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장 25 암룡 항로(1)
    2023년 03월 19일 19시 59분 0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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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과의 재회는 충격적이었다.

     내가 엘더호빗 마을에 머물고 있을 때,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그림자'.

     여신의 부하가 습격해 온 것이 아닌가 하고 대비하고 있었는데, 저쪽은 적대심 따위는 전혀 없는 우아한 비행으로 마을 광장에 내려앉았다.

     그 몸통은 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용이었다.

    "ㅡㅡ레이지!"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그 등 뒤에서 내려온 한 명의 소녀였다.

    "라르크......?"

     레이지의 누나이자 지금쯤이면 그녀가 죽인 가족에 대한 보상을 위해 움직이고 있어야 할 라르크가, 그곳에 있었다.

     그녀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달려와 레이지의 품에 안겼다.

    "다행이다 ......! 너, 무사했구나."
    "라르크 ...... 진짜야?"
    "당연히 진짜지! 누나의 얼굴도 잊어버렸어!?"

     몸을 떼어내자, 그녀의 얼굴이 바로 앞에 있었다.

     긴 금발은 뒤로 묶고 장난기 가득한 보라색 눈동자는, 이 짧은 시간 동안 점점 더 어른스러워졌다.

     오뚝한 콧날 아래 얇은 입술이 열리자,

    "......빠, 빤히 쳐다보지 마."
    "미, 미안."

     나를 밀쳐내듯 자리를 비켜주었다.

    "아니, 아니야, 왜 라르크가 여기 있는 거야!"

     광장의 주변에는 엘더호빗들 완전 무장을 하고 둘러싸고 있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싸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인데, 금빛 용은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하품을 하고 있다. 태평한 녀석이다.

    "네가 '세계결합'을 위해 행동할 때, 나는 '육천광산'으로 향했어. 그곳에서 이 용을 만났고."
    "용 ...... 설마 광산에 용이?"

    [나는 금룡. 선대의 경험을 이어받아 태어났다]

     갑자기 말을 걸어와서, 나도 모르게 그쪽을 쳐다보았다.

     선대 ...... 라고 하면,

    "혹시 영도 유벨마인즈에서 싸웠던......?"

    [그래. 이 소녀에게 목이 잘려나간 용이지]
    "그 용의 환생이라고 하더라."
    "!?!?"

     나는 라르크와 금룡을 쳐다보았다.

     환생하는 거야? 아니, 그보다 목을 베어버린 상대를 태우고 온 거야?

    "금룡이 말하길...... 네가 여신의 분노를 샀다고 하더라."
    "엥......"
    [용은 각각 개체는 다르지만 통일된 사념을 가지고 있다. '약리학의 현자'를 자처하는 용이 본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아...... 맞다, 현자님은 무사하신가요?"
    [물론이다. 그 녀석은 용 중에서도 가장 오래 살았으며...... 그만큼이나 교활한 녀석이다. 그 녀석도 네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하고 있었다. 어디로 날갔는지도 탐지하지 못했으니까]
    "나는 어려운 이야기는 잘 모르지만, 금룡의 이야기를 듣고 레이지를 찾는 걸 도와달라고 부탁했어."
    "라르크 ......"

     무장을 해제한 엘더호빗들은 몇 명의 감시자를 남겨두고 일상생활을 시작했다. 어떻게 이런 거대한 용을 앞에 두고도 괜찮을까 싶었지만, 아무래도 내가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어떻게든 해줄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정말 강인하다.

     나중에 들어보니, 라르크는 금룡을 만나자마자 금방 친해졌다고 한다.

     그 이유는 바로 라르크가 금룡을 죽일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금룡은, 금룡의 말을 빌리자면 [임무에 고지식했던] 선대에 비해 '강한 놈을 좋아한다'는 괴짜 같았고, 라르크는 한눈에 보고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다고 한다.

     라르크는 솔직하게 자신의 힘이 사라졌다고 말했지만, 금룡은 '그럼 힘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등의 말을 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실종된 나를 찾는 것이 최우선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전 세계를 날아다닌 것 같다.

    [이 근처로 날아온 데는 이유가 있다. 여기서 좀 더 날아간 곳에서 용족이 모이기로 했었던 것이다. 거기에는 물론 '약리학의 현자'를 자처하는 그 용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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