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장 25 암룡 항로(2)
    2023년 03월 19일 20시 00분 3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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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금룡에게 꼭 그곳으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그것은 이루어져서, 12마리의 용을 만나거나 재회하였고, 그곳에서 여신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2마리의 암룡과 함께 정세가 불안정한 쿠르반 성왕국을 향하게 된 것이다.

     사실 나는 라르크도 함께 왔으면 했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아직 안 좋았고, 라르크 자신도,

     ㅡㅡ나에게는 더 이상 함께 싸울 힘이 없어.

     라고 쓸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도 억지로 '따라오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미지의 땅 '카니온'의 가장 깊은 곳에서 나는 라르크와 헤어졌다.

     이건 마지막 이별이 아니니, 여신을 쓰러뜨리면 반드시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고서.

     



    "뭐, 여러 가지 일로 인해 암룡과 함께 행동하게 되었어요. 암룡은 대단한 존재예요. 주변에 녹아드는 마법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지상에서 발견하기가 상당히 어렵고, 탐지 계열의 마법에도 걸리지 않아요. 물론 위를 지나가면 햇빛이 차단되어서 순간적으로 어두워지긴 하지만요."
    [훗. 뭐 그렇지. 바보 같은 금룡은 나를 '수수하다'라고 말하지만]
    [그래 그래. 우리는 똑똑한 용이라고]

     두 마리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 레이지, 그건 잘 알겠는데, 이것 말고 다른 이동 방법은 없을까?"

     단테스 씨치고는 드물게 새파래진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현재는 상공 5천 미터.

     시속 300킬로미터 정도의 속도로 서쪽으로 날아가고 있다.

     큰길을 달리는 상단도 모래알처럼 작은데, 그들도 무시무시한 속도로 후방으로 사라져 간다.

     우리는 두 마리의 암룡의 등에 나눠 타고 있었다.

     암룡이 어떤 마법으로 풍압을 많이 완화시켜 주었지만, 미칠듯한 추위는 견딜 수 없어서 서로를 끌어안고 [바람마법]과 [보조마법]으로 버텨내고 있다.

     [불 마법]은 온도 조절이 엄청나게 어렵기 때문에 못 쓴다.

    "이, 이거, 얼마나 더 가야 저쪽에 도착할 수 있어!?"
    "안심하세요, 미미노 씨. 지금은 힘들지만 그만큼 빨리 갈 수 있으니까요."

     미미노 씨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앞으로 3일만 더 있으면 뭐."
    "3일이나!?"
    "미미노, 미미노? 어이 미미노!"

     '쓱' 하고 눈을 까뒤집은 미미노 씨를, 단테스 씨가 꽉 움켜쥐었다.

    "너, 치사하다고! 혼자 편해지다니!"
    "일단 밧줄로 단단히 감아 놓았으니, 잠이 들어도 떨어지지 않게 되어 있지만요."
    "잠잘 수 있겠냐고!?"

     실제로 마도비행선을 타고 하늘을 날 때도,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견디지 못하고 실신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드래곤의 이 속도는 정말 위험하겠지.

     하지만 그들이 말하길, '진짜로 하면 더 빠르지만' 이라고 한다.

     모두를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아서 굳이 말하지는 않았다.




     밤이 되어서 휴식을 위해 지상으로 내려왔다.

     키스그란 연방은 여신 신전을 짓지 않은 지역이 있어서, 그곳을 노리고 착륙한 것이다. 물론 암룡을 들키면 큰일 나니 몰래.

     여관에 들어가 보니 에바 아가씨도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 떨고 있었는데, 그래도 꿋꿋하게 식사를 하고는 잠에 들었다.

     반대로 기절해 있던 미미노 씨는 멀쩡했고, 의외로 강인한 성격의 아샤도 문제없이 여관 옆에 있는 술집으로 왔다.

     아, 젤리 씨는 도박장에 갔다. "밤샌 뒤에 용의 등에서 잘 겁니다요"라고 했다.

    "...... 믿기지 않아. 이제 크루반 성왕국은 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거지?"

     미미노 씨는 따뜻한 우유에 꿀을 듬뿍 넣은 것을 마시며 말했다.

     아샤는 따스한 와인을, 나는 미미노 씨와 같은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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