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에필로그 1년(4)
    2023년 03월 22일 04시 52분 5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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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테스 나으리도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모험가 길드의, 그, 대단한 분이"
    "설마 그루지오 님?"
    "맞아요 맞아. 그 사람이 이번 일로 길드에서 줄 수 있는 건 그 정도밖에 없다고 했습니다요. 모험가 랭크가 전체적으로 올라갔으니까요."

     모험가 랭크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니...... 아, 그렇구나.

     그거다.

    '세계 결합'에 맞춰 모험가를 마을에 붙잡아두기 위해 내놓은 아이디어, '랭크업 무투회' 같은 거.

     덕분에 마을의 피해는 막을 수 있었지만, 그 덕분에 모험가들의 랭크가 올라갔다는 부작용이 있었을 것이다.

    "...... 뭐, 이번 사건은 모두 비밀로 해버릴 거라고 했습니다요. 명예를 추구할 생각은 없지만, 단테스 나으리와 미미노 씨, 아나스타샤 씨, 그리고 논 씨는 보상을 받고 싶었으니 적어도 천은급 정도는 받아줘서 다행입니다요."
    "아, 그렇군요. 공개할 수 없겠죠, 여러 가지로요."

     세계 규모로 벌어진 여신의 침략.

     그것을 막기 위해서, 나는 용과 협력자들과 함께 각국에서 테러에 가까운 일을 벌였다.

     나중에 보면 '세뇌라니 이게 무슨'이라며 다들 이해해 줄 거라고 생각하지만, 여신에 대해서는 모두가 피해자다.

     당당하게 "신전을 파괴한 것은 우리입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럼 논 씨는? 그리고 에바 아가씨에 대해서도 아직 듣지 못했는데요?"
    "논 씨는 블랑스토크 호수의 나라에 남아 있습니다요. 하지만 '은의 천칭'에 복귀한다며 교황 성하께 부탁하고 있는 중일 겁니다요. 그게 이번 일의 보상이라고 했으니, 겸손한 것도 정도가 있습니다요......"
    "논 씨답네요."

     그녀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서라도 아버지의 곁에 있고 싶어 했으니까.

    "에바 아가씨도 물론 크루반 성왕국에 계십니다요. 성녀왕 폐하의 신시대의 중추에 있답니다요......"
    "그렇구나."

     이것도 에바 아가씨답다고 생각했다.

     5대 공작가가 둘로 갈라진 내란.

     1년 정도로는 혼란이 가라앉지 않을 텐데....... 쉬리즈 백작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분명 열심히 암약하고 있을 것이고, 아가씨도 그 일을 돕고 있을 것이다.

     역시 대단해.

    "그러고 보니...... 왜 그때 젤리 씨는 대성당에서 교황 성하의 등을 찔렀나요?"
    "아, 그걸 설명 안 했습니다요."

     젤리 씨는 혼란을 일으키기 위해 성 안을 돌아다니며 난동을 부리고 있었는데, 비틀거리는 교황 성하가 돌아왔고 그녀를 논 씨가 부축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와 연락이 닿지 않았던 논 씨는, 여신에 의한 정신 오염을 피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것은 논 씨의 스승인 그 '음란마귀'의 리비에라 씨가 정신을 강하게 하는 마법약을 가지고 있어서, 그것을 복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괜찮았던 것이다.

     논 씨는 교회 내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고, 우리가 여신에게 전투를 걸었던 날, 그녀도 행동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약해진 교황 성하를 통해 여신을 어떻게든 처리하려고 한 것이다.

     나와 '은의 천칭'과의 싸움에 여신의 정신이 팔리자, 교황 성하는 논 씨에게 "이 몸 안에는 여신의 매개체가 있다. 그것을 제거하라"라고 했다.

     마침 그곳에 온 젤리 씨와 합류하여, 세 사람은 대성당으로 향했다.

    "어, 왜 대성당으로?"
    "매개체가 뭔지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여신의 힘이 가장 잘 발휘될 수 있는 곳에 가서 확인해 보자는 취지로......"

     매번 교황 성하는, 대성당에 들어가면 기절하여 기억이 없다고 한다.

     만약 이번에도 자신이 기절하면 "주저하지 말고 죽여라"라고 말씀하셨다 하니, 정말 대단한 각오가 아닐 수 없다.

     그녀도 그녀대로, 이번이 여신을 대적할 마지막 기회라고 느꼈던 모양이다.

    "...... 교황 성하께서는, 여신을 내버려 두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계셨군요."
    "그렇습니다요~. 왠지 직감적으로, 저건 '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요."
    "직감으로?"
    "예. 얼핏 들었는데, 교황 성하는 '신탁'을 받을 때가 있다고 합니다요 ...... 그때의 느낌과 여신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것 같아서."
    "............"

     신.

    (진짜 신이 있는 거구나~ 거짓말이지...... 뭐, 됐어. 나에게는 더 이상 상관없으니)

     나는 생각하기를 멈췄다.

     이제는 새로운 상위 존재 같은 게 더 나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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