니, 나는 그런 ......"

     어, 내가 그렇게 생각되고 있어?

     '걸어 다니는 핵폭탄' 같은 거? 아, 오늘까지만 해도 '잠든 핵폭탄'이었구나. 통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더 위험한 느낌이 든다.

    "도련님."

     젤리 씨가 싱긋 웃었다.

     이럴 때 젤리 씨는, 100퍼센트, 완전히, 나를 놀린다.


    "지금은 이 세상의 VIP가 된 거니까 처신을 잘 생각하는 편이 좋을 겁니다요? 특히 '결혼' 은 말 입죠? 엄청나게 정치적인 얘기가 될 수 있으니까요?"
    "............"

     것 봐, 놀리고 있다.

     ...... 놀리는 거지?

     그대로 일어나서 식당으로 가지 말아 줘, 젤리 씨이이이이이이!

     윈들 공화국은 여신에 의한 혼란 속에서 홀리데이 대표가 살해당했다.

     다만 다른 나라보다 회복이 빨라서, 여신의 영향력이 사라진 후 곧바로 새로운 인민대표를 선출해 지금은 어느 나라보다 빨리 원래의 상태로 돌아갔다고 한다.

    (사람은 강인하네요......)

     나는 걷기의 재활운동을 겸해 8일 동안 수도에서 돌아다녔다.

     활기찬 아침 시장, 분주한 낮의 상점가, 술에 취한 사람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밤의 번화가.

     얼핏 보면 다른 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다른 나라와 달리 왠지 모르게 사람들의 경계심이 느슨하게 느껴지는 것은, 치안이 좋아서일까?

     아니면 무력을 보유하지 않는 나라라서 그런 것일까?

    (그러고 보니 홀리데이 대표가 날 이 나라에 초대했던 적이 있었지. 그 사람이 왜 인간 종족을 대표하는 맹약자였는지, 알 것 같기도 해)

     전쟁과 몬스터의 위협이 없는 세계.

     결국은 이 윈들 공화국처럼 될지도 모르겠다.

     다만, 군사력은 다른 나라가 그것을 대신하고 있을 뿐이지만 말이다.

     앞으로의 세계는 어떻게 될까.

    "여기가 모험가 길드인가?"

     윈들 공화국에도 모험가 길드는 있다.

     군사력을 다른 나라에 의존하고 있기는 하지만, 국내에 출현하는 모든 몬스터를 소탕하는 것을 외국에 부탁한다면 돈이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은 건물을 보면 그다지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 일단 들어가 볼까?"

     그동안 길드에 발길이 잘 가지 않았던 것은, 여신과의 전투가 나한테도 꽤나 힘든 일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실례합니다......"

     문을 살짝 열자, 내부는 삭막한 관공서 같은 분위기였으며, 카운터와 대기석이 늘어선 곳이었다.

     하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왜일까, 라고 생각했다,

    '왜 안 받아주는 거야! 20일이 걸리는 것을 15일 만에 끝냈어! 빨리 끝내는 것만큼은 문제없었잖아!"
    "그, 그게, 이번 의뢰는 '정확히 20일'이라는 기재가 있어서......"
    "그 정도면 길드에서 알아서 잘해야지!"
    "부정행위를 할 수는 없습니다......"
    "아~~~ 진짜~~~ 융통성이 없네! 모처럼 레이지가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돌아왔는데!"
    "미미노, 미미노, 어쩔 수 없으니, 결과보고만 하고 나중에 다시 오자."

     카운터에 있는 것은 익숙한 작은 하플링의 등, 그리고 거대한 방패를 짊어지고 있는 든든한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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